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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 실수로 수백만명 잃은 넷플릭스, 재기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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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토리는 <세계를 뒤흔든 창업가들>10화입니다

*리드 헤이스팅스의 첫 번째 스토리는 <아프리카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창업가 정신을 배우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근길 차 속에서 영화와 연체료 얘기를 나눈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크 랜돌프는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팔아볼까 생각해봅니다. 때는 1990년대 후반이었고 아마존이 책 판매로 재미를 보고 있을 때였어요. 뭐든지 온라인으로 팔아보려는 시도가 넘쳐나고 있었죠. 그러다가 둘은 비디오 대신 당시로서는 상당히 새로운 매체였던 DVD를 팔아보기로 합니다.

둘은 실험을 했어요. DVD와 비슷한 CD를 하나 사서 플라스틱 포장에서 뺀 뒤, 종이 봉투에 넣고 집으로 보내보죠. 다음날 CD는 상처 하나 없이 잘 도착합니다. 이거다 싶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렇게 만들어졌어요. 인터넷을 뜻하는 넷(Net)과 영화를 뜻하는 플릭스(Flix)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었죠. 인터넷을 통한 스트리밍을 하는 지금의 넷플릭스 사업 모델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하지만 창업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DVD를 파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였습니다. 1997년 여름에 창업을 하고 1998년 4월 사이트를 론칭했죠.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창업 이후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많은 변화를 거칩니다. 두 번이나 인수될 뻔 했고, 인터넷 거품이 붕괴될 때는 큰 위기도 겪습니다. DVD 대여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분리하는 헤이스팅스의 실수로 주가가 폭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넷플릭스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도박을 하게 됩니다. 운영방식도 DVD 판매에서 대여를 거쳐 스트리밍으로 바뀝니다. 기존의 콘텐츠를 라이센싱하는 기업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겸하는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지요.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190개국에 진출해 있어요.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전 세계인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버립니다. 유일한 상수는 변화였습니다. 변화의 중심엔 당연히 헤이스팅스가 있었고요.

인수를 당할 것인가, 아니면 사업을 계속 할 것인가?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론칭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헤이스팅스와 랜돌프는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에서 온 전화였어요. 시애틀에 와서 한 번 만나자는 얘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시애틀로 날아갑니다.

당시 아마존은 온라인 책 판매로 성공을 거둔 뒤 음악과 비디오를 판매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었어요. 이전 해인 1997년 상장을 통해 투자 받은 5400만 달러를 갖고 공격적으로 작은 기업을 사들이고 있었습니다. DVD를 파는 넷플릭스는 아마존의 인수 대상 기업이었던 겁니다.

둘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와 약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눕니다. 요지는 아마존이 넷플릭스를 1400만~1600만 달러 사이에 인수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정확한 숫자는 미팅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추정치가 그렇다고 합니다.) 넷플릭스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헤이스팅스와 랜돌프는 얘기합니다. 인수를 당할 것인가, 아니면 사업을 계속 할 것인가? 당시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고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도 없었어요. 게다가 아마존에 인수가 되지 않으면 아마존과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였죠.

하지만 넷플릭스는 웹사이트가 있었고, 괜찮은 팀이 있었으며, 여러 가지 좋은 계획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DVD를 소싱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았고, DVD 제조업체와 계약도 체결되고 있었죠. 벌써 팔아 버리는 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둘은 계속 사업을 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기회에 판매를 줄이고 대여를 늘려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판매를 포기하고 대여만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판매와 대여를 같이 하는 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고, 판매를 하면 아마존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이는 어차피 게임이 안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당시 대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두 창업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기로 의기투합을 합니다.

넷플릭스는 아마존에 인수될 뻔했던 이 일을 계기로 DVD 판매가 아닌 대여 집중한다는 회사의 정체성을 찾습니다. 이 결정이 갖는 중요성 있어요. 바로 스타트업은 포커스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힘든데 두 가지를 잘 해보려고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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