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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PD "급변하는 업계에서 변하지 않는 3가지"

이 스토리는 <팀 유퀴즈 : 지금의 유퀴즈를 만든 사람들>8화입니다

3줄 요약

  • 유퀴즈 김민석 메인 PD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인풋이 채워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의무감이 있는 상태에서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는 거죠.
  • 올해 10년 차가 된 김 PD는, 10년 동안 방송업계에서 달라진 점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이 갖는 파급력의 분산'을 꼽았습니다.
  • 또, 하나의 콘텐츠가 TV, 유튜브 등 여러 플랫폼에서 조금씩 변주된 모습으로 서로 다른 타깃에게 도달하는 건 2가지 측면에서 유의미한 일이라고 합니다.

1~7화까지 <팀 유퀴즈>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 피봇팅 및 제작 과정, 그리고 유퀴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이 스토리북의 링커인 김민석 PD와 다시 마주 앉았습니다. 그는 올해 10년 차가 되었는데요. 한 분야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있죠. 약 1만 시간을 PD로 살아온 그는 PD라는 일을, 나아가 방송업계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가 그리는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난 10년의 이야기부터 김 PD가 직접 꼽은 '유퀴즈' 레전드 편, 콘텐츠 및 방송업계의 변화와 제작자의 역할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그와의 마지막 인터뷰를 정리했습니다.

인터뷰 : 라일락 객원 에디터

PD로 일하는 10년간 방송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지켜봤어요.
하지만 모든 게 눈코뜰 새 없이 변화하는 와중에도 3가지 가치는 변하지 않더라고요. 
김민석 메인 PD와의 인터뷰는 7월 9일 중앙일보 사옥에서 진행됐다. 그는 킬러 콘텐츠의 조건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최지훈

덕업일치 라이프 10년 차에 깨달은 것

Q. 올해로 10년 차 PD가 됐습니다. PD라는 직업은 잘 맞나요?(웃음)

PD가 되기 전엔 시청자로서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요. 시청자로 좋아하는 것과 실제 일을 하는 건 다른 것 같아요. 나영석 선배가 '유퀴즈'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PD 일을 하게 되면 애초에 '하고 싶었던 일'과 달리 '해야만 하는 일'들로 하루가 꽉 채워져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이겨내야 하죠."

이 이야기가 너무 와 닿았어요. 하고 싶은 일, 보여지는 결과물의 반짝거림에 비해 해야 하는 일들, 보이지 않았던 노력이 굉장히 많았죠. 평소, TV를 보면서 '저런 건 다 누가 하는 거지?' 하고 궁금했던 게 많았는데, 그게 다 제가 해야 하는 거였어요(웃음).

Q. 그런데도 10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동력이 있다면요?

이거 하나는 확실해요. 현장에서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거요. 편집실을 지나다니다 보면 미친 사람처럼 깔깔 웃는 PD들이 많아요. 비록 일과 중 그 웃음의 빈도가 낮더라도, 일하면서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는 게 이 직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Q. 가장 궁금한 건데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언제, 어떻게 인풋(input)을 채우나요?

프로그램 휴지기에는 인풋을 채울 시간이 충분해요. 영화도 보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분석해볼 수 있죠. 그런데 프로그램이 주 단위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럴 만한 물리적 여유가 없어져요.

지금은 제가 내는 아웃풋(output)이 곧 인풋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주에 어떤 출연자의 편집 일정이 있다면, 그 출연자를 한 주간의 중심에 놓고 그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게 돼요. 출연자의 직업이나 그가 쓴 책, 인터뷰 기사, 출연한 기사를 전부 검색해보죠. 이야기와 관련된 배경음악도 찾아보고요. 한 사람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셈인데요. 이런 노력을 하면서 편집 방식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계속 편집하고 아웃풋만 내다보니, 스스로가 소진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 때도 많았어요. '유퀴즈'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라지만, 어느 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일을 열심히 하면 저 자신 역시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Q.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덕업일치'의 삶 같네요.

네, (웃음) 출근 준비를 하다가도 어느 부분에 어떤 음악을 깔지, 어떤 표현을 더할지 생각해요. 카페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면 저장해서 저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두기도 하고요. 시간이 무한정 있고 영화나 책을 마음대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인풋이 채워지는 건 아니에요. 의무감이 있는 상태에서 동기부여가 돼야 하죠.

제작진만 아는 프로그램의 '나이테'

Q. 5화에서 앞부분이 방송되는 동안 뒷부분 편집을 할 정도로 편집 시간이 촉박한 편이라고 했는데요.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후회가 될 때는 없나요?

많죠. 음악이나 자막이 생각했던 것과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준다는 걸 발견할 때가 그래요. 그 외에도 소소하게 끊임없이 후회되는 지점이 생기고요.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고쳤을 부분들이죠. 프로그램을 사람이라고 쳤을 때 주름이나 점 같은 거예요. 프로그램의 나이테죠.

Q. '나이테'요?

시즌 2 '광복절 특집' 에필로그는 가편본이 방송에 나가기도 했어요. 가편본은 최종본을 만들기 전에 '자막과 폰트를 대략 이런 느낌으로 편집하겠다' 하고 만드는 영상이에요. 가편본을 만든 후, 폰트와 사진 등을 잘 정돈해서 완성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이 없었던 거죠.

제작진만 아는 결점들은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프로그램을 만들 때의 분주했던 풍경을 떠올리게 해주거든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늦게까지 타협하지 않았던 결과물이에요.

김민석 PD가 레전드 편으로 꼽은 종양내과 김범석 의사 편 (출처: 유퀴즈 온 더 튜브)

Q. 5화에서 '제작진으로서의 나'와 '시청자로서의 나'라는 부캐가 있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시청자로서의 PD님이 꼽는 레전드 편은 무엇인가요?

101화에 출연하셨던 김범석 종양내과 의사 편이요. 아내가 책을 보고 있었는데, 책 제목에 자꾸만 시선이 가더라고요.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라는 제목이었어요. 이야기가 좋아서, 저자를 방송에 모시기로 했죠.

책에서 읽었던 문체와 그분의 말투, 이를 하나도 놓치지 않은 박근형 PD의 편집.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요.

일분일초 다른 방송계,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

Q. 지난 10년간 방송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누군가가 한 업에 10년을 종사했다고 하면 굉장히 길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10년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그만큼 방송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 아닐까요.

2012년에 입사를 했는데, 그때는 종합편성채널이 개국을 앞두고 있었어요. KBS 예능국 사무실에서 개국쇼를 지켜봤죠. 다음 해부터는 TV 채널이 훨씬 더 많아졌어요. 하나의 프로그램이 가진 파급력이 분산되기 시작한 무렵에 지상파에 입사했던 거죠.

Q. 일하면서도 프로그램의 파급력이 분산되는 걸 체감했나요?

그 과정을 내내 지켜보면서 일했어요.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미세하게 시청률이 하락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고, '1박 2일' 같은 장수 프로그램의 새 시즌(시즌 3) 막내 PD로 들어가서 2년 반 정도 일해보기도 했죠.

그러면서 느꼈던 건 '방송계에서는 '나 때'라는 말이 통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제가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때도 당연히 해당되는 사항이죠.

변화가 너무나 빠른 업계여서, 오늘 맞는 공식이 다음달엔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디까지가 콘텐츠의 영역인지도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죠. '변화에 유연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면서 한 해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Q. 그 와중에도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면요?

첫째, 업무를 향한 철학.
둘째, 일을 대하는 태도.
셋째,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1년 차 때부터 봐왔던, '잘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공통점이에요. 꼭 닮고 싶다고 생각한 선배들의 소소한 습관들이기도 하고요.

선배 연차가 되고 나서는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후배들에게 전해줄까'가 고민이었어요. 말로 해서는 '라떼'의 연설이 될 뿐이에요.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배가 직접 그런 행동을 하는 거죠.

제가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주면, 후배들이 편집본을 열어서 공부해요. 왜 이 컷 다음에 이 컷을 썼는지, 자막을 어떻게 썼는지를요. 저도 선배의 편집본을 새벽에 몰래 염탐하면서 배웠거든요(웃음).

Q. 반대로 후배들에게 배우는 건 무엇인가요?

많아요. 1년 차 PD들이 카메라 감독님 한 분과 주로 추가촬영을 나가는데요. '나였다면 절대 저렇게 못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디테일들을 챙겨요. 저는 매우 간략하게 이야기했는데, 머릿속에 그린 그림 이상의 영상을 찍어왔을 때 긍정적인 자극을 받죠.

'유퀴즈' 메인 PD가 말하는 '킬러 콘텐츠'의 조건 

'유퀴즈'의 유튜브 채널인 ‘유 퀴즈 온 더 튜브’. 8월 31일 기준 약 61만명이 구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유 퀴즈 온 더 블럭)

Q. 요즘 주목하고 있는 콘텐츠의 변화가 있다면요?

제작자로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인데요. 하나의 콘텐츠가 TV,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통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유퀴즈'는 방송 기반 콘텐츠로 시작했지만, 유튜브에서 '유퀴즈'를 시청하는 분도 많아요. 공교롭게도 출연자 한 분당 토크 분량이 20분 단위로 분절되다 보니, 유튜브에 업로드하기가 좋았어요. 유튜브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TV로 봤다는 이야기보다 더 많이 듣고 있고요.

Q. 유튜브로 시청할 경우, TV 시청률에는 포함되지 않는데요.

TV 시청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TV 시청률과는 다른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유튜브를 통해 방송으로 유입될 수가 있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에서 조금씩 변주된 모습으로 서로 다른 타깃에게 도달한다는 건 충분히 유의미한 일이죠. 프로그램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장기적으로는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주니까요.

이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매번 새로운 걸 내놓는데 특유의 '결'이 있어. 
이 플랫폼에서는 되게 신박한 시도도 하고 있더라?

이런 시청자 반응이 나오는 게 프로그램 제작자 입장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것 같아요.

Q. 요즘 사랑받는 '킬러 콘텐츠'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진정성'이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램이 진정성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한데요. '유퀴즈'나 '아무튼 출근'의 경우, 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 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죠. 진솔한 이야기 역시 진정성을 담아요.

'유퀴즈'에는 수백 명의 전문가가 출연해, 각 직업의 이모저모와 애환을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사진 제공: 유퀴즈 온 더 블럭)

요즘 시청자들은 이걸 '찐'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제작진과 출연자가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는지 아닌지를 시청자들이 가장 잘 아는 것 같아요. '유퀴즈'에서 유재석 MC의 표정을 보면, 굉장히 즐거워 보여요. '직업 만족도가 최상인 것 같다'는 댓글도 달리고요. 워낙 타인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대화를 좋아하는 분인데 매주 타인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그런 MC의 모습도 '유퀴즈'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Q.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방송사 PD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심의'예요. 제작자들이 심의를 준수해 만드는 콘텐츠라는 점이죠.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되는 콘텐츠를 다년간 만들면서 누적시켜온 개인적 심의의 수위가 있거든요. 그 수위도 나름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해요. 이 말이 방송에 나가도 될지, 이런 상황을 그 누가 봐도 불편하지 않을지 등 각자가 쌓아온 '자체심의규정'이죠. 실제로 방송사 자체에 심의 제도가 있기도 하고요.

Q. 심의 제도가 있다는 건, 그만큼 자유를 제약받는다는 의미도 되지 않을까요?

자유롭지 못한 환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심의 제도와 심의 기준이 갈수록 희소한 가치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콘텐츠가 워낙 많아지다 보니, 심의를 준수한 콘텐츠의 희소성은 점차 올라가죠. 상업미디어든 공영방송이든 방송사라면 갖고 있는 일종의 '공영적'인 가치인데요. 이건 올드 미디어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해요.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가'보다 중요한 것

프로그램 엔딩 크레딧에 올라간 김민석 메인 PD의 이름. (사진 제공: 유퀴즈 온 더 블럭)

Q. 3화에서 "프로그램이 성공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일에 '진심'인 팀원이 그 시간을 벌어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PD님이 일에 '진심'을 바치며 일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서가 아닐까요. PD라는 직업은 예고 편집을 주로 하는 1년 차부터 연차별로 주어지는 편집의 결과물들이 적나라하게 '나'를 드러내요. 능력치와 깊이, 내공, 재치 등 모든 걸 담고 있죠. 저 자신이 결과물이고, 결과물이 곧 저 자신의 자존감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매주 노출되다 보니, 진심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방송 프로그램은 기획부터 시작해서 각 스태프들이 자신의 주 종목을 가지고 활약하죠. 촬영장에서의 대화는 MC가 하고, 대본은 작가님이 쓰고, 촬영은 카메라 감독님이 합니다. 여기에서 PD는 편집 외에 고유한 영역을 갖고 있진 않지만, 프로그램의 키를 쥔 사람이에요. 각자가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 수도 있고,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할 수도 있죠. 그래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게 돼요.

Q. 20년 차 때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어떤 콘텐츠를 만드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만드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금처럼 메인 PD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저의 노력으로 연출을 보조할 수도 있고요.

주변에서 항상 부러웠던 건 10년 넘게 관계를 이어가는 파트너들이었어요. 방송환경이 워낙 급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너무 자주 생겼다 없어져요. 너무 많은 '이별의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 그런 풍파를 견디고 세월이 지나서도 함께하고 있다는 건, 일터에서 가족이 됐다는 의미 같아요.

'유퀴즈'에 출연하셨던 '돌고래유괴단' 같은 창작그룹도 좋은 것 같아요. 야구팀으로 치면 1선발부터 5선발까지 빵빵한 팀이요(웃음).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작사 '돌고래유괴단'.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는 '유퀴즈'에서 주목받는 창작그룹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출처: 유 퀴즈 온 더 튜브)

Q. PD님께 '유퀴즈'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동안 '유퀴즈' 출연자분들이 공통질문을 받으면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역으로 생각해보게 되네요(웃음)

저희 아들이 네 살일 때 '유퀴즈'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일곱 살인데요. "아빠는 유퀴즈하는 PD야"라고 말해요. '유퀴즈'는 아이가 자유롭게 표현하고 인지 가능한 나이에 하게 된 첫 프로그램이에요.

10년 뒤에도 함께 하고 싶은 동료들을 만나게 해준 프로그램이기도 해요. 시즌 1 때 처음 프롤로그에 자막을 쓰면서 '퀴즈와 토크를 핑계 삼아 사람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썼었거든요. 저 역시 '유퀴즈'를 통해 매우 많은 사람들을 '여행'했고, 오래 같이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만났어요. 

폴인 스토리북 <팀 유퀴즈> 링커로 참여한 네 명의 제작진. 왼쪽부터 박근형PD, 이향란 작가, 김나라 작가, 김민석 PD. 이들을 비롯해 100여명의 스태프들이 오늘도 함께 '유퀴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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