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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3화입니다

엄마의 삶이 꼭 육아를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잖아요. 워킹맘은 자기 삶의 가치를 위해 일하는 것이고, 이건 비난받을 게 아니라 지지해 줘야 하는 일입니다.

Q. 무슨 일 하세요?

삼성SDS 물류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물류사업부는 삼성전자의 전 세계 물류 사업을 시작으로 관계사와 대외협력사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물류 운영 서비스가 완료된 뒤에 진행되는 물류비 정산 시스템을 운영하고,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매일 오전 6시20분쯤 일어나 회사에 갈 준비를 한 뒤, 올해 6살인 아들을 깨워 옷을 입히고 어린이집에 함께 등원해요. 아이가 직장 내 어린이집에 다니거든요. 저는 북미 권역의 물류 운영을 담당하기에 북미와 업무시간이 조금 겹치는 오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해요. 그래서 어린이집이 열리는 오전 7시30분에 맞춰 아이를 등원시킵니다. 그 후 북미에 있는 SDS의 권역과 거점 업무를 지원하고, 오후에는 프로젝트와 운영 업무를 해요.

퇴근은 오후 5~6시쯤에 해요. 아들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와 함께 집으로 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는 차로 30~40분가량 걸립니다. 집에 도착하면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오후 7시~8시 정도 됩니다. 이때 아들과 각자의 휴식시간을 1시간 정도 갖죠. 이때 아이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저는 집안일을 끝내거나 독서를 해요. 잠들기 전에는 30분 정도 잠자리 독서를 한 뒤, 오후 9시30분쯤 온 가족이 함께 잠에 듭니다.

6살 아이와 저녁을 먹고 난 뒤인 오후 8시쯤에는 휴식 시간을 가져요. 이때 아이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저는 집안일을 마무리하거나 독서를 하죠. ⓒ안예진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나요?

아이를 갖기 전에는 해외 출장 업무가 대부분이었어요. 당시 회사는 물류 사업의 초기 단계에 있었거든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셋업하고 교육 등을 했습니다. 일년에 약 250일 이상을 해외에 있었어요. 결혼은 다소 늦은 나이에 했는데, 아이를 꼭 낳고 싶어서 출장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겠다고 회사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에 소중한 아이를 낳을 수 있었어요.

출산 후에는 7개월간 육아를 하다 복직했고, 친정 어머니의 도움으로 다시 해외 출장을 다니며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겉으로는 커리어의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아이를 두고 출장 다녀야 하는 엄마였기에 늘 마음의 짐이 있었죠.

Q. 아이를 키우고 일하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아기가 신생아이고 유아일 때는 무난하게 자거나 밥을 먹은 적이 거의 없었어요. 새벽 4~5시에 일어나 다시 잠들지 못하는 나날이 대부분이었죠. 생후 9~18개월 정도까지는 제가 출장을 다니느라 친정어머니께서 아이를 도맡아 봐주셨는데 아마 엄청 힘드셨을 거예요. 어머니가 안 계시는 주말마다 아이를 온전히 혼자 봐야 했던 남편도 무척 힘들었을 테고요. 사실 요즘도 부부 싸움을 하면 그때 아이를 돌봤던 이야기를 꺼내고는 합니다. 당시에는 부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

1년 중 약 5개월을 해외에 나가 있어야 했던 장기프로젝트 출장을 마치고 와서는 새벽에 깨서 우는 아이를 달래다가 출근해 좀비처럼 보내고, 다시 집에 오는 일상이 계속 되었어요. 그러다가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마음관리 설문에 참여했는데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회사 마음관리센터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연락을 받은 그때에도 저는 해외 출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진 것을 깨달은 뒤 저는 이런 상황을 부서장님께 말씀드리고 1년간 출장을 가지 않았어요. 그때는 제 자존감이 가장 바닥을 친 시기였어요. 저 대신 출장을 가야 하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했고, 예민한 아이를 종일 봐주시는 친정어머니께도 죄송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예민함이 사라지고 잘 자고, 잘 먹기 시작하니 그런 마음의 80%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더라고요(웃음).

Q. 아이를 키우며 '그때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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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현재글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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