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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마음> 작가는 요즘 시대에 왜 '일의 태도'를 이야기할까?

이 스토리는 <나를 위해 일하는 법 : 48인의 워크&라이프 기획자들 2>4화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임팩트 투자사 옐로우독(Yellowdog)의 대표. 카이스트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 투자은행 크레딧 스위스, 사모펀드운용사 칼라일에서 기업경영 및 M&A, 투자분야 전문가로 10여 년간 일했다. 이후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창립 멤버로 새로운 소유구조와 일의 방식을 경험했다.
작가와 번역가이기도 하다. <일하는 마음>,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와 <일상기술연구소(공저)>를 썼고,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를 포함해 10권의 책을 옮겼다.

Q. 아직은 임팩트 투자가 낯선 사람도 많다. 임팩트 투자는 어떤 일인가?
임팩트 투자는 사회적 렌즈를 가지고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지금 사회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걸 잘 풀 수 있는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다. 그럼 그곳이 새로운 시장이 된다. 

그 회사의 사회적 가치에 함께 천착하면서 옐로우독은 좋은 투자 기회를 갖게 되고, 해당 회사는 뾰족한 경쟁력을 갖는다. 임팩트 투자는 비즈니스와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는 투자에 사회적 감수성을 더해 장기적인 관점을 갖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Q. 임팩트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투자 전문가로 10년 정도 일을 했다. ‘투자’라는 업 자체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투자의 끝에 수익률만 보이는 구조에 온 마음을 쏟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잠시 투자 일을 그만두고 내가 하던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발 떨어져서 바라봤다.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을 좀더 거시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고, 내가 하는 일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때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조합원으로 일하면서 책도 쓰고 팟캐스트도 진행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와 사회가 닿는 지점을 알게 되었다. 임팩트 투자는 내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투자라는 업을 할 수 있는 일이라서 내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Q. 투자 일을 하다 협동조합 ‘롤링다이스’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 기존의 일과 성격이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일의 전환을 통해 경계를 넘어 본 경험이 자양분이 되었다. 그 경계 안에 있을 때는 그 안에 일이 너무 크게만 느껴진다. 작은 변화에도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만 경계에서 조금만 나와서 보면 그리 큰일이 아닐 때가 있다. 전환을 하는 건 겁이 나고 불안한 일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전환이 불안을 깨는 방법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은 수익 창출과 무관하거나 수익이 쉬이 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도 있다. 그건 정말 선입견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이 빠른 기업이 있다.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은 그런 곳이다. 예를 들면 최근 빠른 성장을 보이는 식물성 대체 육류 산업이 그렇다. 최근 주목을 받은 ‘비욘드 미트’는 이 분야의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단순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선택지로서가 아니라, 축산업이 일으키는 환경 오염에 대한 해법 중 하나로서 폭넓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 내용과 방식이 사회에 없던 솔루션을 주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고 투자한다.

Q.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필요하겠다.
우리의 기준과 시선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옐로우독이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의 기준을 일관성 있게 체계적으로 끌고 가야지만 그 인터랙션을 통해 기업도 사회도 서로 강화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의 높은 수익률이 그저 더 커진 돈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어떤 의미인지 고민한다.

Q. 임팩트 투자가이면서 몇 권의 책을 쓰고 번역하기도 했다. 성격이 다른 일을 같이 하는 게 힘들지 않나?
책을 쓰는 일과 임팩트 투자는 다른 종류의 일 같지만 맥락이 같은 일이다.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일을 내 안에서 통합하고 보니 둘 다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었다. ‘좋은’ 투자를 한다는 것은 결국 좋은 스토리의 씨앗을 가진 회사를 찾고 그 회사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같이 하면서 함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두려워 미루기도 하지만 몰라서 뛰어들기도 한다. 미리 알았더라면 겁먹고 안 했을 것 같은 일이지만, 모르고 뛰어들어서 다행이고 무지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많다. 

난 선택을 잘 하는 비법이 따로 있다고 믿지 않는다. 선택을 잘 했다는 건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훌륭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니다. 좋은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끄는 게 아니다. 목적에 동의하는 일이라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예기치 않은 고생을 하고 힘든 일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오늘 에너지를 다 썼다고 느끼며 잠드는 걸 좋아한다.

Q. 하기 싫은 일을 마주칠 때는 어떻게 하나?
예전에는 ‘해야 되니까 하는 거지’라는 말을 싫어했다. 그런데 하기 싫은 일을 피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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