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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거리-노점골목 잇는 '길'이 된 쇼핑몰

이 스토리는 <2021 도쿄를 바꾸는 공간들>8화입니다

3줄 요약

  • 우리에게 쇼핑몰은 필요한 것을 사는 '기능' 중심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기능에 지나지 않는 공간은 기억에 남지 않죠.
  • 2020년 문을 연 하라주쿠 최대 쇼핑몰 '위드 하라주쿠'의 콘셉트는 '미래를 길어내는 모임의 장소'입니다. 마을과 마을, 사람과 자연을 잇는 '관계'를 추구하는 공간이죠.
  • 면적이 2만 6000㎡에 달하지만, 점포는 고작 14개뿐입니다. 부지의 절반 이상을 비워둔 셈인데요. 그 자리엔 상점 대신 무엇이 들어섰을까요? 이어지는 스토리에서 확인해보시죠.

쇼핑몰*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대부분 고층 빌딩에 의식주를 망라한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밖으로 한 걸음 나서지 않고도 용건을 (실내에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상업 공간. 80년대에 태어났다면 강남의 코엑스가, 90년대로 넘어가면 영등포 즈음의 타임 스퀘어, 그리고 일명 '두타 문화'를 만들어냈던 동대문 일대 중소 패션 빌딩이나 자하 하디드의 DDP 정도가 떠오를지 모르겠습니다.

* 일본에서는 쇼핑몰이란 용어를 잘 쓰지 않고, 한국의 쇼핑몰에 해당하는 시설을 '복합 상업 건물(시설)'이라 부른다. 본 글에서는 두 단어를 같은 의미에서 혼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런 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일상이었나요. 효율 중심의 일상 속 기본 인프라를 형성하면서 때로는 최첨단 유행의 중심이 되기도 했던 그곳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요. 경유하거나 볼 일 보기에 바빠 혹시 정확한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기능에 지나지 않는 공간은 별로 기억이 되지 못합니다.

100여 년 역사의 하라주쿠 역을 재개발하며 만들어진 '위드 하라주쿠.' 복합 쇼핑 시설임에도 마을, 일상과 자연스레 어우러진 느낌이 '새로운 시대'를 예감케 합니다. © 2016 NTT Urban Development

그런데 지난해 봄, 도쿄에선 생소한 이름의 쇼핑몰이 탄생했습니다. 100여 년 역사를 지닌 역사(駅舎), 하라주쿠 역을 허물며 완성된 '위드 하라주쿠(WITH HARAJUKU)'입니다. 대부분 기업 이름이나 지역 명칭을 빌리기 쉬운데, 무려 형용사를 가진 상업 복합 건물입니다. 어떤 맥락일까요. 쇼핑몰은 지금,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새로 짓는 초고층 빌딩만 10개… 2021 도쿄는 '공사 중' 

1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공사 중인 시부야. 타워 크레인 뒤로 2020년 완공된, 도쿄에서 5번째로 높은 고층 빌딩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가 보입니다.

지금 도쿄에선 소위 쇼핑몰, 복합 상업 시설을 다시 바라보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100년에 한 번이라는 재개발이 수선한 그곳엔 공사 중인 초고층 빌딩이 10여 개에 이르고, 그건 다시 시작하는 일상, 새로 짓는 복합 시설의 가치, 그렇게 그려가는 새 시대의 모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토츄 패션 시스템'의 마케팅 연구원 요시오카 히로유키는 그 규모가 도쿄 돔 239개에 달한다고도 이야기했는데요,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공사 중입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시부야 인근에선 '누가 누가 더 높나'를 겨루기라도 하는 듯 최고층 빌딩의 이름이 여러 차례 갱신되어 왔어요.

2012년 '시부야 히카리에'(182.5m)를 시작으로, 2018년엔 맞은편의 '시부야 스트림'(180m)이, 다음 해엔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230m)가 기록을 다시 세웠고, 내년 완공 예정인 사쿠라가오카쵸 재개발 지역의 빌딩 역시 200m에 육박할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쇼핑몰의 가치를 좌우할 2가지

하지만 이런 하늘에서의 경쟁이 단순히 효율과 도심의 편리만을 위한 건 아니에요.

시부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영감을 받아, 바로 그 자리에 세워진 초고층 빌딩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꼭대기 층의 전망대 '시부야 스카이'가 첫날부터 인기였습니다.

그리고 고층 빌딩의 격전지라 할 수 있는 시부야에선 새로 들어서는 빌딩이 새삼 그 장소, '지형'을 느끼게 합니다. '시부야 스트림'의 '스트림'은 하루 유동 인구가 10만에 육박하는 그곳의 유동성을 그대로 표현했고 남쪽 부근 '시부야 브릿지'는 본래 언덕으로, 강으로 연결되어 있던 시부야와 에비스 그리고 다이칸야마를 (다시) 이어주는 시도로, 길게 뻗어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요. 실제 시부야에서 출발해 '브릿지'를 걷다보면 다이칸야마, 에비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요시오카는 "앞으로 복합 건물의 가치는 문화와 교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물건을 사고팔고, 이동을 하고, 일상의 이모저모를 채우기 위해 설계됐던 '기능'으로서의 복합 시설이, 만남과 교류가 시작되고 변화하며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으로 변모 중입니다.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아가는 도심의 고층 빌딩, 그건 우리의 (좀 높은 곳에서의) 일상이기도 했어요.

'위드 하라주쿠' 긴 통로가 두 개의 빌딩을 연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요. © 2016 NTT Urban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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