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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일대 뒤흔든 '커피플레이스', 비결은?

이 스토리는 <스페셜티 커피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5화입니다

3줄 요약

  • 대학교 앞에서 카페를 운영한 2년은 커피플레이스를 위한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창업은 완성해서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완성되어가는 과정입니다.
  • 장소와 가격 선정, 인테리어, 음악 하나하나에 개인의 이유와 정체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핫한 것은 '지금'이라는 명제가 지나가는 순간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 커피플레이스는 지점 사장님들을 믿고, 원두 납품 외에 아무것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결과와 환경이 다르다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폴인스터디 <스페셜티 커피로 배우는 비즈니스 전략>에 강연자로 나선 정동욱 커피플레이스 대표는 "장소, 가격, 인테리어, 음악 하나하나에 이유와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인

직업 군인에서 카페 사장으로

커피플레이스는 2010년부터 경주와 포항, 울산, 부산 등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11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자본으로 시작해 프랜차이즈와 납품 로스터리 매장으로 확장하기까지, 커피플레이스가 어떻게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어떤 마인드로 지점 사장님과 커피를 대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 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신 분께 커피플레이스가 성장해 온 과정이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스무 살부터 8년간 공군 부사관으로 일했습니다. 군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적지 않았지만, 군 생활이 저와 꼭 맞는 직업은 아니었어요. 저는 커피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아직 할 수 있는 일도 많은데, 군에서의 일은 엄격하고 한정적이었습니다. 내가 한 일에 대해 평가와 보상이 따르고, 그것을 오롯이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며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당직을 서고 다음 날 아침 퇴근하면 곧장 지인의 커피숍으로 달려갔어요. 공짜로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하루 종일 일하고 커피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2008년 직장을 나와 수중에 있는 퇴직금으로 임대가 가능한 영남대학교 앞에 커피숍을 열었습니다.

창업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큰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것들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질 정도로 커피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했습니다. 밤 11시에 퇴근하면 새벽까지 외국 논문을 번역하고 로스터기를 돌렸어요. 부동산 사장님이 말씀하시기를 3개월 안에 망할 거라더군요. 저는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했습니다.

영남대학교 게시판에 '무료 커피 교실' 공지를 올렸더니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열 명씩 채워 10기까지 무료로 커피 수업을 진행했어요. 학생들은 공짜로 커피를 배우고, 저는 제 공간에 사람이 들어오는 길을 만들게 됐죠. 그리고 블로그에 커피를 만드는 과정부터 이 일에 대한 저의 진지함, 지역에 대한 애정을 일기 쓰듯 적어 내려갔어요. 제법 장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망할 것 같았던 장소에 사람들이 들어오니 창업 교육까지 하게 됐습니다.

학교 앞 카페를 운영한 2년은 커피플레이스를 위한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준비하면 창업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 저의 대답이 '창업은 완성해서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다' 였어요. 2010년 저는 새출발 위해 경주로 갔고, 커피플레이스를 열었습니다.

소자본 4000만 원으로 살아남기

창업 장소로 어디가 좋다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핫플레이스? 집과 가까운 곳? 무엇이 됐든 이유는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저는 창원부터 서울까지 장소를 알아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창원과 울산을 거쳐 경주에서 자리를 알아보던 중, 경주가 너무 좋아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의 기준에 부합하는 장소도 찾게 되었습니다.

제 수중에는 퇴직금 4000만 원이 전부였기 때문에 굉장히 소자본으로 창업을 해야 했습니다. 근처에 술집이 없고 공원이 있는 곳, 철거 비용이 많이 안 드는 곳, 보증금 2000만 원 미만, 월세 100만 원 내외인 곳이 필요했어요. 이런 구체적인 기준을 써내려간 종이를 들고 다니며 가게를 볼 때마다 확인하면서 지금의 1호점 자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경주에 아시는 분이 말리시더군요. 바로 뒤편에 있던 경주시청이 막 이전하면서 상권이 무너진 상태라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고민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열 가지 정도의 기준에 딱 맞는 곳을 찾았고, 카페 창문을 통해 보이는 커다란 릉의 풍경도 너무나 멋져 보였어요.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제가 좋았으니까요.

커피 플레이스에서 바라본 눈 덮인 봉황대의 모습 ©커피플레이스

집은 원룸인데 짐들을 세로로 쌓아놓고 가운데 매트리스 하나 놓고 자니 다른 것을 할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렇게 집과 가게를 얻고, 공사하고, 장비와 집기를 사고 나니 한 푼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의 욕망을 따랐기에 후회가 없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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