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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3스타 셰프, 레시피 카피한 레스토랑 연 이유

이 스토리는 <줄 서는 레스토랑에서 발견한 비즈니스>6화입니다

3줄 요약

  • 인 시투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페루 등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의 요리를 카피해 메뉴로 구성한 레스토랑입니다. 인 시투 레스토랑 또한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이죠.
  • 인 시투의 요리는 미쉐린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모티브로 하거나 흉내 내는 정도가 아니라, 원본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메뉴명, 재료, 조리 방식은 기본이고 사용하는 접시, 플레이팅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원본과 똑같이 만들어 내놓죠. 
  • 미쉐린 스타 셰프들은 왜 인 시투에 레시피를 선뜻 공유하는 걸까요? 이 스토리에서는 인 시투가 표방하는 '전시 레스토랑'이라는 정체성에서 그 답을 찾습니다.


ⓒ트래블코드


남의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편집의 기술

베낀 작품이 버젓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남몰래 베낀 게 아닙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조각상The statue of David,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The school of Athens, 로마 시대의 트라야누스 기둥Trajans' column 등 내로라하는 작품들로 가득합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변형한 것도 아닙니다. 원작을 있는 그대로 복제했습니다. 

이름 모를 박물관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런던을 대표하는 박물관 중 하나인 V&A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의 '캐스트 코트The Cast Courts' 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보통의 경우 원작을 가져다가 전시하는데, 어떤 연유로 V&A 박물관은 캐스트 코트 관을 복제품으로 가득 채워 놓았을까요?

V&A 박물관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고 나면 캐스트 코트 관에 펼쳐진 역설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V&A 박물관을 열 당시, 영국은 산업 혁명으로 인해 기술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예술적 수준은 뒤처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사람들의 전반적인 미적 감각을 향상시키고 아티스트를 교육시키려는 목적으로 V&A 박물관을 설립했습니다.

예술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소장품들을 전시했으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조각, 회화 등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작품들은 소장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교육시키기 위해 아티스트들이나 시민들을 유럽 대륙으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들을 보내 최고의 작품들을 복제해서 영국으로 가져와 캐스트 코트에 전시했습니다. 물론 불법 복제는 아니고, 1867년에 유럽의 각국 대표들이 모여 예술 작품들을 복제해 공유하자는 국제 조약을 맺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카피한 작품들로 채운 공간인데,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자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합니다. 원본이 파손되거나 소실될 경우, 캐스트 코트의 복제 작품들이 원본의 역할을 대신해 미술사 연구의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트라야누스 기둥의 원본은 광장에 위치해 있어 기둥 일부에 부식이 진행된 반면 캐스트 코트 실내에 자리한 복제 작품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연구에 더 적합해졌습니다. 교육적 목적을 위해 본떠온 작품들에 역사적 맥락이 생기면서 오리지널로서의 가치가 생기는 셈입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카피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카피하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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