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비즈니스
  • 스타트업

[16화]위기인 회사를 위해 내렸던 CEO의 '오판'

이 스토리는 <로켓 패러독스>17화입니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는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1

"들어오세요."

박 대표는 피곤해 보였다. 새벽 4시30분까지 연락을 해왔으니, 당연히 잠은 못잤을 거다.

"네, 안녕하세요."

잔뜩 부은 얼굴의 박 대표와 왼쪽 눈이 충혈된 나는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침묵을 지켰다. 누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모호했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않았다. 어색한 공기가 감돌던 중, 박 대표가 헛기침하며 침묵을 깼다.

ⓒUnspalsh

"그러니까, 이사님. 어젯밤에 하신 말씀, 무슨 얘기죠?"

먼저 대화를 시작한 건 박 대표였다.

"무슨 말인지는 대표님이 더 잘 아실 것 같은데요. 제게 설명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뇨. 어떤 이야기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제가 설명을 하죠. 안 그런가요?"

박 대표는 내가 정확한 사실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다. 만약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해도, 어디까지 아는지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여기서 패를 보여주는 순간, 바로 힘의 균형이 무너진다. 균형을 빼앗긴 쪽은 패자의 얼굴을 하고, 앞날을 걱정하며 회의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박 대표와 내가 할 일은 끝까지 자기 패를 보이지 않으면서 상대 패를 보는 것이다. 팽팽한 긴장은 계속됐다.

논리적인 사람이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더 똑똑하고 논리적인 사람이 아니다. 양측이 동일한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경우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는다. 논리적인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비(非)논리적으로 가는 것이다. 우기기와 협박, 때로는 생떼를 부리는 사람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때는 논리로 싸우는 경우다.

설득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방법을 택하고, 논리적인 대응에는 비논리로 받아치는 게 답이다. 나도 자신을 논리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증거를 토대로 상대를 설득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박 대표와의 싸움은 생사를 건 회의다.

살기 위해 필요한 건 논리가 아니다.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행동을 시작했다.

"하실 이야기 없으면 저는 변호사 만나러 가겠습니다."

이대로 대화가 끝나면 누가 더 불리할까? 전전긍긍하는 박 대표와 다음 수를 생각하지 않은 나, 우리 둘 다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더 버티지 못하는가의 싸움이다. 나는 판을 깨자는 이야기를 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몰아붙여야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문을 여는 순간. 박 대표가 소리쳤다.

2022년에도 Keep Moving On

1년에 딱 한 번, 한 달만!
역대급 할인 찬스!

목차
  1. 1화

    옐로모바일 떠난 최정우, 그가 '소설'로 돌아온 이유

    무료

    스크랩
  2. 2화

    [1화]월요일 아침, 느닷없이 회사에 CFO가 영입됐다

    무료

    스크랩
  3. 3화

    [2화]공동창업자는 왜 말없이 C레벨을 들였을까

    무료

    스크랩
  4. 4화

    [3화]우리는 왜 '스타트업 공동창업자'가 됐나

    무료

    스크랩
  5. 5화

    [4화]이유없는 변화는 없다, CEO가 숨겨둔 진실은

    무료

    스크랩
  6. 6화

    [5화]생존을 건 투자 유치, 창업가는 어떻게 돌파했나

  7. 7화

    [6화]스타트업 창업가가 갖춰야 할 유일한 전문 분야는

  8. 8화

    [7화]위기에 빠진 COO, VC 만나 털어놓은 불안은

  9. 9화

    [8화]진실의 조각 찾아나선 COO, 그가 잡은 힌트는

  10. 10화

    [9화]아이디어와 구상이 돈과 함께 탔을 때 남는 것

  11. 11화

    [10화]낙하산 CFO의 출근, 그가 먼저 요구한 것

  12. 12화

    [11화]CEO를 둘러싼 시장의 소문, 그 진실은?

  13. 13화

    [12화]낯선 이의 전화는 우연일까, 기회일까

  14. 14화

    [13화]COO가 낯선 이로부터 들은 실수, 뭐였을까

  15. 15화

    [14화]어제의 투자자가 오늘의 적이 된다면

  16. 16화

    [15화]스타트업 COO가 혼란을 겪은 뒤 한 행동

  17. 17화

    [16화]위기인 회사를 위해 내렸던 CEO의 '오판'

    현재글
  18. 18화

    [17화]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19. 19화

    [18화]끝없는 협상, 출구 없는 전략을 짠다는 건

    공개예정

    스크랩
  20. 20화

    [19화]스타트업 C레벨이 복수를 할 때 고려하는 것

    공개예정

    스크랩
  21. 21화

    [20화]'매각 판'이 깔리자 엔젤투자자가 벌인 행동

    공개예정

    스크랩
  22. 22화

    [21화]예측 불가의 스타트업이 바꾼 C레벨의 삶

    공개예정

    스크랩

이런 스토리 어때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