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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적 관점의 주거 공간이란?

링커

에디터

※ [집을 핸드폰처럼 개통할 수는 없을까?]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선 챕터에는 미래 주거, 스테이에 대한 이상묵 대표의 고민과 창업 과정이 담겼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눈먼고래, 모여하우스, 서촌유희 등 지랩과 스테이폴리오 창업 후의 프로젝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자본은 부모 세대인 베이미부머가, 기획력은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이 가지고 있어요. 이 간극을 크리에이티브의 관점으로 보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_이상묵 스테이폴리오 대표

스테이폴리오, 공간의 가치를 드러내는 큐레이션 플랫폼

지랩이 지역성과 콘텐츠,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회사라면, 이렇게 멋진 공간을 소개하는 것이 바로 스테이폴리오입니다. 스테이폴리오의 시작은 간단 명료합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공간을 소위 말해 ‘므흣한' 사이트에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공간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세상이 안 만들어 주니까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거죠. 그래서 머무는 것 자체로 충분한 여행이 될 수 있는 숙소를 큐레이션해서 그 공간에 대한 가치를 드러내는 미디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3년 전부터는 커머스 기능을 개발했어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개발 리소스가 들어감에도 호스트가 사용하기 편한 예약 시스템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용 중입니다. 이런 IT기술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특정 분야에 특화된 큐레이션 사이트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에는 저희가 만든 공간뿐 아니라 정말 잘 만든 공간과 독점 계약을 맺고 이들 공간을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랩이 만든 스테이를 '지스테이'라는 개념으로 정했는데요. 이 시대의 같은 선상에서 뛰고 있는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협업해서 새로운 걸 하나씩 더하는 마음으로 완성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지랩에 맞는 스테이를 스테이폴리오를 통해 퍼블리싱합니다. 저희만의 유통 방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렇게 만든 공간이 지스테이고요.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저희가 공간을 잘 만드니까 아예 운영도 해달라는 요구가 발생하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지금 22곳 정도를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같이 작은 기업이 이런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은 조율이에요. 각 공간 대표님들과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거죠.

각 대표들이 잘해주실 수 있는 현장에서의 환대나 미학이 있고, 거기에 스테이폴리오만의 온라인 마케팅, 브랜딩 노하우가 더해져서 새로운 방식의 운영이 이뤄진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창신기지 프로젝트, 자본과 기획력의 세대를 넘어선 결합

‘스위치 홈(Switch Home)’이라는 주제로 2013년 이야기를 해볼게요. 스위치를 왼쪽으로 돌리면 내 집, 오른쪽으로 돌리면 숙소. 집도 됐다, 숙소도 됐다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사례는 제로플레이스를 보고 “우리 집도 이렇게 만들어줘”라고 했던 고등학교 친구의 집입니다.

친구 집은 한옥이었지만 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처참했습니다. 주변 환경도요. 여기가 재개발 지역이거든요. 언제 휴지 조각이 될지 모르는 집을 수리하는 데 집주인인 어머니는 1억원이란 큰 돈을 투자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런데 그 아들은 “난 여기를 이런 공간으로 만들고 싶으니, 네가 부자 친구 역할 좀 해줘”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다 투자하겠다고 친구 어머니께 거짓말을 했어요. 실제로는 그 친구가 돈 다 대줘서 만들었고요. 그게 바로 창신기지입니다.

한옥 원형을 지키면서 새로움을 부여하는 식으로 작업을 했는데요. 당시 이 집의 책상 한 켠에서 저희가 창업을 했거든요. 금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야, 일 접어” 한 다음에 청소를 합니다. 그런 다음 외국인 손님을 받았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손님 받고, 일요일에 청소하고 월요일에 다시 업무 시작. 이렇게 투 트랙(two-track) 방식으로 친구 어머님께 거실 공간을 사무소로 이용하는 대가로 월세와 함께, 외국인 손님을 받아 나오는 일세를 드렸어요. 

제 친구와 어머님처럼 밀레니얼 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간극이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이걸 크리에이티브한 관점으로 보면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본은 어차피 부모님이 갖고 계시고 기획은 자녀들이 훨씬 잘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을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창신기지에서 실현할 수 있었던 거죠.

지랩의 또 다른 노하우가 있다면 꼭 B플랜을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건축주는 혹여나 그 공간이 잘 안 될까봐 불안하거든요. 이 공간에는 키친 밑에 소위 말하는 똥배관을 심었습니다. 그래서 키친에 나중에 화장실을 들일 수가 있습니다. 나중에 신혼집으로 쓸 수 있도록요. 물론 아직 B플랜이 가동되지는 않았어요(웃음).

눈먼고래, 전통 있는 동네의 재해석

스테이폴리오를 꽤 유명하게 만들어준 프로젝트는 2014년에 작업한 눈먼고래입니다. 제주도의 수많은 돌집을 봤지만,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돌집은 처음이었습니다. 이 집에 눈먼고래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마치 두 마리의 고래가 표류해서 육지에 꽈당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강했거든요.

Z_Lab은 지역성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두고 작업한다. 최대한 기존 집의 원형을 남기고 풍경을 보존하자라는 전략으로 탄생한 눈먼고래 전경 ⓒ Z_Lab

좀 시적인 표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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