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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생존법, ESG 해본 사람들의 노하우

이 스토리는 <마케팅팀도 인사팀도 알아야 하는 ESG>5화입니다

3줄 요약

  •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치였던 해는 2018년입니다. 영국·프랑스는 1970년대, 미국은 2005년인 것과 비교하면 늦었습니다. 한국이 ESG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죠.
  • 글로벌 기업은 규제가 활발해지기 이전부터 ESG를 준수하거나 더 높은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자 생존의 문제로 ESG를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 그러니 평가 점수에 집중하기보다 ESG 지표를 기준으로 본질적인 지속가능경영으로 개선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급한 것'과 '실행 가능한 것'을 판단해 우선순위를 세우고, 기술도 접목해서요.

ESG를 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있지만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폴인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ESG를 고민하는 여러분께 방향을 제시해 줄 링커를 찾아 세미나 'ESG, 가치를 비즈니스에 연결하려면'을 진행했습니다.

SK텔레콤 ESG 혁신그룹 팀장인 서진석 링커와 이 스토리북의 저자인 신지현 링커가 세미나를 통해 나눈 Q&A를 두 편으로 나눠 공유합니다*.

*세미나 Q&A 2개 회차 중 현재 읽고 계신 선행 회차는 링커들과의 협의에 따라 '전문 무료 공개'합니다. 
2021년 9월 16일 진행된 세미나의 신지현(좌), 서진석 링커(우)의 모습 ⓒ폴인

전자산업, 중소기업은 ESG를 어떻게 해야 할까

Q. 중소·중견기업과 스몰 비즈니스에선 어떻게 ESG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신지현 :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 ESG 추진전략'를 발표했어요.

중소기업이 ESG를 실행할 때는 2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바로 ①시급성과 ②관리 용이성인데요. '급한 것'과 '실행 가능한 것'을 구분 및 판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ESG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죠.

규제나 재무적으로 가장 영향을 미칠만한 부분부터 빨리 개선해야 하고요. 개선 활동 추진 시 소요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리스크 관리나 역량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과연 관리할 수 있을지, 현실 가능성을 판단하는 거죠.

이렇게 우선적으로 관리할 ESG 경영 요소를 선택한 후, 중장단기 실천과제를 도출해야 합니다.

서진석 : 우리나라 중소기업 입장에서 생각하면 ESG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첫째,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다른 국가보다 더 서둘러야 하거든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준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가마다 온실가스 감축량을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연도가 다른데요. 우리나라는 2018년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1970년대, 미국은 2005년인데 말이죠. 영국·프랑스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약 40년 이상 늦은 셈입니다.

둘째, ESG 평가 툴이 상장기업을 기준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중소기업이 그대로 적용하면 힘들 겁니다. 그렇기에 먼저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 실천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ESG는 해야만 합니다. 물론 ESG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이 비용을 어떻게 나눠 품을지 논의가 필요하죠. 대기업도 ESG가 반영된 제품을 좀 더 높은 가격에 공급받으려 노력해야 할 거고요. 소비자도 이로 인한 가격 상승에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돼야 합니다.

Q. 전자산업처럼 ESG를 실현하기 어려운 업종에선 어떻게 ESG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서진석 : 전자산업은 전기 사용량이 많습니다. 사용한 전기를 어떻게 재생에너지로 만들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공장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범위를 넘어, 원재료를 만드는 과정과 소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거예요.

신지현 : ESG를 잘 실현하려면 기술의 발전이 중요하고, 그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합니다.

사물인터넷(IoT)에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기술을 접목한 걸 예로 들어볼게요. 단말 기기에서 발생한 데이터가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 집중식 데이터 센터를 왔다 갔다 하다 보면 탄소 발자국을 많이 찍게 되는데요. 엣지 컴퓨팅을 활용해 분산된 소형 서버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면, 그만큼 탄소 발자국이 줄어듭니다.

*엣지 컴퓨팅 : 발생 현장이나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컴퓨팅 방식.

또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데이터 센터와 관련된 사례도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의 서버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전기가 많이 쓰이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프로젝트 나틱'이라는 실험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확 줄였습니다. 차가운 바닷속에 데이터 센터를 통째로 집어넣어 버렸죠.

MS는 북해의 차가운 바닷속에 데이터센터를 넣어 자연 냉각을 가능케 하고, 데이터 입출력과 연산에 필요한 전력은 조력·파력 발전으로 조달했습니다. 완벽히 밀폐된 공간에서 안정적인 공기 흐름을 구현한 덕분에 고장률도 지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해요.

시원한 온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해저 데이터센터는 친환경적인 운영을 가능케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수중 데이터센터에는 풍력과 태양열로 100% 전력이 공급돼 에너지 지속가능성도 입증됐죠. 이제 MS는 스코틀랜드 실험의 12배 규모인 상용 해저 데이터센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해저 데이터센터는 지속적으로 시원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Unsplash

ESG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 2가지

Q. 글로벌 IT 기업에선 ESG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신지현 : 제가 글로벌 IT기업의 지속가능성 팀에서 일했다 보니, 글로벌 기업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기회가 많았어요. 확실히 CSV(공유가치창출)처럼 이전에 유행한 키워드와는 다르게 ESG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CSV 관련 자세한 내용은 <마케팅팀도 인사팀도 알아야 하는 ESG> 1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 영역의 규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자발적으로 ESG를 준수하거나 더 높은 기준을 만들어 왔거든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일환으로 기업의 목적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ESG와 연결하는 거죠. ESG라는 키워드가 화두가 되니 새롭게 등장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ESG 관련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정도입니다.

앞서 소개한 MS의 사례를 비롯, 글로벌 기업은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활발히 대응하는 이유는 생존의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에요. ESG는 무조건 지켜야 할 것으로 여기고 준비해야만 합니다.

서진석 : 글로벌 기업이 ESG에 대응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업이 이해관계자를 둘러싼 사회적 책임을 어디까지로 보는지, 그 기본적인 관점이 중요한 거죠.

Q. 그렇다면 한국에서 ESG를 잘 실천하는 기업을 소개해 주세요.

서진석 : 2030년까지 2018년의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35%를 감축하겠다는 탄소중립기본법이 2021년 8월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이에 대해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과 함께 반발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를 이미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에 참여해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선언한 기업들 중 우리나라 기업이 9곳 있어요.

'RE100'이라는,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매하겠다는 운동에 참여한 우리나라 기업도 13곳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을 눈여겨보면 어떨까 합니다.

신지현 : 최근 기업이 아닌 천주교에서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를 한 걸 봤어요. 놀라웠던 건 목표치도 현실적이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할 실행방안도 구체적으로 보였습니다.

단순히 기업만 ESG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조직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이런 선언과 실행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이 선언은 물론 관련 기사 어디에서도 'ESG'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진정성 있게 '탄소중립 선포'를 하신 것에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이들의 말은 이랬습니다.

지구의 울부짖음을 더는 외면하면 안 됩니다. 코앞에 닥친 기후 위기 속에 수억 명의 기후 난민이 생존 위기를 겪는 등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ESG를 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 아닐까요.

ⓒUnsplash

Q. 국내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ESG 지표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서진석 : 2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온실가스의 절대량을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합니다. 녹색 요금제, 탄소배출권 구매 및 활용 등 상쇄에 기반해 넷제로로 가기보다 절대량 감축이 함께 추진돼야 해요. 또 단위 탄소 배출량(예: 특정 매출 또는 단위 제품 당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목표로 하기보다, 절대량 감축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둘째, 거버넌스입니다. 현재는 이사회 독립성이나 역동성, 여성 이사 비율 증대 등으로 이슈가 많이 집중되는데요.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ESG 경영이 제대로 기업 내에 구현되기 위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는 것입니다.

특히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선언'은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거의 없어요. 이러한 영역으로 논의가 확장되었으면 합니다.

신지현 : ESG 펀드를 비롯, 모든 관심이 '환경'에만 집중돼 있습니다. 하지만 거버넌스가 정말 중요합니다.

환경과 사회 영역에 있어서도 결국 거버넌스가 기본 토대를 이루어야 하거든요.

사회와 관련된 주요 관리 지표는 고용 관행, 아동 및 강제노동, 차별 및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산업안전보건, 지적재산 및 고객 정보보호, 제품안전 및 품질 등 기업이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할 법률적인 부분과 컴플라이언스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어요. 거버넌스는 투명경영·반부패·준법경영 등을 포함한 의사결정과정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줄이기, 계단으로 걷기와 같이 보여주기식 환경 관련 이벤트만 할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의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무엇부터 개선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환경 점수 잘 받으면 ESG 끝? 아닙니다"

Q. ESG 중 사회(S)와 거버넌스(G) 영역에서 참고할 사례는 무엇인가요?

서진석 : 사회 영역의 경우, 최저임금 대신 파타고니아나 벤앤제리스와 같은 여러 글로벌 기업은 생활임금(living wage)*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걸 들 수 있습니다. 최저임금제를 넘어 생활임금제를 확산하려는 노력이 많이 있죠.

*생활임금 : 물가인상률과 주거·교육·교통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최저생활비를 지급하는 개념

거버넌스의 경우, 해외 기업 중 닥터브로너스는 CEO의 연봉이 최저 임금을 받는 직원 연봉의 5배가 넘지 않도록 했어요. 이렇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관점에서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사례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신지현 : 사실 환경이 부각되는 이유는 가장 명확하고 타 영역 대비 '측정'이 용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환경은 탄소 배출량 등 수치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들이 많거든요. 아무래도 가시적인 쪽이 당장 시행하기에 좋죠.

ESG 중 E가 먼저 눈길을 끌고 있지만, 지금껏 주목받지 못한 S와 G도 중요합니다. ⓒUnsplash

반면 사회와 거버넌스 영역에선 측정 지표가 아직은 덜 발전했어요. 소셜임팩트를 측정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요. 특히 거버넌스는 '지배구조'라고 해석해 생기는 오해도 있습니다. '한국의 오너 기업(재벌) 같은 경우, 거버넌스는 못 건드리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거버넌스는 지배구조뿐 아니라 기업 내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을 모두 포괄하는 걸로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모범규준만 봐도 환경 모범규준과 사회 모범규준에 '(리더십과) 거버넌스'가 포함돼 있어요. 그러니 모든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거버넌스를 밑바탕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 게 좋습니다.

Q. 다양한 ESG 지표에 따른 평가가 서로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지표를 따라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서진석 : ESG 지표와 ESG 평가는 구분해야 합니다. 지표는 세계적으로 통일화하는 추세지만 평가는 기관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평가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건 다양한 분석과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이니 건강해지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ESG 평가 기관은 다양한 평가 방식을 가지고 있어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나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 사이트에는 가이드라인도 아주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항목이 많죠. 이들 외에도 많은 평가 기관이 있고요.

그러니 전반적으로 점수를 잘 받겠다고 다양한 평가에 대응하는데 연연하지 않고, ESG 지표를 본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신지현 : 사실 ESG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챙기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쪼개서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면 반에서 32등 정도인데 전교 1등을 하겠다고 하면 멀게 느껴지죠. 그러니 가능성이 있게 목표를 쪼개는 게 좋습니다. 내가 어떤 과목을 잘하고 못하는지, 못하는 과목은 얼마나 성적을 올려야 하는지 등 우선순위를 판단해 단기 목표를 세우는 거죠.

기업의 목적과 비전에 따라 장기 목표를 세웠다면, 그 방향성에 맞는 단기 목표를 정해 우선순위대로 개선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ESG의 AtoZ를 다룬 <마케팅팀과 인사팀이 알아야 하는 ESG>, 이어지는 6화에선 세미나 Q&A 2편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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