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 다양성

뉴스 읽어주는 고슴도치 '고슴이'는 어떻게 태어났나?

이 스토리는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 : 비마이비가 만난 요즘 브랜드가 사는 법>6화입니다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폭스바겐, 재규어, 입큰(IPKN) 등 자동차, 화장품 분야의 그래픽 디자인을 맡아왔다. 다양한 작업을 하기 위해 퇴사한 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2018년 말 뉴닉(NEWNEEK)에 합류해 뉴닉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있다.

아무도 한국 언론사의 굿즈를 사지 않는 이유

이 미디어를 내가 구독하고 있다는 걸 티내고 싶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다면 정말 사랑받는 미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_양수현 뉴닉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저는 뉴닉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양수현이라고 합니다. 앞서 김소연 대표가 서비스 측면에서 뉴닉을 설명해 주셨다면 저는 디자이너로서,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 간 입장으로 마주했던 한국 미디어 시장의 문제점 그리고 뉴닉이 발견한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왜 우리나라 언론사는 굿즈가 없을까요? 이 질문이 처음 떠오른 건 작년에 제가 뉴욕에 여행을 갔을 때였습니다. 여행자로서 힙한 곳들을 찾아다녔어요. 힙한 카페를 가고 갤러리에 다녔어요. 그런 곳에서 마주친 힙한 언니, 오빠들이 뉴요커란 미디어에서 판매하는 에코백을 정말 많이 메고 있더라고요.

미디어에서 만든 굿즈를 닳고 닳을 때까지 사용하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에 가면 굿즈를 파는 스토가 있습니다. 맨투맨 티셔츠, 비니, 캡 모자, 텀블러 정말 많은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심지어 아기들 내복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39달러 정도고 홈페이지에 멋진 모델이 굿즈를 착용한 사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조선일보 같은 기성 언론사는 굿즈를 파는 대신 구독을 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줍니다. 홈페이지에 가면 구독 선물을 보실 수 있는데요. 선풍기, 드라이기, 청소기 같이 생활에 밀접한 사은품을 주고 있어요. (웃음)

만약 조선일보에서 조선일보라고 쓴 맨투맨 티셔츠랑 캡 모자, 중앙일보라고 쓴 핸드폰 케이스, 한겨레라고 쓴 에코백을 판매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사지 않을 것 같아요. 만약 선물을 받는다면 내복으로는 잘 입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생각을 했습니다. 이 미디어를 내가 보고, 구독한다는 사실을 별로 티 내고 싶지 않고, 자랑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스가 순간적으로 ‘읽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콘텐츠가 되어버린 거죠. 이렇게 한국 미디어 브랜딩의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발견한 문제점을 두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럼 뉴닉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거야?라는 물음을 가지고 작당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킴(김소연)과 빈(빈다은)을 처음 만난 게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두 분이 제가 뉴닉을 브랜딩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셨는데 그중에 인상적인 게 이거였어요.

수현님, 왜 있잖아요.
되게 난 놈 같고, 되게 bitch 같은데 사랑스러워서 미워할 수 없고,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데 그렇다고 말이 많거나 잘하려는 느낌은 없는 그런 거

저도 그게 무슨 말인지 알긴 알겠는데 표현이 어렵더라고요. 여러 차례 미팅을 하고 생각을 하면서 문득 떠오른 게 혁오밴드였습니다. 혁오밴드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되게 잘하죠. 패셔너블하고 개성이 넘치는 밴드로 인식되고 있고요. 무엇보다 유머가 있습니다. 근데 말이 많진 않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앨범 커버를 노상호 작가님이랑 계속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통일성도 생겨서 혁오밴드만의 브랜드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뉴닉도 기본적으로 뉴스레터를 잘 만들어야 하고, 뉴스레터가 잘 읽힐 수 있게끔 매력적인 요소가 있어야겠다. 보이는 모든 것에 통일성도 필요하겠다는 생각

폴인멤버십은 처음인가요?
오늘 시작하면 첫 달 무료!

월 12,800원 0원

목차
  1. 0화

    요즘 브랜드는 브랜딩도 달라야 한다

    무료

    스크랩
  2. 1화

    "인스타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세요?" 8만 팔로워 모은 '몬타나 최'의 대답

  3. 2화

    프레임몬타나가 연예인 협찬보다 중요시하는 한 가지

  4. 3화

    성수동 힙스터들 모인다는 '이곳', 원래는 신발공장이었다고?

  5. 4화

    성수연방에선 서점, 만두집, 샐러드가게가 공존한다

  6. 5화

    신문 안 보는 MZ세대, 뉴스레터 '뉴닉'에는 열광하는 이유

  7. 6화

    뉴스 읽어주는 고슴도치 '고슴이'는 어떻게 태어났나?

    현재글
  8. 7화

    60년 된 자동차 브랜드 미니는 여전히 '트렌디'하다

  9. 8화

    자동차 회사가 밀라노, 뉴욕, 상하이에 건물을 지은 이유

  10. 9화

    28살 창업가, 사업 접고 실리콘밸리로 간 까닭은?

  11. 10화

    1인 크리에이터 '태용'은 어떻게 브랜드가 되었을까?

  12. 11화

    "무엇을 줄 것인가?" 앱을 브랜딩 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

  13. 12화

    모바일 서비스 '직방', 왜 잡지까지 만드나?

  14. 13화

    40살 넘은 바나나우유가 밀레니얼과 친해지는 법

  15. 14화

    백종원은 왜 바나나우유로 푸딩 만들었나?

  16. 15화

    독서 앱 밀리의서재가 공략한 국내 독서 인구의 2가지 특징

  17. 16화

    "라면 먹고 갈래, 밀리하고 갈래?" 밀리의서재 밀레니얼 공략법

  18. 17화

    카르티에 브레송의 영감을 담은 후암동 '피크닉' 이야기

  19. 18화

    다시 태어난 제약회사 사무실, 후암동 '피크닉'

  20. 19화

    기성 잡지에는 있지만 매거진 B에는 없는 3가지

  21. 20화

    매거진 B 편집장이 말하는 매거진 B라는 브랜드

  22. 21화

    선글라스 끼고 눈사람도 만들고…아무나 오지 말라는 회사

  23. 22화

    프라이탁, 인스타그램 사로잡은 제주 플레이스 캠프가 '콜라보'하는 법

  24. 23화

    1년에 100억 잔 넘게 팔리는 믹스커피가 '책방'을 냈다고?

  25. 24화

    세계 최초 '믹스커피'의 MZ세대 공략 '경험 마케팅' 포트폴리오

  26. 25화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려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