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스타일
  • 커리어

장영규 "시장에 존재하겠다, 소비되고 살아남겠다"

에디터

이 스토리는 <폴인이 만난 사람>11화입니다

폴인이 만난 장영규 음악감독_충돌로부터 균형을 만드는 사람

2017년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인기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아시아 최초로 '씽씽'이란 한국 밴드가 출연했습니다. 2020년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이곳을 찾기 3년 전이었죠. 남성 보컬이 짙은 화장을 하고 빨간 가발, 스타킹과 하이힐을 착용한 퀴어(queer) 콘셉트. 민요와 록을 섞은 씽씽의 음악은 '희한하게 익숙하고 아름답게 낯설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전통 민요가 글램 록, 디스코, 사이키델릭 아트로 깜짝 놀랄 변신을 시도했다"고 평가했어요.

'씽씽'의 정신은 2020년 '이날치'로 다시 태어납니다. 씽씽의 프로듀서 장영규 음악감독이 이번에는 판소리와 록을 섞은 '범 내려 온다'로 유튜브 6억 뷰를 넘기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죠. 이날치는 이 곡으로 2021년 18회 한국대중문학상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았고요.

민요와 퀴어(씽씽), 판소리와 록(이날치). 장영규의 음악에는 묘한 밸런스가 자리합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이 만나 증폭하고 상승하죠. 장영규에게 균형이란 충돌하는 둘이 만나 한바탕 깨지고, 터지며 발생하는 역동적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안다면 그의 음악 세계를 반만 아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영화 '타짜' 속 주인공 고니의 첫 등장 씬을 기억하시나요? 막 판돈을 두둑이 딴 고니가 어두운 밤거리로 걸어 나와 담뱃불을 붙일 때, 그 유명한 인트로 음악이 흐르잖아요. "고니를 아냐고요?" 같은 명대사만큼이나 '타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인트로를 만든 이 역시 장영규 감독입니다.

그는 '얼굴 없는 미녀'로 2004년 춘사대상영화제 '올해의 음악상'을, 2016년에는 '곡성'으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했죠. 이외에도 '반칙왕' '복수는 나의 것'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암살' '도둑들'부터 '보건교사 안은영'까지 영화판은 물론 '산불' '얼굴 도둑' 등 연극판에서도 그는 고유명사가 됐어요. 다양한 장르를 가로지르면서도 좀처럼 넘어지는 법이 없는 균형감의 비결을 듣고자 폴인이 장영규 감독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 글 : 이해진 에디터

익숙한 것끼리 묶는 걸 나는 재미있어하지 않아요. 익숙하지 않고 충돌하는 것끼리 부딪혀 한번 터지고, 깨지고 난 뒤 발생하는 어떤 것에서 나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부분을 뽑아내려고 해요.

장영규 감독과의 인터뷰는 경기 파주의 그의 작업실에서 이뤄졌습니다/ⓒ송승훈 작가

이날치, 팝과 판소리의 충돌로 빚은 밸런스

문을 열자 드럼 비트 위를 올라탄 판소리 보컬이 한꺼번에 귀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일요일 저녁, 경기 파주에 있는 장영규 감독 작업실을 찾았을 때 이날치 멤버들이 모두 모여 연습 중이었습니다. 10년 넘게 고수 중인 특유의 길고 풍성한 머리칼의 장영규 감독은, 20살 터울의 멤버에게도 존댓말을 하더군요. 유연한 리더의 모습을 비췄으나, 지난 10년간 휴가 한 번 없이 일해왔다는 말로 그는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을 드러냈습니다.

Q.

지금 폴인멤버십 가입하면
일주일 3,700원에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폴인멤버십 회원 이OO님 폴인은 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무기예요

  • 멤버십 혜택 첫번째

    디지털 콘텐츠
    무제한 열람

  • 멤버십 혜택 두번째

    온라인 세미나
    월 2회 무료

  • 멤버십 혜택 세번째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
    상시 할인

  • 멤버십 혜택 네번째

    폴인페이퍼
    월 1회 배송

이런 스토리 어때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