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 공간
  • study report

'죽음의 도시' 빌바오에 구겐하임미술관이 생긴 이유는

이 스토리는 <변하는 도시, 성공하는 공간 트렌드>1화입니다

Editor's Comment 는 동명의 폴인 스터디를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오랜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도시를, 도시를 둘러싼 다양한 공간을 개발하는 사례를 엮었습니다. 부동산 개발, 도시 재생, 공간 창업, 지역 활성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화는 런던대 문화경제학과 김정후 교수의 강연 중 일부(1/2)입니다. 김 교수는 양적 팽창에 집중했던 20세기 도시 개발 관점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을 목표로 하는 도시 개발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 화에선 도시 재생에 성공 사례로 스페인의 빌바오를 살펴봅니다.


도시화율이 통상 60~70%를 넘어서면 도시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섰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도시는 그야말로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도시 재생과 부동산 개발은 가까워야

저는 현재 런던대학교 문화경제학과에서 연구하고 있고, 그전에는 지리학과에서 7년 동안 일했습니다. 건축은 학부와 석사 과정 때 전공했고, 사회학은 박사 과정 때 전공했습니다. 박사 학위는 영국에서 받았는데요. 한국의 건축 전공자로는 드문 사회학 박사입니다.

제가 공부했던 분야는 건축, 도시, 사회, 지리, 경제인데요. 다양한 걸 공부하면서도 머릿속에 두 가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도시는 어떠 해야 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21세기에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아야 하는가’입니다. 궁극적으로 도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거죠.

이번 스터디 제목에 ‘도시 재생’과 ‘부동산 개발’이라는 말이 함께 있어서 참 좋았는데요. 여러분 들은 어떤 강연이나 논문 제목에서 이 두 가지 말이 나란히 있는 걸 본 적 있으세요? 도시 재생과 부동산 개발은 사실 굉장히 가까운 말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가까워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두 분야가 멀다고 느끼고, 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거리감을 좁히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저를 도시 재생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주로 도시 재생 쪽에 계신 분들이 제게 강연을 요청하시죠. 그럼 부동산 개발 쪽에 계신 분들은 왜 안 할까요? 저는 부동산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데요. 그분들은 (도시 재생이) 새로운 방향이 아니라 자기들 밥그릇을 뺏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전문가가 부동산 개발 이야기를 하면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공식적으로 부동산개발협회 도시재생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어요. 그 직함이 부동산 개발과 도시 재생이 가까울 수밖에 없다는 걸 반증하는 것 아닐까요?

저는 우리가 그동안 도시 재생을 이야기 하면서 얼마나 부동산 개발과 멀리했는지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이 둘을 가깝게 바라봐야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도시 재생 사례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저는 이 사례를 통해 부동산 개발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서울은 얼마나 좋은 도시일까 



도시와 농촌의 인구 변화 그래프입니다.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주제로 강연을 하든 이 그래프를 먼저 보여드립니다. 1950년부터 2050년까지 100년 동안 전 세계 인구 변화를 그린 그래프인데요. 빨간색이 도시이고, 녹색이 농촌입니다. (빨간색과 녹색이) 만나는 건 몇 년도인가요? 2007년이에요. 2007년이 되면 전 세계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농촌에 거주하는 인구를 넘어섭니다. 확률적으로 2007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도시에 태어나 도시에 거주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Urban age’ 즉 도시 세대가 등장한 거죠. 2007년 전 세계 도시화율(도시화 비율)은 50%, 2018년 기준으로는 56~57% 정도 됩니다. 

2018년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은 얼마일까요? 70%? 80%? 아닙니다. 2018년 기준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은 92.7%입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도시화율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진할수록 높은 건데요. 우리나라 보세요. 제일 진하죠? 왜 제가 도시화율을 말씀 드리느냐 하면 도시화율이 통상 60~70%를 넘어서면 도시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90%를 넘어선다는 건 우리가 예측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각종 도시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뜻이죠. 우리가 사는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섰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갖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들 자식들, 조카들이 살 도시는 그야말로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20세기에는 ‘우리가 어떤 도시에서 살아야 할지’, ‘어떤 도시가 좋은 곳인지’ 고민했습니다. 세계 도시를 평가하는 지표들도 많고요. 대학이나 언론사, 연구소 등 여러 곳에서 세계 도시를 평가합니다. 그 중 주로 양적인 것으로 세계 도시를 평가하는 지표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세계도시평가 지표인데요.

(이 지표에서) 뉴욕, 런던, 파리, 도쿄, 홍콩,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싱가포르, 베이징, 워싱턴이 보이죠. 우리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어디 있나요? 11위죠? 서울이 ‘세계 도시 평가(Global City Index)’에서 11위예요. 이게 높다고 생각하세요? 낮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적당하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서울시에서 도시 평가를 주제로 강연한 적이 있는데 이 이미지를 보여주니, 서울시 직원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왜 그럴까요? 서울의 순위가 높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런데 그것보다 이 수치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도시평가’에서 서울이 11위를 차지한 건 굉장한 성과예요. 전쟁을 경험한 나라, 대한민국이 압축 성장을 하면서 11위를 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도시를 다른 관점에서 평가한 지표가 또 있어요. 삶의 질을 평가한 지표인데요. 여러 지표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걸 보여드릴게요.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Mercer Human Resource Consulting)’에서 발표한 ‘도시의 삶의 질 평가(Quality of Life Index)’입니다. 아까 보여드린 ‘세계 도시 평가’가 경제 중심이었다면 이건 사회 중심이에요. 얼마나 녹지가 많은지, 얼마나 병원이 많은지, 얼마나 자전거를 편하게 탈 수 있는지, 얼마나 집 밖에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지, 얼마나 노약자들이 밤 12시 이후에 다닐 수 있는지 살펴본 겁니다. ‘도시의 삶의

폴인멤버십은 처음인가요?
오늘 시작하면 첫 달 무료!

월 12,800원 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