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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제주맥주 팀워크를 살린 TMI 문화 : 소통

이 스토리는 <제주맥주 마케팅실이 깨지면서 배운 팀워크의 조건>3화입니다

제주맥주의 문화를 반전시킨 공포의 카톡사건

"아 짜증나서 못 해먹겠네. @#$%*XXXX!!"
"하 진짜 말 안 통해."

지난 스토리에서 들려 드린 '공포의 카톡사건' 기억하시나요? 팀원 B가 권진주 이사에 대한 불만을 필터 없이 담은 카톡 욕을 팀원 A에게 날릴 때 하필이면 권 이사가 A의 휴대폰을 손에 들고 함께 업무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상사 험담이 실시간으로 상사의 눈 앞에 펼쳐진 아찔한 상황입니다.

오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카톡사건이 일어난 건 제주맥주가 첫 제품인 제주 위트에일을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때인 2017년 8월이었습니다. 오해가 쌓이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약 1년 전, 주니어 입사자들이 합류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죠. 소통의 부재가 어떻게 축적돼 이런 '카톡 사건'까지 만들어냈는지 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2015년 문을 연 제주맥주는 처음에는 두 가지 일을 병행했습니다. 뉴욕의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십을 맺어 제주에 크래프트 맥주를 론칭하는 작업과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를 수입하는 일이었죠. 업력 30년의 브랜드인 '브루클린 브루어리'라는 이름을 보고 입사한 팀원들이 많았지만, 이렇다 할 제품이나 실체가 없는 상황이었죠.

물론 제주맥주가 제주에서 새로 시작하는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임을 명확히 알고 온 팀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팀원들이 실무적으로 각자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까지는 다 알지 못했죠. 

특히 연차가 낮은 주니어 입사자들은 기업의 규모나 회사의 비전을 명확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경영진의 전문성과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도 부족했죠.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물어볼 틈도 없었습니다. 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긴 한데 체계도, 사수도, 믿음직한 피드백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마냥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회사가 마치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반면 마케팅실을 책임지고 있던 권진주 이사는 창립멤버로서 모든 흐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맥주 입사 전 이미 10년 동안 식음료 업계 마케터로 일해온 그는 수제 맥주 시장을 공부하던 중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제주도에 양조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브루클린 브루어리에 연락을 합니다. 법인이 설립되기도 전이었죠. 그 곳에서 제주맥주의 문혁기 대표를 소개해줬고, 그는 입사 전부터 제주맥주 경영진을 자주 찾아가 대화를 나눴습니다. 권 이사가 이해하는 회사와 주니어 입사자들이 이해하는 회사는 시작부터 다를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진짜 오해는 여기서부터 생겨납니다. 이사 본인은 회사의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를 다른 팀원들에게까지 공유하진 못한 겁니다. 자신조차 코앞에 닥친 바쁜 일에 치여 직원들에게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을 시키는 식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었죠.

특히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브랜딩과 제품 론칭 준비는 권 이사가 혼자 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팀원 누구도 신제품 출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습니다. 권이사가 신제품에 대해 뭔가를 이야기할 때면 항상 처음 듣는 얘기 같았죠. 어느날 갑자기 로고나 패키지를 불쑥 보여주며 의견을 묻는 권 이사를 보고서야 '뭔가 하나보다'하는 생각을 할 뿐이었습니다.

제주 위트 에일 출시 6개월 전, 권 이사는 돌연 팀원들에게 말합니다. "나는 두 달 뒤에 제주에 내려가야 하니, 서울에서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 마케팅은 너희가 알아서 해". 자신은 신제품 출시에 집중해야 하니, 나머지는 팀원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었죠. 영문을 모르던 팀원들은 '이게 웬 날벼락인가' 하는 혼란에 빠집니다.

이렇게 회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리더와, 그럴 수 없었던 팀원들 사이의 오해는 깊어만 갔습니다.

권 이사는 그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당시 저는 공감 능력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상황에만 몰입해서 팀원들의 불만을 캐치하지 못 했죠. 게다가 팀원들도 저처럼 자기가 선택한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을거라 착각했어요. 제가 정보 공유를 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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