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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9화입니다

저는 일과 삶이 분리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요. 둘은 분리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죠. 일하는 시간과 일상의 평범한 시간은 유연하게 연결되는 것이고, 각각의 시간들에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무슨 일 하세요?

2019년 5월부터 배움이 느린 아이들을 위한 한글교육 앱 '소중한글'을 만드는 소셜벤처 'H2K'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서비스의 방향성에 맞게 주요 요소를 도출하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일을 합니다. 사용자를 위한 좋은 경험을 설계하고 앱의 기능을 개선하는 역할도 맡고 있고요.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이슈들을 컨트롤하고 디자인과 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죠. 서비스 기획의 본질은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제 아이는 7살인데요. 오전 9시에 유치원에 등원해 오후 3~4시 사이에 하원하기 때문에 아이가 없는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일해요. 저는 집에서 100% 원격근무를 하고 있거든요.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온 4시 이후에는 아이에게만 집중하려고 노력하죠. 만약 업무 시간 안에 계획한 일을 다 못했을 땐 아이가 잠든 후, 혹은 다음 날 조금 일찍 일어나 처리하는 편이에요.

사실 H2K에서 일을 시작한 초반, 출산 전과 동일하게 스케줄을 짜는 바람에 너무 힘들었어요. 목표한 일은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날 세운 목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남편과 아이에게 전가되었고요. 그래서 요즘은 느슨하게 스케줄을 짜요. '정말 이 일정대로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최대한 일하다가 안 되면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보충하는 식으로 일정을 관리하죠. 그렇게 하니 심적으로 훨씬 여유가 생겼어요. 아무래도 대표님이 제 상황을 많이 이해해 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그 고마운 마음을 알기에 저도 더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나요?

제 첫 직장은 '벅스뮤직'이었어요. 이후 게임 포털, 복지 플랫폼, 여행 서비스 등 다양한 회사에서 웹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획 업무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게 된 2010년 무렵부터는 본격적으로 앱 서비스를 기획했죠.

저는 이직을 많이 한 편인데요.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게 충족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미련 없이 그만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삶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도요. 특히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기 전 일했던 곳이 '한화S&C드림플러스'였는데 일이 정말 재밌었거든요.

육아휴직이 끝난 후에는 친정엄마가 지방에서 올라오셔서 2년간 육아를 도와주신 덕분에 복직해서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예민한 편이다 보니 워킹맘으로 지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언제부터인가 '이제는 내가 주양육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7년 1월에 자연스레 퇴사를 했어요. 하지만 퇴사 후에도 직접 기획한 육아일기 앱을 론칭하기도 하고, 이전 회사 프로젝트에 프리랜서 기획자로 참여하기도 하며 일을 조금씩 이어가다가 2019년 H2K에 입사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엄마는 내가 왔는데, 왜 나를 안 보고 일을 해?" 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순간 머리가 멍했어요. 그날 이후, 아이가 집에 오면 잠들 때까지 최대한 아이에게 집중해요. ⓒ김혜주

Q. 아이를 키우고 일하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아이가 좀 크고 나니 뒤쫓아 다니면서 챙겨야 하는 일이 많이 줄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좀 안일해졌던 것 같아요. 다시 일을 시작했던 지난해 5~6월에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온 후에도 계속 일을 했어요. 아이는 TV 앞에 방치(!)해두고요(웃음). 저는 아이가 그 시간을 참 좋아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의 껌딱지 시기가 오더라고요. 안 그러던 아이가 갑자기 "다른 사람은 다 싫다. 엄마가 해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때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다그치고 혼냈죠. 엄마가 일하는 걸 왜 이해하지 못하냐고요. 그때 아이가 "엄마는 내가 왔는데, 왜 나를 안 보고 일을 해?"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순간 머리가 멍했어요. 그날 이후로는 아이가 집에 오면 잠들 때까지 최대한 아이에게만 집중해요. 아주 급한 일이 아닌 이상은 노트북을 절대 열지 않아요(웃음).

Q.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동료,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일에 관한 팁이 있나요?

저처럼 리모트 워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초반에 구성원 간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가 합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H2K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문득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데, 내가 일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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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현재글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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