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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쓰기는 초밥집 오마카세를 구성하는 것과 같다”

이 스토리는 <에디터의 글쓰기>7화입니다

3줄 요약

  • 보통 짧은 글 쓰기가 긴 글 쓰기보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짧은 글에 비해 긴 글 쓰기는 오히려 쉽다. 긴 글을 '잘' 써내기가 어려울 뿐이다.
  • 긴 글 쓰기는 내 이름을 내건 초밥집 오마카세를 구성하는 것 같다. 요리사의 온전한 선택이 식사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처럼 세심하게 써내려 간 긴 글은 독자를 더욱 몰입하게 한다.
  • 긴 글을 쓸 때, 한 단락에는 하나의 메시지를,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만 담는 게 좋다. 명료한 메시지는 글을 튼튼이 받치는 기둥 역할을 한다.

2015년 오슬로 공항에 갇혀있었을 때 에세이 '한계를 안다는 것'을 구성했다. 노트가 없어서 냅킨에 긴 글의 구조를 짰다. ©손현

1. 긴 글 쓰기는 쉽지 않다

며칠 동안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아내가 다시 물었다.

"무슨 일 있어?"
"글이 잘 안 써지네. 내가 짠 흐름 좀 봐줄래?"
"어디 보자."
"스스로를 파악해야 나다운 글을 쓸 수 있다는 내용인데, 자기 객관화의 또 다른 장점도 말하고 싶거든. 즉, 우리 모두는 같은 존재고, 나만큼 소중한 타인이 보이면 더 재미난 이야기를 발견할 확률도 높아지고… 시어도어 젤딘의 《대화에 관하여》에도 비슷한 말이 나오거든."
"으이그."

글쓰기에 관해서 아내는 나보다 엄격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글 하나에는 메시지 하나만 담아야지. 독자에게 글을 쓰려면 스스로를 파악해야 한다고 써놓고 갑자기 남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적으면 어떡하나. 앞뒤가 안 맞잖아. 그러면 되겠나?"

앞서 쓴 원고는 대략 9,400자다. 긴 글을 쓰는 건 어렵다. 미리 얼개를 짜 놓고 쓰다가도 자꾸 옆길로 새곤 한다. 한창 헤매던 그 원고는 아내의 조언 덕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2. 그럼에도 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긴 글은 읽기도 어렵다. 특히 모바일에서 읽을 때는 원래 분량보다 더 길어 보이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중형 스마트폰 너비가 휴대용 수첩보다 좁고, 화면을 통해 읽는 글자 크기는 훨씬 작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문장이 한두 줄만 넘어가도 '더보기' 버튼을 눌러야 전문을 읽을 수 있고 글자 수 제한도 있다. 2,000자 정도를 넘기면 더 이상 업로드할 수 없고, 포스팅을 수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페이스북에 긴 글을 올린다. 활자에 불친절한 인스타그램에서도 간혹 긴 글을 볼 수 있다. 긴 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 효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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