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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떠난 최정우, 그가 '소설'로 돌아온 이유

에디터

이 스토리는 <로켓 패러독스>1화입니다

스타트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 위에서 세워집니다. 그걸 극복하고 살아남는 곳은 30%밖에 없죠.

망할 수밖에 없는 곳.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는 스타트업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생존해야만 하는 곳'이라면서요. 스타트업으로 수십, 수백억원의 투자금이 쏟아지는 2021년, 반대의 이야기를 꺼낸 겁니다. "스타트업의 현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어둡다"는 게 그의 말입니다.

사실 최 대표는 2020년 3월 폴인을 통해 '추락한 유니콘' 옐로모바일의 실패 경험*을 이미 공개했습니다. 사람을 3번만 만나고 인수를 결정하는 창업가의 이야기를 비롯해 유니콘이 어떻게 성장했다가 무너지는지, 그 과정을 낱낱이 밝혔죠. '소설 같은 현실'을 봤다는 독자의 피드백이 쏟아졌습니다.

*스토리북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

그랬던 최 대표가 더 어두운 이야기를 들고 1년 9개월 만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현실 같은 소설'을 들고 왔다고 합니다. 스타트업 C레벨과 VC(벤처투자자)의 세계에 더 집중했다면서요.

서울 상암동 폴인 사무실에서 인터뷰하는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폴인, 송승훈

Q. 이번에 만든 콘텐츠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지금 제가 가장 가깝게 경험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가상의 스타트업 이야기로 다룹니다. CEO, COO, CFO 등 C레벨과 투자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죠. 6년차 스타트업의 COO와 CFO 역할을 겸하던 주인공이 공동창업자인 CEO로부터 갑자기 CFO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말도 안 되는 일 같지만 이쪽 업계에선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스타트업에 발을 들인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편하게 살았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중 C레벨 창업자의 부담감은 상당하죠. 내일모레 망할 수도 있는 회사를 운영하기에, 매시간·매일이 달라요. 그런 C레벨의 환경을 그리면 극단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고, 제가 얻은 깨달음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Q. 왜 '소설'인가요?

물론 소설 쓰는 일은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전작을 만들면서 느낀 아쉬움이 있어요. 실제 이야기를 다뤄야 했기에 더 말할 수 없는 일이 많았다는 겁니다. 현실은 더 복잡한데 그걸 정제하고, 덜어내야 했죠.

소설의 형태를 빌리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현실'을 풀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제경영서처럼 원칙만 보여주는 게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Q. 전작 이후의 이야기도 녹아있나요?

네, 전작을 내면서 제 커리어적으로도 전환이 일어났는데요. 저의 경험담을 읽고 자기 일을 자문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하나둘 도와드리다 보니 스타트업을 비롯한 창업보육원, 투자기관 등과 협업을 하게 됐죠.

그 일의 연장으로 최근 스타트업과 일하는 회계법인도 설립했어요. 뛰어난 회계사가 많지만,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은 회계사는 많지 않더군요. 그렇게 관련 일을 확장하면서 보고들은 경험이 늘어났죠. 그런 것들도 이번 이야기에 포함했습니다.

Q. '현실 같은 소설'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이야기가 얼마나 현실과 닮아있나요?

초고를 주변 분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거 맞아?' 하는 피드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문 소설가가 아니기에 개연성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쓸 수 없었어요.

제 전공(회계)을 기준으로 봐도, 앞뒤가 맞아야 해서 소설 속에 나오는 숫자(주식 등)도 실제 업무하듯 맞춰봤습니다. 인물들 역시 주변에 제가 보고만난 분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냈죠.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과 많이 닮게 썼습니다.

Q. 굳이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려는 이유는 뭔가요?

어둡다기보다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현실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흥미 위주로 정제된 이야기는 제가 느꼈을 때 그다지 현실감 있게 보이지 않았거든요.

물론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식의 드라마도 재밌지만, 그보다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지금보다 실패담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성공담은 인과관계를 연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왜 성공했는지 이유를 밝히기 어려울 때가 있거든요. 운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실패담은 달라요. 회사의 경우 실패를 파고들면 인과관계를 연결할 수 있거든요. 

저 역시 실패담을 보고 영감을 얻곤 했습니다. 실리콘밸리 VC인 a16z를 창업한 벤 호로위츠가 쓴 책 『하드씽』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죠. 또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이 무작정 장밋빛이 아닌 것 역시 이야기를 풀게 된 계기입니다.

Q. 스타트업의 현실은 왜 장밋빛이 아닌가요?

스타트업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생존해야 하는 곳'이에요. 현실에선 가만히 있다고 매출이 오르지 않아요. 그러면 죽을 수밖에 없죠. 실제로 살아남는 스타트업도 전체 중 30% 정도밖에 되지 않고요*.

*<2019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국내 신생기업이 5년간 생존하는 비율은 31.2%다.

강하게 말하면 스타트업은 '망할 수밖에 없는' 전제 위에 세워진 곳인데 그걸 안 망하게 해야 하는 미션이 있습니다. 즉, 본질을 어긋나게 만드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죠.

망하는 걸 막기 위해 노력하는 창업자와 거기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각자의 입장은 점점 배치됩니다. 그 환경이 계속되면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게 돼요. 그러면서 갈등과 충돌이 벌어지죠.

Q. <로켓 패러독스>를 누가, 어떻게 읽길 바라나요?

흔히 스타트업을 '로켓'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하늘(성공)을 향해 힘차게 오르지만, 그 과정에서 엄청난 중력과 흔들림을 견뎌야 하죠. 추락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역설적인 모습을 이 콘텐츠에 담았어요.

그래서 스타트업 씬에 있는 분은 물론, 이 업계가 궁금하신 모든 분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성공한 스타트업 이야기는 많지만, 그들도 가만히 있다가 투자를 받으며 성장한 게 아니에요. 현실의 스타트업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이 다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자기 역할에 맞게 최적화한 일을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충돌이 있습니다. 그 갈등이 왜 일어나는지,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 예측하며 봤으면 좋겠습니다. 큰 판을 같이 그리면서 내용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더 현실처럼 보일 수 있을 겁니다.

2022년 1월3일, 폴인에서 최정우 링커의 소설형 콘텐츠 '로켓 패러독스'가 첫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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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옐로모바일 떠난 최정우, 그가 '소설'로 돌아온 이유

    현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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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화

    [1화]월요일 아침, 느닷없이 회사에 CFO가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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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화

    [2화]공동창업자는 왜 말없이 C레벨을 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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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4화

    [3화]우리는 왜 '스타트업 공동창업자'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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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5화

    [4화]이유없는 변화는 없다, CEO가 숨겨둔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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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6화

    [5화]생존을 건 투자 유치, 창업가는 어떻게 돌파했나

  7. 7화

    [6화]스타트업 창업가가 갖춰야 할 유일한 전문 분야는

  8. 8화

    [7화]위기에 빠진 COO, VC 만나 털어놓은 불안은

  9. 9화

    [8화]진실의 조각 찾아나선 COO, 그가 잡은 힌트는

  10. 10화

    [9화]아이디어와 구상이 돈과 함께 탔을 때 남는 것

  11. 11화

    [10화]낙하산 CFO의 출근, 그가 먼저 요구한 것

  12. 12화

    [11화]CEO를 둘러싼 시장의 소문, 그 진실은?

  13. 13화

    [12화]낯선 이의 전화는 우연일까, 기회일까

  14. 14화

    [13화]COO가 낯선 이로부터 들은 실수, 뭐였을까

  15. 15화

    [14화]어제의 투자자가 오늘의 적이 된다면

  16. 16화

    [15화]스타트업 COO가 혼란을 겪은 뒤 한 행동

  17. 17화

    [16화]위기인 회사를 위해 내렸던 CEO의 '오판'

  18. 18화

    [17화]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19. 19화

    [18화]끝없는 협상, 출구 없는 전략을 짠다는 건

    공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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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화

    [19화]스타트업 C레벨이 복수를 할 때 고려하는 것

    공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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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21화

    [20화]'매각 판'이 깔리자 엔젤투자자가 벌인 행동

    공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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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22화

    [21화]예측 불가의 스타트업이 바꾼 C레벨의 삶

    공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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