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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아나운서는 왜 위례에 서점을 열었나?

책과 서점에 대한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가를 더 많이 생각하는 편입니다._김소영 책발전소 대표

비마이비's Comment

온라인 서점, e-book 등 책을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종이책의 위기, 오프라인 책방의 위기라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많은 이들이 여전히 책방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도심이 아닌 곳에 세 군데의 책방을 이어 내며, 책을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도 책에 관심 가질 수 있는 공간 경험과 큐레이션에 힘쓰는 이가 있습니다. 당인리, 위례, 광교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입니다.

그를 Be my B에 초대해, 우승우 더.워터멜론 대표의 진행으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이하 김소영) 안녕하세요. 책발전소 대표 김소영입니다. 저희 서점에서 토크 진행을 많이 하지만, 정작 제가 주인공일 때는 많지 않습니다. 항상 작가님들이 어색하시지 않게 배려하며 진행을 하는데 오늘은 제가 이렇게 비마이비 측의 배려를 받아서 강연을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말씀 드리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서점 운영에 대해서나, 경영자로서의 강연은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어떤 시간을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서점 브랜드 책발전소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동안 많이 받았던 질문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우승우 비마이비 대표(이하 우승우) 안녕하세요. 제가 가끔 세션 진행을 맡는데요, 오늘은 워낙 말씀을 잘하시는 분을 모시는 자리라 긴장되네요. 사실 저는 김소영 대표님을 잘 몰랐습니다. 오상진 아나운서의 아내이시고 책방을 하신다는 정도만 알았죠.

그런데 김소영 대표님께서 비마이비의 멤버로 이 자리에 참석하신 적이 있어요. 비마이비에서 BTS 관련 세션이 있었는데, 김소영 대표님께서 BTS를 좋아하신다는 걸 알고 제가 페이스북 메시지로 한번 오시겠냐고 제안을 드렸습니다. 대표님, 그때 선뜻 오시겠다고 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소영 BTS를 좋아하는 건 집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죠. (웃음) 그 당시에 사실 저는 직장 생활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서점을 차리고 나서는 정말 다양한 형태로 일하고 배우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연락을 받았을 때, 브랜드 커뮤니티라는 게 대체 뭐지, 이렇게 자발적 모임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가 궁금했어요. (웃음) 친분이 없는 이들이 페이스북이란 플랫폼을 통해 모여들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망설임 없이 오게 됐던 것 같아요.

우승우 아시겠지만 비마이비에서는 자기소개를 시키잖아요. 저는 김 대표가 비마이비에 오셨을 때, 과연 전직 아나운서였던 김소영 대표님이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실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책방을 운영하는 김소영입니다’라고 소개를 하셔서 ‘이분이 이제 정말로 사업을 하시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김소영 그때는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궁금한 게 있어서 어디에 무얼 배우러 가면, 여러분들이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것처럼 저를 똑같이 봐주실 거라 생각했거든요. 같이 배우는 입장으로요. 그런데 요즘은 다들 제가 사업에 대해 뭔가 할 말이 되게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셔서 약간 숨어있게 됩니다. (웃음)

비마이비 멤버 분들이 세션 전에 해당 브랜드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책발전소 관련해서는 자료가 아마 별로 없었을 거예요. 저는 최근까지, 책발전소가 브랜드다운 브랜드, 정말 회사다운 회사가 되기 전에는 연예인, 방송인으로서 인터뷰할 수 있지만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저와 제 가족이 방송을 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책발전소를 필요 이상으로 유명하거나 대단하게 보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저희들의 행보를 도서, 서점 업계를 벗어난 특이 케이스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하기 보다는 저희가 증명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승우 대표님께서 오늘 ‘망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소상공인의 삶’을 이야기해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그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우승우 김소영 대표님은 실제로 모든 것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생각을 하십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섭외할 때 같은 고민을 하거든요. ‘이분이 여기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하고요. 저희도 고심 끝에 준비한 질문들을 하나둘씩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마이비가 책발전소에게 던지는 아홉 가지 질문

첫 번째 질문 : 책발전소 창업 초기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아나운서 대신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수많은 사업 아이템 중에서 오프라인 책방을 선택하신 배경은?


우승우 제가 방송인으로서의 삶이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걸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왜 방송을 접고, 특히 요즘 다들 어렵다고 하는 오프라인 서점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김소영 아나운서 생활을 돌이켜보면, 제가 왜 아나운서를 하려고 했었는지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대학을 졸업하고 아나운서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약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가 됐어요. 입사 후 간판 시간대 뉴스를 진행한다든지, 사내에서도 인정받고 이렇게 내 인생이 탄탄대로인가 싶었던 적도 물론 있고요. (웃음)

그런데 제가 당시 회사의 보도 내용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정권 혹은 임원진에 밉게 보였는지, 괘씸죄로 한 10달 정도 일을 쉬게 되면서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왔던 것 같아요. 한두 달 쉬었으면 ‘아 어서 마이크를 되찾고 싶다’라는 마음이 간절했을 텐데, 끝도 없이 길어지자 사색이 깊어진 것 같아요.

우선은 왜 이렇게 내 인생에 부당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많은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조직에 있다면 나는 누군가의 말에, 그게 옳은 말이든 그른 말이든 계속 따르면서 살아야 하는구나 싶었죠.

그러한 현실에 굉장히 실망했고 많이 지쳤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책방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기 보다는,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퇴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와서 사업을 하려고 보니, 남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방송 진행자로서는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요. 나와보니까 그거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어요.

예를 들어, 아나운서일 때 제가 취미로 제빵사 자격증도 따고 여러 가지를 했었는데요. 이걸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그냥 쓱 봐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어요.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보니 책은 어려서부터 제가 자신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네가 책을 알아?’라는 말은 덜 듣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사업을 거의 다 준비했을 때에야, 이 서점 업계가 얼마나 특수한 시장인지를 알았습니다. 잘못 들어왔구나 싶었지만 (웃음) 이미 늦었죠.

우승우 책방을 차리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김소영 주변 창업자들을 보면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데요. 머릿속에 아주 작은 실마리가 떠올랐을 때부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고 다니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저는 제 계획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주변에 말을 안 해서, 아무도 몰랐어요.

제가 무작정 퇴사하니까 ‘네가 이제 백수가 되는구나’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붙잡아 준 동료들도 있었고, 연락이 없으니 뭐하고 지내는지 너무 걱정된다는 분도 있었거든요. 사실 서점을 차린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알릴 수 없을 만큼 그때는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오픈을 하고 나서야 많은 분들이 알게 됐고, 그들이 저를 말리려고 했을 땐 이미 2호점 공사 중이었습니다. (웃음)

우연히 ‘책발전소가 뭐지?’ 하고 들어왔다가 나도 모르게 20년 만에 책을 읽게 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제 모든 행동을 디자인했어요.

두 번째 질문 : 책발전소라는 브랜드(이름, 로고, 패키지 등)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브랜드를 통해서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책발전소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우승우 당인리에 있던 책발전소 1호점을 혹시 가보신 분들 계세요? 당인리라는 지역과 책발전소라는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책발전소라는 브랜드의 이름을 짓게 되셨는지, 그리고 로고 같은 비주얼적인 작업도 하고 계시는데 그런 건 어떻게 만들게 되셨으며 어떤 의미를 담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소영 사실 우승우 대표님께서 저를 처음에 비마이비 세션에 초대해주시고, 심지어 이런 자리에 연사로 모시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브랜딩이라 할 만한 거창한 일을 한 적도 없고, 심지어 저희 서점에는 간판도 없었거든요. 실제로 책발전소는 최근 3호점이 생기고 나서야 로고를 만든다든지 여러 가지 면에서 지점마다 비슷한 ‘결’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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