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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ESG가 중요해진 3가지 이유

이 스토리는 <마케팅팀도 인사팀도 알아야 하는 ESG>2화입니다

3줄 요약

  • 한국에서도 ESG가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했습니다. 이를 보여주듯 2021년 4월 기준, 전년 11월 대비 관련 키워드의 검색량이 40배 증가했습니다.
  • 분기점은 2020년이었습니다. ESG를 약속한 글로벌 협약이 본격적으로 발효되면서 국내 국민연금도 그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어요. 잘못된 건 그냥 두지 않는 MZ세대 소비자의 특성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 ESG를 이끄는 주체는 투자사·소비자만 있지 않습니다. 정부 기관·비영리단체·소셜 벤처·내부 임직원까지 거의 모두가 기업 ESG 경영을 이끕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발견하는 ESG

2020년 개봉한 한국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과거 국내에서 일어난 낙동강 폐수 유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마을 주민이 겪는 피해와 이를 은폐하려는 기업 관계자, 기업의 압박을 받는 미디어 등의 이야기가 나오죠.

더 들여다보면 직장 내 여성의 사회적 지위, 대졸과 고졸 직원의 역량과 관계없는 학력 기반 차별, 국내 기업의 평판을 떨어트려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는 글로벌 자본의 꿍꿍이까지 등장합니다. 이를 재미있게 풀어낸 걸 웃으며 보다 보면 씁쓸해집니다. 이 이야기가 가짜이면 좋겠는데, 실화에 기반을 뒀다는 것 때문이겠죠.

영화 <삼진그룸 영어토익반>의 한 장면. (출처 : 영화 예고편 캡처)

영화의 모티브가 된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은 1991년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공업단지에 있는 두산전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해 3월 14일과 4월 22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페놀 30톤과 1.3톤이 낙동강으로 유출되었죠.

이 사건은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가 파열되어 발생했다고 합니다. 유출된 페놀은 대구의 상수원으로 유입되었죠. 악취 등으로 시민들이 신고했지만, 취수장에선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다량의 염소 소독제를 투입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합니다.

페놀은 염소와 반응하면 '클로로페놀'이 되면서 독성이 더 강해지기에 대구 수돗물은 페놀로 급속히 오염되었죠. 낙동강을 타고 흐른 페놀은 하류의 밀양·함안 등에서도 검출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부산 상수원에서도 페놀이 검출되어 낙동강 유역 전체로 '페놀 쇼크'가 번졌습니다. 높아진 수돗물 불신에 불법 생수 시장과 정수기 사업이 활성화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낙동강 주변의 피해를 본 지역은 두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어요. 이후 수돗물 페놀 오염대책 시민단체 협의회가 결성되고 뒤늦은 조치들이 이어졌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 공무원 7명과 두산전자 관계자 6명이 구속되었고, 관계 공무원 11명이 징계 조치되었어요. 또 당시 두산그룹의 박용곤 회장이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일로 인해 두산그룹은 OB 맥주를 비롯한 각종 소비재 관련 계열사를 대거 매각하면서 소비재 산업에서 철수했어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중공업 분야로 진출해 그룹 전체 성격을 바꿉니다. 결과적으로 유출 사건이 수십 년간 이어온 두산그룹의 비즈니스 방향을 완전히 바꿔버린 셈이죠.

지금은 ESG 측정 지표 중 'GRI* 306 : 폐수 및 폐기물'이 있습니다. 만약 두산그룹이 이 지표를 갖고 있고 잘 준수했다면, 페놀 유출 사건은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를 겁니다.

*GRI(Glob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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