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 라이프스타일

100년 된 브랜드 '지평막걸리'가 살아남는 법

이 스토리는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2>7화입니다

저는 항상 지금까지도 지평의 성공 비결은 '품질 우선'이라고 말씀드립니다._김기환 지평주조 대표

비마이비’s Comments

세월은 흘러버린 시간을 의미하지만, 변치 않기 위해 견뎌 온 시간을 뜻하기도 합니다. 더욱이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요즘,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10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을 유지해 온 브랜드가 있습니다. 1925년 처음 막걸리를 빚기 시작해 세월에 세련미를 더하며 좋은 술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지평막걸리입니다.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지평주조의 김기환 대표는 저물어가던 막걸리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Be my B에서 그가 만들어 왔고 또 만들어 갈 지평주조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반갑습니다. 지평막걸리를 만드는 지평주조 대표 김기환입니다. 퇴근 후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평막걸리에 관심 갖고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평막걸리의 브랜딩이나 마케팅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으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지평막걸리가 마케팅 팀을 구성한 게 불과 1년 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제가 브랜딩과 관련된 전문적인 이야기를 드리는 것 보다는 그냥 제 이야기와 함께 지평이 걸어온 이야기를 말씀 드리는 편이 여러분께 더 와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브랜딩이나 마케팅 쪽에 관심이 있어서 홍보대행사에서 잠깐 일을 했습니다. 지평주조에는 나중에 입사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크게 세 파트로 지평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말씀을 드릴 거예요. 과거는 제가 지평주조에 입사했을 당시와 지난 10년,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지평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제 생각이 10년 동안 굉장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평이 가지고 있는 포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즘들어 이 막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평막걸리라고 하면 혹시 생각나시는 게 있으십니까? 우선 못 보던 막걸리가 보인다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요즘 뜨는 막걸리라는 인식도 있고요.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막걸리', ‘젊은 사람이 좋아하는 막걸리'라는 인식도 많습니다. 왜 이런 평이 만들어졌는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막걸리 시장은 4000억 규모입니다. 장수막걸리가 현재 1위인데, 매출이 1400억 정도 나옵니다. 거기에 비해서 지평은 작년에 230억을 달성했어요.

1등이랑 7배 정도의 차이가 나요. 그러니까 지평막걸리에 대해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지평이 매출 200억을 계속 달성한 건 아니거든요.

지평막걸리는 꾸준히 성장해 2019년 매출 230억 원을 달성했다 ⓒ 지평주조

2014년에는 약 20억, 그 다음해는 한 40억, 또 그 다음해는 한 60억, 2017년에는 한 100억, 그러다가 2018년에는 160억 정도. 이런 식으로 지평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비자들께서 안 보이던 지평막걸리가 요즘 자주 보인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혹시 지평막걸리가 일반 다른 막걸리보다 도수가 1도 정도 낮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래서 조금 달달하고 부드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중들이 다가가기 편한 부분이 분명히 생기다 보니, 여자분들이나 젊은 분들이 좋아하는 막걸리라는 인식이 여기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막걸리의 특징 중 하나가 브랜드 인지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조사를 해보면 지평이고 뭐고 간에 막걸리는 브랜드란 게 없이 그냥 초록색 병에 나오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대부분 식당에서 ‘지평 주세요', ‘장수 주세요'가 아니라 ‘막걸리 주세요'라고 하시죠.

그런데 요즘 식당에서 막걸리를 달라고 했을 때 지평막걸리를 주시는 곳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요즘 지평막걸리다 뜬다거나 성공했다고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지평막걸리가 요즘 뜨는 이유, 혹은 지평막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전에 먼저 제 이야기를 조금 말씀드릴게요.

양조장, 역사, 그리고 수제, 이 세 가지 포인트를 이용해 지평막걸리의 이미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09년, 마침내 지평주조에 입사한 양조장집 손자

많은 분들이 제게 이런 질문을 주십니다. “넌 양조장집 아들로 태어났는데, 너한테 양조장은 뭐였니?” 사실 초등학교 때는 저희 집이 양조장을 한다는 사실을 감추려고 했던 것 같아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술과 관계된 걸 하는 거 같긴 한데, 술집을 하는 것과의 차이를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누군가 제 아버지 직업을 물어보면 양조장 하신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양조장에 대한 애착은 굉장히 강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 따라 양조장에 가서 발효실에 들어갔는데 굉장히 어둑어둑하고 무서운 느낌이었어요. 발효실 항아리는 지금 저의 명치까지 올 정도로 크니까, 당시에는 제 키보다 더 컸죠.

어둑한 곳에 키보다 큰 항아리가 들어서 있고, 막걸리 냄새가 굉장히 강하게 나던 양조장은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주신 막걸리를 한 잔씩 먹으면서 지평막걸리에 대한 애착이 쌓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아버지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2009년 제가 홍보대행사에 다니던 때

지금 폴인멤버십 가입하면
일주일 3,700원에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폴인멤버십 회원 이OO님 폴인은 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무기예요

  • 멤버십 혜택 첫번째

    디지털 콘텐츠
    무제한 열람

  • 멤버십 혜택 두번째

    온라인 세미나
    월 2회 무료

  • 멤버십 혜택 세번째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
    상시 할인

  • 멤버십 혜택 네번째

    폴인페이퍼
    월 1회 배송

이런 스토리 어때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