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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5화입니다

굳이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마세요.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은 돈이 좀 들더라도 도움을 얻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좋은 일인 것 같아요.

Q. 무슨 일 하세요?

저는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대표 변호사예요. 대표 변호사라고 하면 무척 거창해 보일 수 있는데, 저 혼자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개념입니다. 저는 대한변호사협회에 이혼/가사법 전문변호사로 등록되어 있고, 한국 가정법률상담소 100인 변호사단 변호사로도 활동 중이며 주로 이혼/가사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올해 6살인 딸을 오전 9시쯤 유치원에 보내면 저는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계속 사무실에서 서면을 쓰거나 의뢰인 상담을 해요. 재판이나 수사 참여가 있을 땐 법원, 경찰서, 검찰청에 가죠. 평일에는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거의 일만 하는 날이 많아서 계란, 과일 등 간단하게 도시락을 싸서 다닙니다. 월, 수, 금요일은 제가 아이 하원을 챙기는 날이라 되도록이면 오후 늦게 미팅 일정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화, 목요일은 시가*에서 아이를 봐주시기 때문에 그때 야근을 하거나, 저녁 늦게만 미팅이 가능하신 분들을 상담하곤 하죠.

*시가 : '시댁'은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명칭이므로,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표기합니다.
의뢰인 상담과 재판, 수사 참여 등을 소화하기 위해 점심은 간단한 도시락으로 챙깁니다. ⓒ임지운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나요?

변호사 업무도 분야가 매우 다양해서, 사법연수원 수료 직후엔 로펌에서 금융회사 자문 업무를 주로 했어요. 이직 후에는 형사, 가사 소송을 하며 송무 업무를 많이 했죠. 그때는 고용변호사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산 휴가를 3개월만 쓰고 바로 복직을 했어요. 그런데 일에 치이다 보니까 도저히 일과 육아를 양립할 수가 없는 거예요. 아이가 너무 어려서 입주 시터를 구하는 것도 애매하고, 풀타임 시터 이모님을 고용하다 보니 늦어도 저녁 7시까지는 제가 퇴근해 집에 와야 했거든요. 하지만 매일 야근을 하느라 그 시간에 퇴근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죠. 결국 고민을 하다가 아이가 6개월쯤 되었을 무렵에 개업을 했어요.

그런데 차근차근 개업을 준비해서 나온 게 아니라, 마음먹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독립을 한 터라 처음엔 일이 거의 없었어요. 힘들었습니다. 저는 개인 법률사무소를 차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과 육아의 양립이 가능할 줄 알았거든요. 대신 아이에게 손이 많이 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그래,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이런 시간이 나에게 찾아왔나 보다' 라고 생각하며 육아에 치중한 삶을 살았어요. 그러다 1년쯤 지나서 일이 점점 늘어나며, 제가 바라던 대로 일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자 변호사 혼자 개업을 해서 그런지 저희 사무실에는 형사 사건보다는 가사 사건 위주로 많이 수임되는 편이에요. 요즘 하는 일의 70% 이상이 가사, 이혼 사건인 것 같아요.

Q. 아이를 키우고 일하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저희 아이는 세 살까지 단 한 번도 통잠을 잔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잠을 못 잤죠. 하필 그때 허리 디스크까지 터져서 2년 가까이 밤마다 울면서 잠이 든 것 같아요. 아예 못 자는 날도 많았고요.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건 많은데,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운동을 시작했죠. 출산 전에는 다이어트가 목적이었다면 출산 후에는 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어요.

또 아이를 낳으니 기억력도 전 같지 않더라고요. 농담으로 "나는 애를 낳은 게 아니라 뇌를 낳았다"고 할 정도로 자꾸 깜빡 거리는 일이 생겨서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재판 일정이나 서면 제출 일정, 아이 관련 일정을 더블 체크하곤 했어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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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현재글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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