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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12화입니다

아이가 어릴 땐 내가 버는 돈의 상당 부분(혹은 그 이상)이 육아 비용으로 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를 잘 견뎌서 일을 놓지 않기를 응원해요. 가장 소중한 '나의 시간'을 돈으로 사는 셈이거든요. 몇 년 간의 경제적 지출은 결국 자신에게 훨씬 큰 성장과 자신감, 성취감으로 돌아올 겁니다.

Q. 무슨 일 하세요?

저는 2017년에 실리콘밸리에서 '심플스텝스'라는 비영리기구를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심플스텝스는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여성들이 현지에서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기 위해 힘쓰는 단체예요. 이를 위해 서포터 그룹과의 네트워킹, 자존감 향상과 스킬 개발, 새로운 커리어 경로 발굴, 유연한 일자리 연결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국인 경력보유여성들의 커뮤니티인데, 앞으로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아우르는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올해 3월 초 미국 내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 이전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저는 11살, 6살인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요. 오전 8시에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집을 나서면서 제 하루가 시작됩니다. 제가 하는 일의 3분의 1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거예요. 심플스텝스 미션에 공감하고 협업하고자 하는 기업과 단체, 다시 일하기를 원하는 여성들과 그들을 돕고 응원하는 분들을 계속해서 만납니다. 그리고 이들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베이지역(실리콘밸리를 포함하는 지역) 어디든 찾아갑니다.

나머지 3분의 1은 경력보유여성들의 스킬 재교육 관련 프로그램 기획·운영·관리에 대한 실무적인 일이고, 마지막 3분의 1은 심플스텝스 펀딩을 위한 기회를 발굴하거나 펀드레이징을 하는 일 등입니다. 외부 미팅이 없을 때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일을 하는데 그때그때 동선에 따라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공간을 찾아 일하기도 해요. 카페에서도 종종 일하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오후 3시쯤이면 아이들 학교 수업이 끝납니다. 큰 아이는 저희 부부가 픽업을 하러 갈 때까지 도서관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작은 아이는 아직 어려서 일주일에 3번 동네 애프터스쿨 프로그램에 다니고 있어요. 매일 남편이나 저, 둘 중에 일이 더 빨리 끝나는 사람이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옵니다. 요일별로 아이들 방과 후 활동이 달라서 매일매일 스케줄을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어요.

저는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여성들이 현지에서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기 위해 힘쓰는 심플스텝스에서 일하고 있어요. ⓒ김도연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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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현재글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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