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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용 에디터의 '요기레터' 기획 비하인드

이 스토리는 <뉴스레터 기획자의 비하인드>6화입니다

배달 플랫폼 회사 요기요는 왜 뉴스레터를 만들까요? 또 '요기레터'는 누가 어떻게 제작하고 있을까요? 1~2화에서는 요기레터 제작자 박찬용 에디터의 기획 비하인드 스토리가, 3화에서는 요기요 마케터와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3줄 요약

  • 요기요의 뉴스레터 제작자인 박찬용 에디터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2년간 다양한 매체에서 종이 잡지 에디터로 활동한 그가 디지털 콘텐츠인 뉴스레터 제작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 요기레터는 요기요의 브랜딩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4천자라는 분량과 식품의 생산 현장을 방문해 다큐멘터리 느낌을 전달한다는 면에서 기존의 뉴스레터와는 다른 차별점을 보여줍니다.
  • 잡지 에디터로서 넥스트를 고민하던 박찬용 에디터가 정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뉴스레터를 제작하며 느낀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요기레터의 제작 실무자 박찬용입니다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요기레터의 제작 실무를 총괄하는 박찬용입니다. 요기레터는 배달 플랫폼 회사 요기요가 발행하는 격주간 뉴스레터입니다. '식품 생산의 현장에 직접 가서 본 걸 전한다'가 저희의 모토이고요, 폴인에서 '뉴스레터계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현장 탐험기'라며 과분한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폴인을 읽으실 프로 실무자분들은 궁금할 것입니다. 요기레터는 왜 식품의 현장을 소개하고, 이런 걸 만드는 데 예산을 쓰는가. 이걸 만드는 에디터는 누구이며 왜 이런 걸 하는가. 그게 이번 글의 요지입니다.

요기요 측의 이야기는 3화에서 직접 확인하시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의 직업 여정을 잠깐 말씀드릴게요. 어쩌다 이런 시대에 잡지 에디터 같은 일을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인사이트 이야기보다 개인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길 바라며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사회생활 내내 잡지 에디터 관련 일만 해 왔습니다. 잡지를 하고 싶었던 건 철없는 성격 때문이었으나 나름의 이유도 있었습니다. 제가 만들어보고 싶은 건 잡지라는 형식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잡지라는 형식'이라 함은 일단 '롱 폼'이라 부르는 긴 기사입니다. 멋진 롱 폼 기사를 보며 자라 왔기 때문에 그런 걸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거기 더해 결정적으로 작가도 기자도 아닌 '잡지 에디터'가 가진 프로듀서적 업무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에 저는 강하게 이끌렸습니다.

잡지를 만든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저를 작가라고 여깁니다. 무엇으로 보실지는 모두의 자유지만 저는 사실 작가의 글쓰기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별로 잘 쓴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잡지 에디터의 일을 (동영상과 반대되는) 정지 화면 페이지의 프로듀서라 여기고 있습니다. 글은 페이지를 채우고 독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요소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페이지는 사진, 인포그래픽, 발문 (심지어 여백) 등의 여러 요소로 채울 수 있습니다. 

저는 '페이지를 무엇으로 채워서 보여주며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하느냐'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에스콰이어> 2017년 7월호 

이런 걸 구현하자니 작은 고민들이 조금씩 있었습니다. 제 생각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이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까요. 거기 더해 저는 라이프스타일 종이 잡지업계가 요동치는 2010년대에 월간지 에디터 생활을 했습니다. 한 번에 한 곳만 소개하는 여행잡지에서 일을 시작해서, 그 잡지를 모티브 삼았다는 출판 프로젝트 회사에서까지 일했습니다. 12년 정도 월간 정기간행물 혹은 마감이 있는 출판 프로젝트에서 에디터 일을 해 왔습니다.

종이 잡지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세계로

2020년 말쯤 개인적인 사정들이 겹쳐 잠시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코로나 19도 심해졌고, 이사할 집 인테리어도 해야 했고, 미루어 두었던 단행본 작업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저의 일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 일의 매력은 여태까지 했으니 잘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의 리스크는 무엇인가. 리스크를 극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건강히 계속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종이 베이스 잡지 업계에서 일해온 제 고민 중 하나는 '내가 만든 정보가 정량 지표로 환산되지 않는다'였습니다. 종이 잡지는 여러 한계가 많지만 사실 독자에게 좋은 점도 많습니다. 개인 정보에 예민하다면 더 좋습니다. 한번 잡지를 구매하면 판매 이력을 제외한 독자 데이터 추억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디지털 매체에서는 독자의 여러 활동이 디지털 발자국으로 남습니다. 체류 시간, 클릭률, 구매전환율 등등이요. 이런 수치를 제공할 수 없는 기존 종이 잡지 매체사가 광고주를 대응하기 힘들 거라는 건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제게도 자명해 보였습니다.

바로 그 면에서 저는 '디지털 세계에서 정량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 구독 모델'에 관심이 갔습니다. 구매 연결 과정이든 체류 시간이든, 납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산출한 후 그에 대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건강한 생존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재정적 생존이든 정신적 생존이든 말입니다. 재정적 생존을 가능케 하는 재무 건전성은 직업인의 정신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 상황을 거치며 십 수년간 몸으로 깨달은 것 중 하나입니다. 저는 '저널리즘의 위기'처럼 공허한 말 앞에서 남 탓을 그만하고 싶었고, 제힘으로 증명해보고 싶었습니다. '망하면 망하면 되지'라고도 생각했고요.

잡지 세계에서 활동하는 에디터와 잡지(+잡지형 출판물)의 세계적 흐름도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예전에 유통사는 유통을 하고 제조사들은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매체사는 유통이나 제조의 흐름을 ‘콘텐츠’라는 상품으로 조제해 독자에게 제공했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습니다. 매체가 아닌 유통사나 제조회사에서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실무 에디터들이 그쪽으로 이직해 개성 있는 생활정보 콘텐츠를 만드는 게 시대의 흐름입니다.

미스터 포터 더 저널 섹션  출처: 미스터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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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라이프스타일지에서 제공하는 것과 차이가 없습니다. 그 에디토리얼을 총괄했던 사람도 영국 에스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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