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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3호점 오픈, 동네책방의 신박한 생존법

이 스토리는 <2021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5화입니다

3줄 요약

  • 후즈크에는 코로나 와중에도 3호점을 오픈하며 사랑받는 동네책방입니다. 코로나로 손님을 잃은 가운데, 이 책방은 어떻게 위기를 돌파하고 있을까요?
  • 후즈크에는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방문할 수 있는 '언젠가 갈 후즈크에 티켓'을 판매합니다. SNS로 책 읽는 공간을 공유하는 '후즈크에 지도' 해시태그를 만드는가 하면 '책 읽기 좋은 소리'라는 음원을 만들어 팔기도 했죠.
  • 이 책방은 '주문할수록 지불 금액이 줄어드는' 독특한 요금제를 고집하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 시기 오프라인 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래 스토리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것도 힘이 들지만, 영업을 한다 해도 손님이 오지 않아요. 언제 영업을 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언제 손님이 돌아와줄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스토리는 하나의 '하소연'으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시모키타자와에서 10년째 책방 'B&B'를 운영하고 있는 우치누마 신타로씨가 지난해 5월에 한 이야기인데요. 지금은 상황이 조금 나아져 '파리가 날리는' 지경은 아니지만, 우치누마 씨의 이 이야기는 도시에서 책방의 자리를 고민하게 합니다. 책은 언제든, 어디서든 온라인 서점에서 살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2년, 우리가 알던 책방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그저 망각하고 있을 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린 책방에서 책을 사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벽에 전시된 작품을 보다가 배가 고프면 간단한 식사를 주문하기도 했죠. 장르간 경계를 지우며 그려냈던 그라데이션과 심리스(seam-less, 경계가 흐릿한, 나아가 없는 상태)의 책방들이죠. 그 새로움에 북적였던 게 불과 얼마 전이에요.

하지만 사람을 잃은 시절, 책방은 다시 내일을 고민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동네 책방이 아닌 온라인 서점의 페이지를 엽니다. 그런데 애초, 책방은 무얼 하던 공간이었나요. 도쿄의 한 작은 책방 '후즈크에(fuzkue)'는 책이 아닌 '시간'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책방은 코로나 이전부터 생존을 고민했다

책방에서의 1박을 디자인한 'Book and Bed', 신주쿠 카부키쵸 지점. R부동산이 기획하고 설계한 호텔 체인이기도 합니다. 매장마다 수 천 권의 책이 진열되어 있지만, 엄연히 숙박 업소로 등록되어 있어요.

카페는 갤러리가 되고, 책방은 호텔과 섞이고, 호텔은 갤러리가 되고. 근래 키워드가 되었던 공간의 심리스적 변화는 사실 '책방의 확장'이라 이야기해도 무방합니다. 책방이란 본래 책장과 책 몇 권만 있으면 성립하는 가게인지라, 카페에도 갤러리에도 음식점에도 별 무리없이 스며들어요. 융합에 위화감이 없고, 어떤 공간과도 친화성을 갖죠.

코로나 시절 문을 닫는 가게는 한둘이 아니지만, 책방은 그렇게 조금 다른 '문맥'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한 차례 디지털 광풍에 몸살을 앓은 업계로서, 타 장르와의 융합의 계절을 지난 그곳엔 오프라인 장으로서의 오랜 고민이 살아 있어요. 1963년 창업한 일본의 노포 체인 서점 '쥰쿠도(ジュンク堂)'의 창업자 쿠도 야스타카는 책의 위기가 거론되던 10여 년 전, "아마존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2019년 겨울에 문을 연 롯폰기의 '분키츠' 책방. 38년 역사의 책방 아오야마 북 센터 롯폰기 지점이 문을 닫은 자리에, 마치 그 뒤를 잇듯 생겨난 책방이에요. 하야시 이즈미 부점장은 "이곳에 맥도날드 같은 음식점이 들어서면 서운할 것 같았어요"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책이 아닌 '책이 머무는 자리'로서의 책방은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공간이 됩니다. 입장료를 받는 유료 책방인 '분키츠'는 책방이지만 입장료를 받는 킷사텐* 같고, 일본에서 1세대 책방 디렉터라 불리는 우치누마 신타로의 책방 B&B(Book and Beer) 애초 책과 맥주를 함께 팔며 시작했죠. 키치죠지엔 셰어하우스 형태의 책방 '북맨션'이 있습니다. 시모키타자와의 '북 숍 트래블러'는 책방 안에 책방이 있는, 안테나숍으로서의 책방이에요. 방식도 형태도 다르지만 모두 다 책방이죠.
*1700년대 유럽의 카페 문화가 일본에 들어오며 정착된 커피와 차를 파는 공간, 근래 레트로 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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