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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8화입니다

나는 '엄마'라는 자리에 있어 대체불가한 존재이고, 최고라는 신념을 갖는 게 중요해요.

Q. 무슨 일 하세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흔히 아시는 '어학당'의 한국어 선생님이에요. 저는 주로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초급 한국어를 가르치고, 소속 기관의 한국어 교재도 집필하고 있어요.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저희 아이는 이제 막 24개월을 지났는데요. 요즘은 육아휴직 중인 남편이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모두 담당하고 있어요. 저는 오전에 출근해 강의하고, 연구실에서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도 하면서 일정을 보낸 후 오후 6시쯤 집에 도착합니다. 집에 오면 간단히 씻고 저녁 식사를 준비해 세 식구가 함께 저녁을 먹죠. 코로나19로 인해 요즘은 비대면 강의를 하는 날도 있기 때문에 집에서 수업을 하기도 해요. 주말에는 집 뒷산이나 헌릉, 주변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야외 활동을 많이 합니다. 에너지가 넘쳐서 하루 두 시간 정도는 밖에서 놀아야 잠을 잘 자더라고요.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나요?

제가 소속된 기관에서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어요. 동료 선생님들도 상황에 맞게 육아휴직을 하고 있어서 크게 달라진 걸 느끼지는 못했죠. 다만 출산 전에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상태였는데 남편이 육아휴직을 해서 논문 작성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출산 후에는 일과 공부를 모두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어학당'의 한국어 선생님이에요. ⓒ백승주

Q. 아이를 키우고 일하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아이가 돌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처음으로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갔어요. 지금이야 병원 가는 것쯤은 일도 아니지만, 그땐 아이가 아픈 게 저 때문인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걱정이 됐어요. 저는 출근을 해야 해서 아이를 돌봐주시던 이모님이 병원에 데려갔는데, 제가 아이를 걱정하느라 출근해서도 표정이 굳어 있고 사람들과 대화도 잘 나누지 않았나 봐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 불편한 마음이 얼굴에 티가 났는지, 한 선임께서 인사 좀 하고 다니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아, 워킹맘의 무게가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죠. 직장과 가정을 분리해야 한다는 게, 처음에는 '역할'의 분리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안에는 '감정, 체력, 정신력' 등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날 오후, 선임께 연락드려서 이런저런 일로 얼굴이 굳어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임께서도 "항상 에너지 넘치던 사람이 죽상을 하고 있어서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20년 넘게 워킹맘으로 일하면서 아이도 키우셨기 때문에 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신 것 같아요. 그날 이후, 그 선임과는 힘든 일을 언제나 먼저 의논 드리는 멘토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동료, 후배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엄마는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엄마' 라는 자리에 있어 나는 대체 불가한 존재이고, 최고라는 신념을 갖는 게 중요하죠. 그 어떤 슈퍼맘, 슈퍼내니가 와도 우리 아이에게는 내가 제일 좋은 엄마잖아요. 이런 확신이 있으면 아이에게도, 배우자에게도 미안하기보다 고맙더라고요. 나를 최고의 엄마이자 배우자로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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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현재글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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