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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꿈꾸던 96년생, 경주에서 ‘쉼’을 디자인하다

이 스토리는 <일하는 사람의 갭이어>6화입니다

3줄 요약

  • 일하는 사람 모두가 자신에게 스스로 '갭이어'를 처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럴 때는 잠깐이라도 '갭 모먼트(gap moment)'를 가지며 스스로에게 쉼을 주는 방법도 있죠. 갭이어도 결국 더 멀리, 더 오래 뛰기 위한 '숨 고르기'니까요.
  • 96년생 사업가 양자운님은 누군가의 '숨 고르기'를 돕는 사람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는 경주로 내려와 한옥 스테이를 지었습니다.
  • 옷이 전부였던 그가 '쉼을 위한 집'을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쉼'의 결핍이 주는 좌절과 한계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옷이 전부였던 그가 번아웃, 사람들의 휴식을 돕는 지금의 일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96년생 사업가 양자운님은 현재 경주 남산동에서 '오소한옥'이라는 스테이의 브랜딩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오소'는 '오세요'의 경상도 사투리인데, '오소한옥'은 특히 '쉼'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스테이다. 양자운 사장은 게스트들이 쉬는 데에 부족함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조용하고 살뜰히 챙긴다. 호텔도, 게스트 하우스도 아닌 오소만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가 있다.

2020년 10월, 처음 겪는 번아웃에 어쩔 줄 몰랐을 때 경주에 갔다. 관광이나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조용한 곳에 가고 싶었다. 경주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오소한옥에서 나흘을 묵었다. 지내는 동안 자운님의 적절한 거리감과 호스피탈리티가 위로가 되었다. 게스트를 마냥 모른 척 하지도, 불편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누군가 나의 '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의외의 생의 의지가 생겼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겼던 시간을 '쉼'의 시간으로 가져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라일락 에디터로부터 <일하는 사람의 갭이어>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몇 달간 모든 일과 관계에서 의도적으로 공백을 가지는 중이었기에 평소라면 거절했겠지만, 이 프로젝트는 하고 싶었다. 오래, 좋아하는 일을, 잘 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이 마음이 넘쳤을 때 온 불균형, 그 균형을 다시 찾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경주에서의 경험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20년 11월, 인터뷰를 위해 사흘간 경주에 묵으며 자운님과 '나만의 속도를 지키며 일하는 법'과 '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건강한 열심을 위해서는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스스로에게 '갭이어를 처방하기'(<일하는 사람의 갭이어> 4화 중)는 사실 쉽지 않다. 거창하게 갭이어를 처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갭 모먼트(gap moment)'를 가지며 나만의 적정 속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맞지 않은 속도로 달리는 것이 무엇인지, 과속하면 어떻게 되는지,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험해봤잖아요.
그러고 나니 쉼이 왜 필요한지, 회복의 시간이 왜 필요한지, 온전한 쉼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게 되었어요.
© 양자운

Q. 경주 남산 자락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매일 동네 산책을 하고 있는데 거의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어요. 남산이 이 스테이를 둘러 싸고 있어서 좀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느낌도 들고요.

양자운: 정말 조용하죠. 밤에는 불빛이 거의 없어서 약간 무서울 수도 있어요. 경주역과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교통이 불편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머물다 가시는 분들이 정말 ‘쉼'을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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