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 스타트업

[23화]생존 위해 발버둥치다 괴물이 된 CEO의 배신

이 스토리는 <로켓 패러독스>24화입니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는 실제와 관계없음을 알려드립니다.

#1

마음속 생각이 밖으로 표출되면, 공기와 만나 색다른 방식으로 산화한다. 어떤 생각은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있어도 주위에 떠다닌 증거와 결합해 사실이 된다. 어떤 생각은 사실임에도 차마 전달되기 전에 숨겨진다. 이런 과정을 자기 의지대로 통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주변 정황이나, 공기 흐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노선이 시시각각 바뀐다.

"이사님, 말씀하신 것 정리했습니다."

변종수의 현장을 덮치기 전날, 나는 강산 팀장에게 변종수와 모비딕랩스J의 거래내역을 요청했다. 예상대로 강 팀장은 이틀 만에 이를 정리해서 내 이메일로 보내놨다. 그동안의 내역이 내가 추측한 대로 정리돼 있었다.

"말씀대로 그쪽 회사명과 송금 금액을 포함한 거래 내역까지 상대편 회사에 문의해 정리했습니다. 그쪽에서 이사님과 그동안 이야기한 내용을 달라고 하니 자료를 빨리 줬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건 유석원 CFO에게 보고하진 말아주세요. 내용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밖으로 나갈 사항은 아닙니다."

우리 회사에서 제일 믿을 만한 사람은 강 팀장이지만, 노파심에 한번 더 '보안'을 강조했다.

ⓒUnsplash

변종수의 도박과 민낯에 대한 기사가 나간 뒤 유석원의 얼굴은 내내 어두웠다. 이틀에 걸쳐 변종수는 미디어의 주인공이 됐다. '성공한 사업가인 줄 알았는데 사기꾼이었다', '도박에 미친 노인'과 같은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게다가 속속 제보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상 판이 깔린 것이다.

변종수는 기사가 나간 뒤 내게 두 번 정도 전화를 걸었을 뿐, 어떤 문자나 대응도 없었다. 아마 본인이 이 상황을 헤쳐나가려면 내게 또다른 빌미를 줘선 안 된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변종수는 이 정도에 쓰러질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가 축적한 부의 규모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댓글로 변종수의 부가 깎이는 건 아니었다. 지금은 미디어에 폭격을 맞고, 그동안 저지른 일을 수습하면서 한동안 조용히 지내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밖으로 나올 것이다.

유석원도 아직 회사에 남아 있었다. 본인이 나간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남아있기도 불안했다. 이 일을 내가 만든 것이라는 걸 변종수로부터 들었다면 회사를 알아서 떠날 만도 한데, 그는 아직 남아 있었다. 가끔 가다 나와 마주치면 그동안 없던 어색한 미소를 짓곤 했다. 만약 본인이 퇴사하지 않는다면 박 대표가 나가게 해야 한다. 박 대표가 불러온 일이니까.

#2

"대표님,

지금 폴인멤버십 가입하면
1,400여 개 스토리를 무제한으로!

폴인멤버십 회원 임OO님 일에 치여 산업의 흐름을 놓칠 때,
저는 망설임 없이 폴인을 찾습니다

  • 멤버십 혜택 첫번째

    디지털 콘텐츠
    무제한 열람

  • 멤버십 혜택 두번째

    온라인 세미나
    월 2회 무료

  • 멤버십 혜택 세번째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
    상시 할인

목차
  1. 1화

    옐로모바일 떠난 최정우, 그가 '소설'로 돌아온 이유

    무료

    스크랩
  2. 2화

    [1화]월요일 아침, 느닷없이 회사에 CFO가 영입됐다

    무료

    스크랩
  3. 3화

    [2화]공동창업자는 왜 말없이 C레벨을 들였을까

    무료

    스크랩
  4. 4화

    [3화]우리는 왜 '스타트업 공동창업자'가 됐나

    무료

    스크랩
  5. 5화

    [4화]이유없는 변화는 없다, CEO가 숨겨둔 진실은

    무료

    스크랩
  6. 6화

    [5화]생존을 건 투자 유치, 창업가는 어떻게 돌파했나

  7. 7화

    [6화]스타트업 창업가가 갖춰야 할 유일한 전문 분야는

  8. 8화

    [7화]위기에 빠진 COO, VC 만나 털어놓은 불안은

  9. 9화

    [8화]진실의 조각 찾아나선 COO, 그가 잡은 힌트는

  10. 10화

    [9화]아이디어와 구상이 돈과 함께 탔을 때 남는 것

  11. 11화

    [10화]낙하산 CFO의 출근, 그가 먼저 요구한 것

  12. 12화

    [11화]CEO를 둘러싼 시장의 소문, 그 진실은?

  13. 13화

    [12화]낯선 이의 전화는 우연일까, 기회일까

  14. 14화

    [13화]COO가 낯선 이로부터 들은 실수, 뭐였을까

  15. 15화

    [14화]어제의 투자자가 오늘의 적이 된다면

  16. 16화

    [15화]스타트업 COO가 혼란을 겪은 뒤 한 행동

  17. 17화

    [16화]위기인 회사를 위해 내렸던 CEO의 '오판'

  18. 18화

    [17화]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19. 19화

    [18화]끝없는 협상, 출구 없는 전략을 짠다는 건

  20. 20화

    [19화]스타트업 C레벨이 복수를 할 때 고려하는 것

  21. 21화

    [20화]'매각 판'이 깔리자 엔젤투자자가 벌인 행동

  22. 22화

    [21화]예측 불가의 스타트업이 바꾼 C레벨의 삶

  23. 23화

    [22화]엔젤투자자가 품은 또 하나의 비밀, 뭐였을까

  24. 24화

    [23화]생존 위해 발버둥치다 괴물이 된 CEO의 배신

    현재글
  25. 25화

    [24화]6년차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둘의 '최후통첩'

  26. 26화

    [최종화]스타트업을 구한 해결사의 눈빛, 무엇이 다를까

이런 스토리 어때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