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 스타트업

8년 넘은 '동대문 카카오톡', 신상마켓 성장 비하인드

이 스토리는 <여의도부터 동대문까지, 레거시 이노베이션>5화입니다

3줄 요약

  • 딜리셔스는 오프라인 중심의 동대문 패션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긴 B2B 플랫폼입니다. 8년의 시간을 거쳐 지금은 23만 도·소매상이 이용하는 '동대문의 카카오톡'이 됐어요.
  • 디지털 전환을 성공한 비결로 장홍석 공동대표는 '기존의 룰 존중'과 '신뢰'를 꼽았습니다.
  • 나아가 딜리셔스는 글로벌 K패션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첫 타깃은 100조원 규모로 꼽히는 일본의 패션 시장입니다. 진출 배경에는 'K콘텐츠의 흥행'이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딜리셔스 본사에서 인터뷰하는 장홍석 공동대표. ⓒ최지훈

저는 동대문의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신상마켓' 운영사 딜리셔스의 장홍석 공동대표입니다. 신상마켓은 현재 1.2만 도매상과 12만 소매상이 사용하고 있는 B2B 플랫폼이에요. 8년간 약 7700만개의 상품을 팔아 누적 거래액은 약 2조원에 달합니다.

또 소매상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버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 40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유사한 AGV*가 35대 있죠. 2021년 딜리버드는 전년 대비 900% 성장했습니다.

*풀필먼트 서비스(Fulfillment Service)  :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서비스
*AGV(Automated Guided Vehicle) : 운전자 없이 자동으로 이동하는 물류 로봇

저희의 미션은 패션 사업을 하는 도·소매상이 사업을 쉽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누구나 쉽게 패션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꿈꾸며 일하고 있습니다.

'3일' 만에 신상 출시, 동대문에서만 가능한 비결은?

동대문 시장은 연 15조원 규모의 패션 시장입니다. 원단과 부자재가 기획·디자인·봉제·유통·판매 등의 단계를 거쳐 옷이 탄생하죠. 동대문에는 반경 10km 안에 이 모든 기능이 있습니다. 덕분에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 3~4주 걸리는 신상 출시가 3일 만에 이뤄지죠.

아래는 동대문 도매 시장의 지도입니다. 정중앙에 DDP가 있고, 바로 옆 하늘색 동그라미로 묶여있는 구역이 우리에게 익숙한 밀리오레·두타 등의 소매 시장이에요. 도매 시장은 바깥쪽 빨간색·보라색·초록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구역으로 DDP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동대문 도매 시장 지도. (자료 출처 :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

동대문 도매 시장의 시초는 1900년도에 생긴 광장시장입니다. 당시에는 옷을 직접 지어 입었기에 시장에서 원단을 판매했어요. 그 후 1950년대 6.25 전쟁이 끝나고 처음으로 '기성복'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원단 시장이 생겼습니다. 2000년대에는 동대문 운동장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 DDP가 생기며 지금의 모습이 됐어요.

60년간 동대문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돌아갔어요. 기존 거래 방식을 한 번 살펴볼까요? 우선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옷을 주문하면, 소매상이 도매상에게 주문을 전달해요. 도매상이 옷을 소매상에게 보내면, 소매상은 다시 별도 택배 포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옷을 최종적으로 배송하는 형태로 거래가 이뤄집니다.

ⓒ딜리셔스

이 과정에서 도매상은 상품 기획, 디자인, 원단 발주 및 생산 등의 업무를 합니다. 이어서 상품이 제작되면 입고 및 보관, 거래처 관리, 주문 관리, 포장과 발송, 정산 등의 일을 추가로 하죠.

반면 소매상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고, 관련 거래처 동향을 살펴요. 그리고 샘플 사입*을 통해 촬영을 진행하고, 본인의 콘텐츠로 만들어서 상품을 등록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 관리, 배송 및 반품, 교환 등 CS 업무를 합니다.

*사입 : 상거래를 목적으로 물건을 사들이는 행위.

그리고 도매상과 소매상의 역할을 분명하게 나눠 보고 있습니다. 

도매상은 좋은 옷을 만드는 게 핵심 역량인 '창작자'예요. 소매상은 트렌드에 맞는 옷을 소싱해서 판매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마케터'죠.

이들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있으면 양쪽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봤어요. 도매상과 소매상 각자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딜리셔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30초' 만에 상품 등록, 1.1만 도매상 설득한 메시지

딜리셔스는 동대문 도매시장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상인들의 사업을 돕기 위해 크게 2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도·소매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신상마켓과, 오프라인에서 사입·물류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하는 딜리버드입니다.

신상마켓과 딜리버드의 거래 구조. ⓒ딜리셔스

도매상이 신상마켓에 상품을 등록하면, 소매상이 앱을 통해서 주문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에요. 다만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도매 측을 설득해 앱에 제품을 등록하는 게 먼저였죠. 처음에는 도매상을 입점시키기 위해 전단지 1만장을 찍어 직접 현장을 찾아갔어요.

도매사장님들은 보통 밤에 사업하고 낮에는 주무시거나 다른 일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 만날 수 있는 시간대에 제약이 있었어요. 동대문 시장에 가서 그분들 얼굴을 보는 게 유일한 영업 방법인데,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간대에 사람이 많이 오가는 통로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가 않다는 어려움도 있었죠. 그래서 전단지가 중요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반응은 '젊은 친구들

지금 폴인멤버십 가입하면
1,400여 개 스토리를 무제한으로!

폴인멤버십 회원 이OO님 7개월째 구독 중인데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서비스는 처음이에요

  • 멤버십 혜택 첫번째

    디지털 콘텐츠
    무제한 열람

  • 멤버십 혜택 두번째

    온라인 세미나
    월 2회 무료

  • 멤버십 혜택 세번째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
    상시 할인

이런 스토리 어때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