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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유럽 기업도 못푼 문제, 철망 하나로 해결하다

에디터

이 스토리는 <한국의 VC :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3인의 창업가>2화입니다

3줄 요약

  • 제철소의 핵심 설비인 고로(Blast Furnace: 쇳물을 만드는 대형 로)는 2000도의 온도의 1만t의 압력을 견뎌야 합니다. 핵심 설비임에도 디지털화가 되지 못한 이유입니다. 엑셀로는 고로 안의 내화물과 외벽 사이에 철망을 설치해, 내화물이 닳아 안의 내용물이 스며나올 경우 철망의 전기 신호를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엑셀로의 기술을 통해 제철소를 스마트팩토리화 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모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제철소는 극한 작업 환경 때문에 주변 데이터를 주로 모으는데, 엑셀로는 고로 내부의 온도 데이터를 직접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중국의 철강 기술력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대학에서 세라믹을 전공하면 모두 철강 산업 내화물 분야로 갑니다. 한국이 반도체로 가듯이요. 1년에 몇 천명의 세라믹 전공자가 몰리니 기술이 발전하는 건 당연합니다.

철망 하나로 150년 문제를 해결하다

100만년 전 시작한 구석기 시대 인류가 뗀석기를 사용하기까지 50만년이 걸렸습니다. 원시 인간은 돌을 쪼개서 날을 도구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50만년 동안이나 못한 것이죠. 사람이 관성에 젖어 사고의 쳇바퀴에 빠지면 이런 간단한 아이디어조차 떠올리지 못합니다. 폭 넓은 사고와 발상의 전환은 혁신의 원동력입니다. 융합적 사고와 끊임없는 도전 정신은 창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요.

룩셈부르크에 폴워스(Paul Wurth)란 회사가 있습니다. 제철소에서 쓰는 고로(Blast Furnace: 쇳물을 만드는 대형 로)를 비롯한 주요 설비를 엔지니어링 하는 회사로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죠. 글로벌 제철소들은 모두 이 기업이 설계하고 있습니다. 고로는 뜨거운 열과 압력을 가해 선철을 만들기 때문에 크기가 크고 열풍·송풍·냉각로 등 구조가 복잡합니다. 물론 튼튼해야 하고,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정교해야 합니다. 폴워스는 제철소 고로와 주요 설비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가졌습니다. 매년 공정관리 개선과 신기술 개발에 수천억씩 쏟아붓고 있죠.

그런 폴워스가 "왜 이제껏 이렇게 간단한 생각을 못했지?"라고 놀란 국내 창업 팀이 있습니다. 2016년 창업한 엑셀로가 그 주인공입니다. 엑셀로는 고로 안의 내화물의 상태와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고로 안쪽은 항상 고온·고압 상태이기 때문에 내부 내화물이 손상되기 일쑤거든요. 그렇다고 고로의 불을 끌 수 없으니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교체주기도 기술자들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제 때 교체하지 못하면 폭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막대한 내화물 교체 비용이 발생하죠.

엑셀로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을까요? 많은 기술자들이 고로 안에 전자 센서를 부착할 방법을 고민하는 사이, 엑셀로는 내화벽 사이에 철망을 심어 쇳물의 전기신호를 포착하는 단순한 모델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고안한 사람은 생뚱맞게도 정보통신(IT) 전문가입니다. 창업자 박성재 대표는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IT 기업을 창업한 등 줄곧 인터넷·통신 분야에 몸 담았습니다. 그러다 부친의 사업 분야인 내화물 사업에 뛰어들어 기술 혁신을 불렀죠. 내화물의 상태를 측정하는 것만으로 철강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현장 안전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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