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크
  • 커리어

엔지니어는 어떻게 매거진B 에디터가 되었나

링커

에디터

이 스토리는 <에디터의 글쓰기>1화입니다

3줄 요약
  • 플랜트 엔지니어였던 나는 셀프 브랜딩한 매거진B '손현' 버전을 만들어 매거진 《B》에 보냈고, 면접기회를 얻어 객원에디터로 글쓰기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퍼블리를 거쳐 매거진 《B》 에디터로 정식 합류해 '잡스(JOBS)'시리즈를 기획했다.
  • 자기다움을 찾기 위한 유라시아 모터사이클 여행과 프린스턴 대학의 요하네스 하우쇼퍼 교수가 추천한 실패 이력서(CV of Failures)를 통해 내가 평생 꾸준히 해온 것은 '글쓰기'란 걸 깨달았다.
  • 글쓰기는 커리어를 바꿀 수 있으며 셀프 브랜딩과도 직결된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 정성 들여 발행한 글은 초반에 품이 많이 들더라도 생명력이 길고, 레버리지 효과도 크다.

매거진 《B》 '손현' 버전인 <소년의 시간은 똑바로 간다>를 만들어 매거진 《B》에 제출했다. ⓒ손현

"안녕하세요? 연락이 많이 늦었습니다. 내부 의견 전달드립니다. 저희가 원하는 스펙과 손현 씨가 갖고 있는 경력에 작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내가 예상한 내용은 이게 아니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나머지 본문을 빠르게 훑었다.

"매거진 《B》(이하 B)는 외형적 특징처럼 내부 인원 가동력 역시 콤팩트함을 추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 실무에 가동할 수 있는 인원이 필요하고요. 그러나 그날 만나 뵌 손현 씨의 태도를 좋게 봤기에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후략)" (2012년 12월)

다행히 100% 거절 메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반 쪽짜리 실패가, 엔지니어였던 내가 에디터로 탈바꿈하는 변곡점이 됐다. 멀어만 보이던 '쓰는 사람'의 길이 그렇게 내게 왔다.

처음부터 글 쓰는 사람은 아니었다

요즘 글쓰기는 자기 표현과 셀프 브랜딩으로 귀결된다. 앞으로 이야기할 내 커리어 패스가 이를 증명한다. 나는 원래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2011년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전공과 상관없는 일자리를 기웃거리다, 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해 여름에는 여수의 정유·석유화학 공장에서 한 달가량 현장 교육을 받게 된다.

그곳에서 나는 깨달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교육받아온 내가 아는 세계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수는 광양만과 남해를 면하고 있어 허공에 손바닥을 편 다음 주먹을 쥐고 문지르면 바닷가 공기가 느껴질 정도로 습했다. 미끄러운 공기 사이로 가끔씩 화학 공장 특유의 약품 냄새가 났다. 한편 생산직(operator) 사람들은 이곳에서 수십 년간 일해온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수 EVA 공장의 화학제품 저장탱크. 플랜트 엔지니어로 일할 때 마지막으로 참여한 신규 프로젝트 현장이다. (2015년 3월)

1960년대생 공장 운영자의 이야기를 듣고 수집하는 건 담당 업무보다 재미있었고, 그만큼 내 세계의 지평이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교육을 마치고 서울 본사로 돌아와 엔지니어로 일하며 서서히 느꼈다. 나는 좋은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에 끌리고 그걸 글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는 걸 말이다. 동시에 내가 플랜트 엔지니어 업무를 잘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도 객관적으로 인지했다.

그 무렵 나는 B의 존재를 알게 됐다.

지금 폴인멤버십 가입하면
일주일 3,700원에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폴인멤버십 회원 이OO님 7개월째 구독 중인데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서비스는 처음이에요

  • 멤버십 혜택 첫번째

    디지털 콘텐츠
    무제한 열람

  • 멤버십 혜택 두번째

    온라인 세미나
    월 2회 무료

  • 멤버십 혜택 세번째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
    상시 할인

  • 멤버십 혜택 네번째

    폴인페이퍼
    월 1회 배송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