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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께 한글 서체 디자인한 산돌 권경석 이사의 디자인 방법론

이 스토리는 <브랜드 소셜 살롱 Be my B의 BRAND WEEKLY>19화입니다

Editor's Comment

사람들이 브랜드를 처음 들었을 때 떠올리는 건 어떤 이미지도, 인물도, 제품도 아닌 ‘로고'입니다. 구글, 애플, 삼성, LG, 현대카드를 떠올려 보세요. 브랜드 이미지는 타이포 브랜딩이 결정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타이포 이야기를 할 때 산돌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지난 2월 23일, 산돌이 비마이비에 초대됐습니다. 타이포 브랜딩에 관한 산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일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야기가 오갔어요. 두 시간 남짓의 시간이 한글 서체의 특수성을 연구하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며 얻은 산돌만의 노하우로 풍성하게 채워졌습니다.

산돌의 권경석 이사는 크게 3가지 큰 주제(볼드, 레귤러, 라이트)로 세션을 이어갔습니다. 볼드엔 산돌이 지나온 담대한 도전을, 레귤러엔 산돌만의 남다른 철학을, 라이트엔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갈 서체의 미래를 담아냈죠.

어쩌면 한 편의 폰트 개론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산돌이라는 브랜드가 스스로의 철학을 정립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린 브랜드란 이처럼 브랜드의 철학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체 이야기, 조금은 낯설지라도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었어요. 오직 산돌이기에 할 수 있는, 산돌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니까요.
디자이너라면 항상 마음속에 품고 사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다른 점이 뭔가?”라는 질문이죠._권경석 산돌 이사

1996년 산돌에 입사해 산돌 수석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디자인 컨설턴트를 맡고 있다. 산돌이 10인 규모의 작은 회사일 때부터 회사의 성장을 지켜봤다. 현대카드, 삼성, LG 등 국내 굵직한 기업의 브랜드 전용 한글 서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네이버 나눔고딕체, 애플 디바이스 한글 디폴트 서체 등을 게발/기획 하기도 했다.

Bold; 한글 디자인의 꿈에 부풀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산돌 수석 디자이너를 거쳐 디자인 컨설턴트을 맡고 있는 권경석입니다. 비마이비의 겨울 시즌 큰 주제가 린 브랜드(Lean Brand)라죠? 린 브랜드가 작게 시작하고, 디테일을 챙기고,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의미한다면 제가 걸어온 길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는 1996년에 산돌에 입사했는데, 입사하고 보니 회사 인원이 딱 10명일 만큼 규모가 작았거든요. (웃음) 다행히 운은 좋았어요. 제가 합류한 뒤부터 회사가 성장했으니까요. 지금은 50명 정도 되는 회사가 됐습니다.

처음 산돌에 입사할 때 대표님과 약속을 했어요. 10년 내에 볼드 서체를 만들어보겠다고요. 볼드에 굵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용감하고 대담하다는 뜻도 담겨 있어서요. 당찬 포부를 갖고 합류했죠. 이후 퍼즐체, 크레용체, 붐체, 산돌광수체 등 산돌이라는 회사를 알린 대표적인 서체들을 기획하고 디자인했습니다. 그러다 IMF를 맞았어요. (웃음) 많은 회사들이 인력 감축을 했을 때, 저희는 인력이 아니라 공간을 감축했습니다. 1, 2층 쓰던 공간을 한 층만 쓰며 어떻게든 버텼던 것 같아요.

그래도 참 다행인 건, 이때 진행했던 작업들이 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거예요. 조선일보에서 서체 의뢰를 받아 제작한 적이 있는데, 잘한다고 소문이 났나 봐요. 중앙일보에서도 연락이 오고 또 다른 곳에서도 관심을 가졌어요. 덕분에 IMF를 극복할 수 있었어요. 맑은 고딕은 한국이 수출한 최초의 서체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직접 계약했습니다. 이후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현대 카드의 타이포 브랜딩을 진행했어요. 지금까지도 현대카드처럼 타이포 브랜딩을 해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이 있을 만큼 좋은 성과를 냈죠.

산돌의 역사를 함께 만들기까지

최근에는 엘지그룹 서체를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LG. 이 두 글자 바꾸기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웃음) 큰 기업에서 로고를 바꾸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로고 하나 바꾸면 간판 바꿔야지, 인쇄물 바꿔야지 생각보다 큰돈이 드니까요. 엘지의 이전 로고 중에서 ‘G’를 한 번 보세요. 끝에 다리처럼 끝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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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0화

    린 브랜드를 찾아서

    무료

    스크랩
  2. 1화

    나는 어떻게 '경험 디렉터'가 되었나?

  3. 2화

    어묵 티로 매장 매출 10%상승, 조스푸드의 아이디어 기획법

  4. 3화

    유튜브 120억 뷰, 핑크퐁의 콘텐츠 성공 전략

  5. 4화

    핑크퐁은 어떻게 겨울왕국을 이겼나?

  6. 5화

    아아, 당신이 알던 그 베이컨은 갔습니다

  7. 6화

    카바레 사장을 꿈꾸는 베이컨집 주인의 남다른 취향

  8. 7화

    지금의 최인아를 만든 결정적 순간 4가지

  9. 8화

    29년차 카피라이터가 만든 책방은 무엇이 다른가?

  10. 9화

    '오월의 종' 빵 맛이 변하지 않는 이유

  11. 10화

    어느 날 갑자기 내 빵이 완판되기 시작했다

  12. 11화

    70년 넘은 빵집 '태극당', 서체까지 디자인한 이유

  13. 12화

    태극당,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나?

  14. 13화

    명인등심, 촌스럽지만 통하는 '꾸준함'의 힘

  15. 14화

    모범갈빗살, 세컨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6. 15화

    "멘땅 헤딩 하다 보니 차별화" 제주맥주의 남다른 마케팅 비결

  17. 16화

    '제주맥주'의 서울 진출기

  18. 17화

    여행에 미치다'가 들려주는 여행 콘텐츠 변천사

  19. 18화

    여행으로 먹고사는 회사 '여행에 미치다'의 조직문화

  20. 19화

    20년 넘께 한글 서체 디자인한 산돌 권경석 이사의 디자인 방법론

    현재글
  21. 20화

    '산돌'이 생각하는 좋은 서체란?

  22. 21화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가 '세계관'을 만드는 이유는?

  23. 22화

    "1년에 고객 100명 만난다"는 자산 관리 앱의 밀레니얼 세대 공략법

  24. 23화

    <창업가의 브랜딩> 저자들이 운영하는 브랜드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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