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 라이프스타일

오케스트라 공연에 막걸리가 있는 이유

이 스토리는 <오늘의 브랜드 내일의 브랜딩2>8화입니다

※ [100년된 브랜드 '지평막걸리'가 살아남는 법]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선 챕터에는 지평막걸리가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과정이 담겼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지평막걸리의 고민과 다짐, 질의응답이 이어집니다.
지평은 우리 양조 기술을 잘 발전시켜서, 매출을 떠나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만들고자 합니다._김기환 지평막걸리 대표

지평 유통망의 1등 공신은 파트너십이 불러온 입소문이다

처음에는 계속 실패했습니다. 지평은 약주도 없고 소주도 없기 때문에 막걸리만 가지고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한 3년 정도 지나니까 성공 케이스가 하나 생깁니다. 그러다가 두 개, 세 개, 조금씩 성공 케이스가 나타나기 시작했죠.

유통은 안 될 거라고 말씀하시던 분들도 2년 전쯤부터는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지평 대리점을 하는 건 로또 맞은 거라고요. 그 인식을 바꾸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한 7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지평이 2019년에 제주도까지 전국 대리점망을 구축했습니다. 2018년까지는 수도권까지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불과 1년 안에 전국망으로 확대됐어요.

이게 어떻게 가능했나 생각해 보면 입소문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지평의 전략은 ‘딱 이거다!’라고 짚어드리고 ‘인스타도 잘 활용하고 그랬습니다’ 식의 명확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저희는 구닥다리 같아도 딱 ‘입소문’, 그거예요.

사실 막걸리 업장을 찾아다니는 게 굉장히 어려워요. 인터넷에 안 나오거든요. 그런데 업장은 업장끼리 다 잘 압니다. 옆 동네에서 누가 업장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어느새 제주도까지 소개받아서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대리점망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지평에 대한 평판이 생성되는 데 드는 시간은 더딜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 속도가 엄청나게 붙기 시작한 거죠.

사실 지금까지 전국 영업망을 활성화시킨 막걸리 회사가 장수막걸리를 포함해서 없었어요. 1999년도까지 지역 제한이란 게 있어서 지평에서 막걸리를 만들면 지평에서만 팔아야 되고, 장수는 서울에서만 팔아야 했어요.

그러니까 2000년 전까지는 법적으로 전국 대리점망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또 막걸리는 이상하게 지역색이 굉장히 강해서 서울 장수막걸리도 전국 영업망을 뚫어내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했어요.

김기환 지평막걸리 대표가 Be my B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 비마이비

지평도 사실 전국 영업망을 구축만 했는데 아직 활성화는 안 됐습니다. 그렇지만 지평한테는 굉장히 고무적인 상황이고, 어떻게 하면 이 영업망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평은 아니지만 과거 전통주 업계 쪽에서 본사와 대리점 사이에 갑을 논란이 좀 있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팽배했어서, 사장님들이 믿음을 많이 못 주시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하다 보니 결국엔 사장님들이 믿어주시더라고요. 그 신뢰도가 매년 달라지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입소문을 내주시고 소개를 해주시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2019년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SSM까지 모두 입점 완료했습니다.

드디어 마케팅!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마케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마케팅 팀장님이 처음 오셨을 때, 과연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본격적으로 마케팅팀을 만들기 전부터 막걸리 업계에서는 지평막걸리가 검색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던 상태였거든요. 어찌보면 검색 순위 1, 2위는 마음 먹으면 여러 가지 마케팅 방법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시 지평막걸리가 막걸리 검색 순위 1, 2위를 차지한 건 순전히 고객분들 덕분이었죠.

그런데 그걸 이미 소비자분들이 다 만들어주고 계셨어요. 지평막걸리로 지친 하루를 달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는 식으로요. 그래서 저희는 SNS로 무얼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소비자분들이 이뤄놓으신 걸 인위적으로 망치지 않기로 했어요.

괜히 광고 같은 걸 넣다가 이런 진실된 모습을 왜곡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평 측에서는 SNS를 통해 임직원이나 거래처, 혹은 지평 미식회 같은 행사 모습을 올리고 있고요. 그리고 또 막걸리의 구닥다리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의도로 세련된 이미지컷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 방의 무언가가 아니라 몇 십 번, 몇 백 번의 끊임없는 시도를 하면 조금씩 인식이 개선된다는 걸, 낯선 궁합의 협업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_김기환 지평막걸리 대표

낯선 궁합을 통해 젊은 층과 소통하라

아직까지 마케팅 예산이 그렇게 많지 않아 광고를 하진 못했어요. 그래도 젊은 층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가령 고려대학교 응원단과의 작업에서는 응원 도구이자 쓰레기 봉투에

폴인멤버십에 가입해
나머지 스토리를 확인하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