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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26화입니다

나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한 명 있다면,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잖아요. 그런 의미로 저도 잘 살아남아서 문을 열어주는 언니가 되고 싶어요.

Q. 무슨 일 하세요?

저는 그로잉맘의 창립 멤버이자 부대표입니다. 그로잉맘은 부모와 자녀의 기질·놀이 분석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육아전문 기업인데요. 저는 회사에서 비즈니스 전략 수립 및 당사가 운영하는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저는 7세, 4세의 남매를 키우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 등원 준비와 저의 출근 준비를 동시에 합니다. 그리고 오전 9시15분쯤 첫째 아이의 유치원 차량 도착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고 허겁지겁 집에서 뛰어나가죠. 첫째를 차에 태워 보내고 나면, 둘째 아이를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데려다줍니다.

저희 집은 일산이고, 회사는 성수동이라서 출퇴근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차를 타고 가면서 업무상 처리해야 하는 전화를 하며 출근할 때가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오후 3~4시쯤 퇴근하려고 노력해요. 아이의 유치원 버스 도착 시간이 오후 4시50분이라, 맞춰 도착해야 하거든요. 늘 조급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갑니다. 집에 오면 미처 마치지 못하고 온 일들을 1차로 처리해요. 그 후 아이들이 자기 전까지 식사 준비, 씻기기, 놀이나 책 읽어주기 등의 미션을 수행한 다음 아이들이 잠든 밤 10시 이후부터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가벼운 홈트레이닝을 30분 정도 하는 일정을 추가했어요. 건강이 안 좋아지니, 일과 가정생활에 영향을 미쳐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서였습니다. 운동이 끝나면 다시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듭니다. 제가 들어도 숨이 막히네요(웃음).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하다가, 육아 시장에서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로잉맘에 합류했어요. ⓒ이혜린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나요?

출산 전에 저는 증권회사를 다녔어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회사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을 때부터 시작했어요. '이 업계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업무 방식 때문에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웠거든요. 실제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선배들에게 상담을 했을 때도, 돌아온 답변은 부정적이었어요. 하지만 제게 '가정'은 삶에서 제일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라서,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학 학부 때부터 인간의 마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광고 동아리를 하면서 인간이 가진 통찰을 자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게 어떨까 싶어 상담사가 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출산 후, 아이가 50일 정도 되었을 때 대학원에 진학했죠.

대학원에서 상담 공부를 하던 중, 저는 우리나라의 육아 시장이 굉장히 낙후되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육아로 인한 퇴사 후 경력 공백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왜 육아 시장은 달라지거나 발전하지 않지?'라는 생각과 함께였죠.

이전에 일한 분야인 증권 시장은 정말 빠르게 변했어요. 그런데 육아 시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여기서 새로운 걸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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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현재글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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