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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이 스토리는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29화입니다

남편은 제가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저에 대한 객관적 조언을 가장 많이 해 준 사람이에요. 남편 역시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 고민과 커리어를 주제로, 저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힌트를 얻어가기도 하고요.

Q. 무슨 일 하세요?

저는 여성들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해 다양한 방식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코치입니다. 1:1 또는 소그룹으로 만나 개인의 재능과 경험, 전문성을 분석하고 직업적 가치관이 맞는 커리어를 설계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보통 1인 기업 형태로 일하지만, 고객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돕는 방법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커리어 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Q.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8살, 5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저의 하루는 오전 5시에 시작해 밤 11시에 마무리됩니다. 저는 아이들이 깨기 3시간 전에 일을 시작해요.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새벽뿐이라서요. 일어나서 1시간 정도 제가 하고 있는 일에 관련된 뉴스와 정보들을 읽고 모아둡니다. 이후 아이들이 깨기 전까지 아침에 집중해야 할 업무를 다 끝내 놓는 편이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아이들을 깨워 등원, 등교를 시키고요. 저는 그날의 코칭, 강의 등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아이들이 기관에서 돌아오면 시터님이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세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가 오후 8시 전에 퇴근해서 밤 10시까지 아이들과 놀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강점을 찾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커리어 코치로 일하고 있어요. ⓒ김희진

Q. 아이를 낳기 전과 후, 커리어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나요?

아이를 낳기 전에 저는 한 마디로 '야망 있는 직장인'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어요. 제가 있는 조직에서 좋은 리더로 평가받고 싶은 욕심도 많았죠. 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직업을 4번 바꿨는데요. 서른이 다 되어서 들어간 제약회사에서 제가 어디까지 성장하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하는 세일즈, 마케팅, 신사업, 교육과 채용, 혁신 프로젝트 등을 가리지 않고 도전했어요. 그땐 조직 안에서 빠르게 수직 상승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일했습니다. 물론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말이죠.

그러다 첫째가 5살, 둘째가 2살일 때 퇴사했어요. 당시에 제가 맡았던 역할과 업무가 아이를 키우며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즈음 '독립해서 일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15년을 근무하며 쌓은 일 근육이 제 안에 있으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밖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막상 회사를 퇴사한 뒤 1년 넘게 방황했지만,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이 낳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마음가짐이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출산 전에는 일을 통해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는 것에 가치를 두었어요. 지금은 유연하게 일하며 내적 성장을 얻는 일에 더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내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다른 점이고요. 지금은 엄마의 역할과 제 일을 오가는 데 좀 더 편안한 방식으로 업무 스타일이 바뀌었어요.

Q. 아이를 키우고 일하면서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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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게 대단한 일인가요?

  2. 2화

    워킹맘에게 부족한 건, 역량이 아니라 시간이다

  3. 3화

    '일과 육아 다 잡았다'는 칭찬, 바라지 않는 이유

  4. 4화

    출근하면 집안일은 잊어라,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5. 5화

    엄마가 다 할 필요 없다, 죄책감 대신 체력을 키워라

  6. 6화

    막 내린 커피와 출근길 하늘, 거기에 삶의 기쁨이 있다

  7. 7화

    '아이가 있어서 안 된다'고 당당하게 말해라

  8. 8화

    아빠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

  9. 9화

    분리될 수 없는 워크·라이프, 어떻게 연결할까

  10. 10화

    출산하고 5개월,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더 커졌다

  11. 11화

    지금 나의 일이 딸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도록

  12. 12화

    돈을 쓰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사는 겁니다

  13. 13화

    살다 보면 그럴 수 있지! 어제보다 나아졌다면 OK

  14. 14화

    천천히 가도 괜찮다, 속도보다 방향이다

  15. 15화

    우울을 참지 마라, 랜선으로라도 수다를 떨어라

  16. 16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다르다, 유아차 밀고 창업한 이유

  17. 17화

    나를 위해 소비하라,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

  18. 18화

    일단 해보고 힘들면 퇴사하려던 워킹맘, 4년 버틴 비결

  19. 19화

    육아서 대신 심리 서적을 읽어야 하는 이유

  20. 20화

    10년 뒤, 딸과 함께 할 '아이돌 덕질'을 꿈꾼다

  21. 21화

    남편과 페미니즘을 공유하며 가정이 더 건강해졌다

  22. 22화

    버티면 지나간다, 그리고 해결되는 것도 있다

  23. 23화

    시간은 약이 아니다,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라

  24. 24화

    목표가 없던 나, 아이를 낳은 뒤 1등이 하고 싶어졌다

  25. 25화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걱정은 내려놓자

  26. 26화

    모든 여성은 언니들의 등을 보고 걸어간다

  27. 27화

    역사에 만약이 없듯, 인생에도 만약은 없다

  28. 28화

    치료는 완벽하게, 생각은 유연하게 한다

  29. 29화

    남편을 내 커리어의 지지자로 만들어라

    현재글
  30. 30화

    거절도 능력, 탁월함은 무리하지 않을 때 발휘된다

  31. 31화

    사회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한다, 나는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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