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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지휘자 준지 타니가와 "공간의 가치는 계속된다"

이 스토리는 <폴인이 만난 사람>3화입니다

폴인이 만난 준지 타니가와 CCC 크리에이티브 CEO_공간에 감정을 불어넣는 사람

2020년에는 가지 못했지만, 2019년까지는 한 해도 빠짐없이 도쿄를 찾았습니다. 도쿄의 새로운 공간을 둘러보며 고객 경험 디자인을 고민하기 위해서죠. 도쿄에서의 하루는 늘 같은 곳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아자부주반과 롯폰기의 경계에 있는 롯폰기 츠타야서점입니다. 롯폰기점의 스타벅스에 앉아 건축ㆍ도시ㆍ패션ㆍ여행ㆍ디자인에 대한 잡지들을 쌓아놓고 핫초코를 마시곤 했습니다. 오가는 이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구경하면서요. 도쿄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제겐 롯폰기 츠타야서점이었습니다.

그런 롯폰기 츠타야서점이 2020년 3월 리뉴얼했습니다. 재개장한 매장을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쉽던 제게 인스타그램의 사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츠타야서점을 운영하는 CCC(Culture Convenience Club) 계열사 중 하나인 CCC 크리에이티브의 준지 타니가와(谷川 じゅんじ) 대표의 계정이었죠. 그는 JTQ라는 공간 기획 회사를 운영하며 나이키ㆍ렉서스ㆍ긴자식스 등 유명 브랜드의 공간 프로젝트를 맡은 인물입니다. 그에게 불쑥 메시지를 보내 인터뷰를 제안했고, 그가 응해주었습니다. 이메일 교환과 화상연결을 통해 두 차례 아주 긴 대화를 나눴죠. 모니터를 통해 본 그는 흰머리가 성성했지만,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고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짓는 사람이었습니다.

인터뷰ㆍ글 : 이원제 상명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통역 : 이승민 한국리노베링 대표
폴인과 이메일, 화상연결로 만난 준지 타니가와 대표. 그는 "앞으로도 계속 (공간 기획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폴인
사람들은 언제나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산 책과 똑같죠. 하지만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는 경험은 다른 가치를 줍니다. 사람이 사는 것은 물건이 아닙니다. 서점을 들어가고 둘러보는 과정을 포함한 경험,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사는 겁니다.

일본의 대표적 공간 기획자를 하필이면 코로나 사태 한복판에서 인터뷰하게 되다니, 얄궂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공간 비즈니스가 침체된 이때 말입니다. 하지만 그와의 대화에서 걱정이나 불안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빠르게 이 변화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바꿔놓을 사람들의 행태, 그리고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본질을 그는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문학을 전공하고 디즈니랜드에서 접객을 배운 그는 "사람들은 영원히 공간에서 만나 가치를 나눌 것"이라고 말합니다.

문화를 전달하는 공간 인프라, 데이터로 구현하다

Q. 새로 단장한 롯폰기 츠타야서점을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제가 좀 설명해드릴 수 있겠네요. 롯폰기 츠타야서점은 롯폰기 지역의 특색과 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충분히 반영해 리뉴얼했다고 생각합니다. 매장의 컨셉은 '세계 제일의 양서(洋書)점'입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롯폰기 지역의 특성을 고민하다가 '국제화'라는 키워드를 뽑아냈어요. 롯폰기에는 외국계 기업이나 외국계 호텔, 대사관이 도쿄의 어느 곳보다도 많습니다. 실제로 오가는 이들 상당수가 외국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양한 해외 서적과 잡지를 비치했습니다. 외국인 손님들이 아이 손을 잡고 서점에 들렀다 모국어로 된 책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주말마다 가족들이 찾는 곳이 될 겁니다. 이렇게 세세한 지역적 차이를 인식하고 공간 기획에 반영해야 해요. 그래야 질리지 않는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3월에 재개장한 롯폰기 츠타야서점의 전경. ⓒCCC

Q. 말씀하신대로 츠타야서점은 지역마다 매장의 컨셉부터 서적의 큐레이션까지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칸야마나 긴자, 쇼난 등의 매장이 모두 다르게 느껴집니다. 츠타야서점은 이런 지리적 문맥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츠타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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