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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버리자 애플에 생긴 일

이 스토리는 <1인자 반열에 오른 2인자들>5화입니다

2011년 8월 11일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집에 있던 애플의 CEO 대행, 팀 쿡에게 전화가 왔어요. 전화를 건 사람은 암 투병으로 병가 중이었던 스티브 잡스 였습니다.

잡스: 우리 집으로 오세요.
쿡: 알겠습니다. 언제쯤 갈까요?
잡스: 지금.

뭔가 중요한 일이라고 직감한 쿡은 부리나케 잡스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중요한 일이 맞았어요. 잡스는 이 자리에서 쿡에게 애플의 CEO를 맡아 달라고 했거든요. 자신은 이사회 의장으로 한 발 물러나서 애플이 나아갈 방향을 챙기겠다고 했습니다. 잡스는 암 투병 중이었지만 몸 상태가 그리 나쁘진 않았어요. 잡스는 물론, 쿡을 비롯한 애플의 수뇌부는 잡스가 암을 이겨내고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 대화의 많은 부분은, 잡스가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어느 정도까지 애플의 경영에 관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어요.

쿡: 그러면 예를 들어 앞으로는 새 광고가 제 마음에 들면 그냥 승인해도 되는 건가요?
잡스: 글쎄, 적어도 내 의견을 물어봐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쿡은 CEO가 되더라도 자기 마음대로 애플을 경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잡스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요. 쿡으로서는 나쁠 건 없었어요. 잡스가 병가를 가있는 동안 임시 CEO역할을 해왔고, COO(최고 운영책임자)로서 애플의 운영도 책임져 봤으니 CEO가 되는 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쿡 뿐만 아니라 모두가, 애플에는 잡스의 천재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쿡은 잡스가 '수렴청정'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잡스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쿡이 CEO 언질을 받은 지 두 달이 채 안된 10월 5일 잡스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잡스는 애플이라는 기업과 동일시 되는 아주 드문 창업자이자 경영자입니다. 그가 곧 애플이고 애플이 곧 그였습니다. 기업 이름과 자신의 이름이 다르다는 점만 빼면 디즈니의 월트 디즈니나 포드의 헨리 포드와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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