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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이유없는 변화는 없다, CEO가 숨겨둔 진실은

이 스토리는 <로켓 패러독스>5화입니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는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1

박승기 대표와 모비딕랩스를 공동으로 창업했을 때 멤버는 3명이었다. 남은 한 자리는 신준우, 준우의 몫이었다. 준우와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이다. 준우가 박 대표와 다투고 회사를 나가기로 한 뒤부터 우리는 연락하지 않았다. 그에게 연락하는 것만으로 박 대표를 배반하는 것 같이 느꼈고, 괜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사내정치에 이골이 난 내가 만든 불필요한 결벽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준우는 공동창업자이기 전에 친구였다. 사회에서 만났지만 박 대표와의 만남, 창업 과정에서도 나의 의사 결정은 준우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이전 직장에서 준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박 대표와의 인연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박 대표와 준우가 아니었으면 이 길을 걷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준우는 나에게 중요했다.

박 대표의 CFO 영입 선언, 연이어 들이닥친 CFO를 마주한 날. 나는 준우에게 전화를 걸며 나 자신에 대한 약간의 혐오가 느껴졌다. 2년간 연락 한 번 않았는데 전화해도 될까?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인간의 행실을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나도 같은 인간이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나도 급했다. 준우라면 앞선 감정을 배제하고 내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더 냉정하게 판단할 것 같았다. 아니면 적어도 내가 모르는 박 대표의 성향을 알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오랜만에 박 대표 뒷담화나 잔뜩 해도 괜찮을 것이다. 해결이 아니라면 위안, 그것도 아니라면 감정의 배설이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2

"웬일이야."

2년 만에 듣는 준우의 목소리는 의외로 밝았다. 간단한 안부를 나누기도 전에 준우가 이어 말했다.

"말하자면 긴데, 나 요즘 양평 쪽에 살아. 시간되면 놀러와. 공기 좋으니 자세한 건 만나서 이야기하자."

"그럼.. 혹시 평일에도 계속 있어? 내일도 있니?"

"있지. 근데 내일 화요일 아냐? 바쁜 사람이 무슨 평일에? 주말에 와. 멀리 와서 커피만 마실 것도 아니고, 밥도 먹고 자고 가."

갑자기 나에게 남은 시간이 떠올랐다. 2주밖에 남지 않은 시간. 최대한 많은 걸 알아내야 했다.

"혹시 오늘 저녁에 가면 안 될까? 사실 내가 내일 휴가를 냈는데…."

약 5초 정도 침묵이 흘렀다. 2년 만에 연락와 찾아간다는 제안이 당황스러웠을 수 있다. 말을 무를까 생각할 즈음 준우가 답했다.

"무슨 일 있구나? 시간 되면 오늘 와도 괜찮아. 마침 사람도 없고. 주소 남길게."

역시 준우는 눈치를 챈 듯 했다. 전화를 끊고 나는 강산 팀장에게 연락해 휴가를 알렸다. 박 대표에게도 알려야 했다. 갑자기 휴가를 쓴다고 해도 박 대표가 말리진 않을 것 같았다. 예비 CFO가 방문해 내가 당황하고 있다는 것도 짐작했을 것이다. 박 대표는 계산적인 사람은 아니었으나 다년간 영업을 하며 가진 눈치는 예전부터 대단했다.

나는 메일로 몸이 좋지 않아 화요일 하루를 쉬겠다고 썼다. 남은 건 집이었다. 고민이 됐다. 사실대로 말하자니 너무 긴 이야기였다. 걱정만 끼칠 것이다. 이미 5년간 창업한다고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부채감이 컸다. 이번에도 아내에게 부담을 안길 수 없었다. 전화를 걸어 양평 쪽 거래처 임원이 상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오늘 밤을 넘겨 내일 집에 오겠다고 했다. 거짓말로 인한 죄책감과 아내가 받을 스트레스 사이에서 고민하던 나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핑계를 선택했다.

ⓒUnsplash

#3

2시간 정도 걸려 준우가 알려준 주소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산자락에 그의 공간이 있었다. 개성없이 지어진 펜션과 같은 곳이었다. 마지막 연락했을 때 준우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궁금함을 담아 준우에게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었다.

차 앞문에 기대 산속 공기를 느끼던 찰나, 갈색 후드티를 아무렇게 입은 큰 키의 남자가 뛰어오는 듯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게 보였다. 준우다.

"야,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준우는 악수하려 한 팔을 길게 내밀며 나를 바라봤다. 사람좋은 웃음도 얼굴에 그대로다.

"그냥 그렇지 뭐. 야 너는 뭐 이리 그대로냐."

"2년 밖에 안 지났잖아. 누가 들으면 한 20년 지난 줄 알겠다. 간만에 놀러 온 기분도 좀 내. 고기도 굽고!"

준우에게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인 시간이 후회될 정도로 준우는 아무렇지 않게 나를 받아줬다. 하루 종일 복잡했던 심경이 준우를 보니 풀렸다. 맑은 공기와 함께 고민을 잠시 잊고 준우와의 반가움에 몰입했다.

한참을 먹었을까. 산속의 밤은 깊고 짙었다. 까만 밤하늘에 박힌 점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지만,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이제 이야기를 꺼내도 될 것 같았다.

"준우야. 내가…."

"일단 마셔."

주저하는 내가 갑갑했는지, 준우는 종이컵에 담긴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나도 그 뒤를 따랐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나는 하늘을 보고 한숨을 쉬고 있었고, 준우는 매캐한 연기를 피하며 고기를 굽고 있었다.

"연락 줘서 고맙다. 회사는 잘 돼? 대표님은 잘 있고? 가끔 뉴스로 보긴 했는데."

내 마음을 읽은 듯 준우가 말을 꺼냈다.

"투자도 받고 사업도 피벗해서 그럭저럭 성장했어. 기사에서처럼 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고 엉망진창이야. 크기만 커졌어."

"그래도 다행이다. 살아있으면 된거야. 너도 승기 형도 어떻게 사나 궁금했는데 내가 연락을 하기가 좀 그런거야. 웃으면서 헤어진 건 아니라 연락하기 힘들었어. 먼저 연락줘서 고맙다."

"나도 진작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그 뒤로 우리는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다음에 나온 이야기는 전 회사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시간이 깊어갈 즈음, 준우가 대화의 흐름을 바꿨다.

"그래서. 문제가 뭔데?"

"야, 그러니까. 승기 형이 내가 하던 일을 대체할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나랑 상의도 안하고 그냥 데리고 온거야. 작업도 오랫동안 한 것 같더라고. 갑자기 회의 시간에 불쑥 이야기를 하더라. 대판하고 더 싸우기 전에 회의실을 일단 나왔는데, 그 사람이 바로 회사로 온거야. 이게 말이 되냐?"

바람핀 연인에 대한 서운함을 이야기하듯 나는 내 감정을 쏟았다.

그런데 준우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공감한다기 보다 반 정도 체념한 것 같았다.

"도훈아. 너한테 이야기할 게 있는데. 내가 왜 나간건지 정확히 모르지? 내가 승기 형과 싸운 건 맞지만 그렇다고 승기 형이 싫어서 나간 건 아냐. 사춘기도 아니고 그런 걸로 나가진 않지. 나는… 내가 자신이 없어서 나간거야."

이어갈 말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준우가 말을 이어갔다.

"그때 회사가 어려웠잖아. 처음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돈, 한 2억 정도로 시작했는데, 급여도 2개월 밀렸을 쯤. 그때 승기 형이 나를 부르더라고. 내가 회삿돈도 관리하고 했으니까."

그랬다. 준우가 나간 다음 내가 CFO의 역할을 맡았다. 그전까진 준우가 박 대표와 같이 투자 유치도 하고 자금도 구해오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준우에게 그 역할이 딱 맞았기 때문이다. 나도 박 대표도 동의했다. 셋 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으니 성향에 맞춰 역할을 나눴다.

"더 돈을 빌릴 곳도 없어져서 내가 소개받아 외부 투자자를 구했거든. 투자자라기 보다 돈 빌려주는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사채업자까지는 아닌데, 고리로 돈을 빌려주는 사람. 아무튼 그런 사람을 소개받아서 승기 형한테 연결했어. 너무 급했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승기 형한테 돈 빌려준다고 하면서 담보를 요구했다고 하더라고. 아무것도 없으니 이해는 하는데… 근데 승기 형이 집이 없어서 승기 형 부모님 집을 담보로 잡았대. 그 과정에서 승기 형이 많이 힘들었다더라."

그때 나는 박 대표가 어느날 누군가에게서 돈을 구해 각종 채무를 해결한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직원 상당수가 회사를 관뒀지만, 퇴직금과 밀린 급여를 비롯한 채무를 갚는데 박 대표의 돈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나는 자금 담당이 아니었기에 돈의 출처를 몰랐다. 그저 회사가 살았다는 데만 안도했다.

"그런데 승기 형이 자기는 못하겠다는 거야. 부모님한테 말하기 힘들다고. 그래서 내가 형한테 그랬어. 그럼 집어치우라고. 형은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내가 보기엔 회사가 곧 망할 것 같았거든. 이대로 끝날 것 같아 너무 절망적이었는데 그걸 승기 형한테 미룬거지. 나도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 그때 승기 형에게 막말을 한 건데, 승기 형이 돈을 구했더라. 

일주일 정도 지나 새벽에 술에 잔뜩 취해 전화가 왔어.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래도 자기가 가서 돈을 구해왔다는거야. 자기가 바보같이 굴어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하더라. 다음날 맨 정신에 물어보니 해결됐다고 하는데 얼굴이 너무 안 좋더라고. 쎄한 느낌이 들어 계속 물었지. 그랬더니 아버지한테 가서 무릎 끓고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고 하더라."

준우는 잠시 말을 끊고 소주를 한잔 더 마셨다.

"그리고….얼마 뒤 승기 형 아버지 돌아가신 거 기억나지? 장례식장에서 같이 밤샜잖아. 승기 형 아버지가 암이셨는데. 그렇게 마련한 돈을 갚을 때까지 망할 채권자가 승기 형을 계속 괴롭혔나봐. 아마 만기일을 넘겼겠지. 형은 돈 갚느라 고생하고, 그러면서 아버지와도 다투고. 안 그래도 불같은 성격이셨어서 승기 형한테 그딴 사업은 왜 해서 힘들게 하냐고 하셨다더라. 그러고 얼마 안 지나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전혀 몰랐던 배경이 나오자 나는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나는 뭘 알았는지 싶어 멍했다.

"형이 그것 때문에 자책이 심했어. 한동안 저녁에 매일 술을 마셨던 때가 있었잖아. 그 영향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하루는 형이 나를 부르더니 내가 형보다 대표로써 더 잘하겠다고 하더라. 달라져서 성공하겠다고. 아마 형은 내가 이전에 '대표 자격이 없다'고 말한 걸 마음에 담았던 것 같아."

"그래서.....?"

"그때부터 형이 눈빛부터 달라진 것 같았어. 나만 그렇게 느낀 건지 몰라도 나는 그 변화를 못 견디겠더라고.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아서. 그래서 관둔거야. 더 솔직히 말하면 회사도 잘 안 될 것 같았어. 승기 형도 변하고, 회사도 어렵고 나도 힘드니까 그냥 접은 거야. 그래서 주식도 형이랑 너한테 액면가에 팔았던 거야."

준우의 고백은 내 고민을 다시 백사장의 모래처럼 흩뿌려놓았다. 박 대표는, 아니 승기 형은 갑자기 왜 그런걸까. 그렇게 회사를 일으켜놓고 지금 와서 나한테 그러는 이유는 뭘까. 왜 진작 나한테 솔직히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차라리 준우가 박 대표와 싸워서 나간 거라고 알고 있는 게 더 좋았겠다 싶었다.

#4

다음날 준우와 나는 말없이 라면을 먹으며 속을 달랬다. 살짝 설익은 라면을 먹던 중 준우가 갑자기 물었다.

"너는 그래서 괜찮냐?"

"건강 말하는 거면 아직 나쁘지는 않고."

나는 무슨 뜻인지 이해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답했다.

"아니 이렇게 변해가는 게 괜찮냐고. 너도 나도 승기 형도 엄청 변했잖아. 우리. 너는 이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 거야?"

준우는 집요했다. 나는 '글쎄'라며 더 답하지 않고 라면을 먹었다. 준우도 더 묻지 않았다.

박 대표가 겪은 힘들고 불행한 일은 아마도 그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다. 돈 때문에 고생하고, 비록 연관성은 없지만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것까지 이어진 연의 실타래를 박 대표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여전히 쓰린 속을 안고 나는 준우의 집을 떠났다.

도로에 들어서자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준우의 말이 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박 대표가 변하는 모습이 미안해 준우가 나갔다는 건 사실 납득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회사가 망할 것 같았다는 게 더 설명하기 쉽다. 박 대표가 투자 아닌 차입금 형태로 회사에 돈을 넣고 각종 자금을 처리할 때부터 회사는 계속 힘들었다.

다행히 추가 투자를 받아 8개월 정도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피벗한 사업이 성과를 내기 전까지 우리가 겪은 고생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임대료를 아끼려고 기존 사무실을 빼고 남은 보증금도 회수했다. 창업자 다른 친구의 사무실에 테이블 하나를 빌려 4명이 같이 쓰던 시절이었다. 나도 그나마 가져가던 급여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퇴사 전 받은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해 가족과 지냈다. 박 대표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버텼다.

ⓒUnsplash

차가 서울에 들어설 쯤 나는 생각하기를 멈췄다. 준우와의 만남에서 박 대표가 어떤 문제를 가졌는지 알아낼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 건 있었다.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게 많다는 것. 그리고 박 대표는 그 이후에도 많이 변했을 거라는 점이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관을 뒤흔들고, 가치관을 바꾸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언제라도 쉽게 바뀐다.

우리는 준우가 나간 뒤 엔젤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했고, 직원을 구조조정하며 사업을 피벗했다. 그리고 성과를 내면서 두번의 펀딩이 더 이루어졌다. 승기 형은 그 사이 점점 경영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사적으로 동생을 아끼던 영업팀 선임이 아니라 본인이 빌려온 돈과 고용한 직원들을 책임지는 경영자가 된 것이다.

#5

양평에서 돌아와 집으로 들어가려던 중 강산 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사님,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혹시 통화가 가능하신가요?"

"네, 말씀하세요."

"제가 중요할지 아닐지 판단을 못하겠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오늘 회사에 에이크인베스트먼트 민정호 대표님이 왔다가셨습니다."

CFO에 이어 민 대표까지? 민 대표는 지난 시리즈 A 투자에서 새롭게 참여한 VC(벤처캐피털) 대표다. 미디어에도 자주 나오고 스타트업 행사에도 많이 참여하는 유명 투자자다. 유니콘이 된 다수의 기업의 투자에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혹시 민 대표와 박 대표님이 미팅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나요?"

"아니요. 약속이 되어 있지 않으십니다. 갑자기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음. 알겠습니다. 강 팀장님. 이런 일은 계속 보고해 주세요."

갑작스럽게 방문한 CFO에 이어서 약속없이 찾아온 투자사의 대표라. 뭔가 있는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민 대표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민 대표는 업계에서 유명한 만큼 뒷소문도 많은 투자자였다. 미디어에 나가서는 혁신을 이끄는 기업에 투자해서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고 소문이 났지만, 실제로 그와 이야기한 몇몇 창업가는 '이익 내는 것 외에는 관심도 없는 인간'으로 평하곤 했다. 우리 회사에 투자를 한 투자자이고, 아직까지는 우호적인 사이라 내가 민 대표를 싫어할 이유는 없지만, 왠지 들리는 소문 때문에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일 거라는 편견이 생겼다. 그래서 전화를 끊기 전 강 팀장에게 물었다.

"민 대표가 간 뒤에 박 대표님에게 받은 지시사항 같은 건 없나요?"

"없습니다. 따로 무슨 말씀을 하진 않으셨어요. 그런데 좀 특이한 사항이 있었습니다."

"특이사항? 뭔가요?"

"박 대표님이 민 대표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나와서 주주명부를 1부 뽑아달라 하시더라고요. 명부를 보시고 변종수 대표님 지분율을 물어보시더니 혹시 최근에 변 대표님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누군가 명의 개서를 요구하지 않았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직은 없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름이 들렸다. 변종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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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화

    옐로모바일 떠난 최정우, 그가 '소설'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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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화

    [1화]월요일 아침, 느닷없이 회사에 CFO가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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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화

    [2화]공동창업자는 왜 말없이 C레벨을 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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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4화

    [3화]우리는 왜 '스타트업 공동창업자'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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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5화

    [4화]이유없는 변화는 없다, CEO가 숨겨둔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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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6화

    [5화]생존을 건 투자 유치, 창업가는 어떻게 돌파했나

  7. 7화

    [6화]스타트업 창업가가 갖춰야 할 유일한 전문 분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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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위기에 빠진 COO, VC 만나 털어놓은 불안은

  9. 9화

    [8화]진실의 조각 찾아나선 COO, 그가 잡은 힌트는

  10. 10화

    [9화]아이디어와 구상이 돈과 함께 탔을 때 남는 것

  11. 11화

    [10화]낙하산 CFO의 출근, 그가 먼저 요구한 것

  12. 12화

    [11화]CEO를 둘러싼 시장의 소문, 그 진실은?

  13. 13화

    [12화]낯선 이의 전화는 우연일까, 기회일까

  14. 14화

    [13화]COO가 낯선 이로부터 들은 실수, 뭐였을까

  15. 15화

    [14화]어제의 투자자가 오늘의 적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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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스타트업 COO가 혼란을 겪은 뒤 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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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위기인 회사를 위해 내렸던 CEO의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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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화]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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