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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25화입니다

이대로 가면 절대 안 되겠다 싶어 삶을 길게 보기로 생각했어요. 이제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 놓자'고 마음을 먹고 있어요.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해요. 포기는 나쁜 게 아니거든요.

Q. 무슨 일 하세요?

2019년 10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작은 책방을 열었어요. 한적한 곳이라 손님이 많지 않아 개인 작업실로 활용되는 날도 많습니다. 또 저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Copywriter)로 일하고 있어요. 크고 작은 브랜드에서 카피라이팅 및 브랜드 텍스트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조율하는 작업을 합니다. 책도 꾸준히 쓰고 있어요. 이 밖에도 카피라이팅과 글쓰기에 관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저희 아들은 올해 6살이고,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저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30분쯤 시작됩니다. 일어나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한 다음, 아이를 깨워서 함께 집을 나서요. 아이의 어린이집이 집에서 3분 거리에 있거든요. 아이가 등원하고 난 뒤, 저는 곧장 제가 운영하는 책방 옆에 위치한 카페로 출근합니다. 친언니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책방 오픈이 오후 1시부터라 오전에 2시간 정도 언니의 카페 일을 도와주죠.

아침에는 카페에 손님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요. 생각해 보면 하루 중 이때가 가장 마음이 편한 시간이에요. 일한다는 목적으로 카페에 있지만,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저에게 책 읽는 건 '놀이'라서, 마치 놀러 가는 기분이거든요.

오후가 되어 카페에 직원이 출근하면 저는 스무 발자국 정도를 걸어서 책방으로 출근합니다. 출근하면 공기청정기를 틀어 자리에 앉아 먼저 메일을 확인하고, 그날 처리해야 할 일의 목록을 체크해요. 읽다 만 책을 이어서 읽기도 하고요. 사실 일하기 싫어서 꾀를 피우는 거죠(웃음).

책방에서 일하다 보면 금세 아이가 하원할 시간이 됩니다. 책방과 집은 5분 거리에 있어서 집에 가자마자 아이를 씻기고, 밥 먹이고, 놀아줘요. 남은 집안일도 하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밤 10시쯤 아이를 재웁니다. 그리고 다시 거실로 나와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새벽 2시쯤 잠이 들죠.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는 아이가 미술학원도 다녀오느라 하원이 늦어서, 오후 7시까지 책방을 열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어린이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었어요. 코로나가 한참 심할 땐 어린이집이 휴원을 해서 책방 문도 못 열고 집에만 있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그래도 숨은 쉴 수 있는 정도입니다.

지난해 10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책방을 열었어요. 책방을 운영하는 건 저의 오랜 꿈이었거든요. ⓒ이유미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나요?

출산 후 아이가 9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회사에 복직해 큰 공백은 없었어요. 커리어 면에서도 특별한 변동은 없었습니다. 다만 출산 후에는 상대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지만, 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다는 게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회사에 다닐 때는 회사 일만 했다면, 지금은 개인사업자이면서 작가와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를 겸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저는 결혼하기 전부터 딩크족으로 살자고 남편과 합의를 했었는데요. 결혼 후 4년 뒤, 우연히 아이가 생겼어요. 당시에는 무척 혼란스러웠지만 '엄마가 되어야만 쓸 수 있는 글을 이제 나도 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복잡했던 마음이 전부 정리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전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글을 쓸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었으니 이제 쓸 수 있는 에피소드가 더 많아질 거라고 판단했거든요. 그때부터 현실을 받아들였죠.

확실히 아이가 없을 때보다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적지만, 나름 잘 지내는 것 같아요. 요즘은 아이와 대화가 되니,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고요. "엄마가 하고 싶은 것과 네가 하고 싶은 걸 공평하게 하자"고 말하면 아이도 잘 받아들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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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현재글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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