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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시간·일의 자유 열린다"건축가 쿠마 켄고 인터뷰

이 스토리는 <2021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2화입니다

3줄 요약

  • 올림픽경기장, 전 세계 다섯 번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하루키도서관 등을 만든 '일본 대표 건축가' 쿠마 켄고. 도쿄에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폴인에서 단독 공개합니다.
  • 그는 코로나 이후 "공간·시간·일의 자유가 열린다"고 말합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엔 '오피스' 개념의 변화, 재택근무가 있습니다.
  • 쿠마 켄고는 나무를 즐겨 쓰는 건축가로도 유명한데요. 건축재료로서의 '나무'의 매력에 관한 이야기부터 기술의 역할, 코로나 이전 잊고 지냈던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도 함께 들어봅니다.


앞서 1화에서 '요즘 일본에서 가장 바쁜 건축가' 쿠마 켄고가 만든 공간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도쿄 올림픽경기장, 전 세계 다섯 번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하루키도서관 등 규모 있는 공간을 다수 선보였죠. 동시에 뒷골목을 정비하고, 동네 가게의 인테리어를 하는가 하면 350만엔에 '집 안의 집'을 지어주는 등 규모가 작은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도쿄 아오야마 사무소의 쿠마 켄고와 랜선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검정 티셔츠 차림의 그는 변화도 하나의 내일이 되어 흐르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고 "지금부터가 진짜 변화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코로나, 어쩌면 그건 그저 하나의 시작입니다.

쿠마 켄고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 길 잃은 도시가 다시 내일을 모색하는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위기를 느끼고, 인간 중심 사회의 오늘을 반성하게 되는 지금, 그의 건축은 아직 쓰이지 않은 내일을 위한 참고서 같은 느낌을 줍니다.

지난해 그가 보여준 신역(新駅) 타카나와 게이트웨이와 올림픽경기장은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래 이어지는 그의 '나무의 건축'은 앞으로 우리가 자연을 마주해야 할 태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돌연 야생 동물이 아스팔트를 걷는 코로나 시대에, 쿠마의 건축은 자연과 인간의 대립항이 아닌 자연 속의 인간, 그 곁의 자연을 향해 다가갑니다. 인간 중심의 근대, 공업화 사회가 아닌 공존하는 시대로서 새로운 삶의 지형이 그의 건축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일상의 시스템이 고장난 지금, 다시 시작하기 위한 삶의 '원점'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는 상자 안에서 일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회사로, 상자에서 상자로 이어져 있을 뿐 자유가 없는 인생이었죠.
코로나 시대라 불리는 지금이야말로 자유를 얻을 수 있는 찬스입니다.

Kengo Kuma ⓒ J.C.Carbonne

쿠마 켄고가 바라본 '요즘 도쿄'

Q. 지금은 코로나 없이 이야기하기 힘든 시절이 되어버렸지만 근래 도쿄는 여러모로 흥미롭다고 느낍니다, 100년에 한 번이라는 재개발, 2019년 연호가 바뀌어 레이와 3년, 무엇보다 1964년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던 개최지. 2020년을 기점으로 요즘의 도쿄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

2020년의 도쿄는 변화를 걸어가는 하나의 터닝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사실 좀처럼 스스로 변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쇼크가 없으면 변하지 않는 게 하나의 특징이랄까요.

다만 이번 코로나로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도시 만들기, 건축의 방식이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됐고,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도쿄는 정말 변하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에도 '일의 방식'이나 '주거 방식'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이 많이 있고,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느낍니다.

Q. 근래 일본 사람들 중에는 '지금의 변화는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이 시작'이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무슨 의미일까 싶었지만, 하나의 공통된 아픔, 상처를 갖고 있는다는 건 긍정적 의미에서 하나의 도시의 자산이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특히 자연 재해가 많은 일본에선 그런 '트라우마의 유산'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311 당시의 교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311에서 배운 것도 지금 코로나로 깨닫고 있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연 없이 살 수 없다는 것, 자연이란 어마어마한 존재라는 것.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거나, 컨트롤할 수 있다고 얕본 경향이 있었죠. 자연에 대한 오만함이 코로나로 완전히 부정되었다고 느낍니다.

코로나 이후, 네트워크 자체가 오피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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