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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유희, 마을은 호텔이 되고 골목은 엘리베이터가 된다

이 스토리는 <공간 프런티어: 도시를 바꾼 기획자들>7화입니다

가치 있는 공간 경험을 위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다섯 가지 요소가 있어요. 바로 빛, 온도, 향, 음악, 촉감입니다. 


INTERVIEW 노경록, 박중현, 이상묵  Z_Lab 공동대표 

지랩은 '지속가능함'을 철학으로 공간 설계부터 기획, 운영까지 포괄적인 그림을 그리는 건축사무소입니다. 공간을 너닐며 살아갈 사람들을 생각하며 공간을 디자인하죠. 그래서, 소비자를 분석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듭니다. 가구를, 예약 플랫폼을, 심지어 마을까지 기획하죠. 어쩌다 만나, 틀을 벗어난 상상과 실행으로 공간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지랩의 공동대표들을 만났습니다.

지랩의 공동대표 3인방. 왼쪽부터 이상묵, 노경록, 박중현 대표 ©지랩

Q. 지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노경록 지랩 공동대표(이하 노경록) 저는 지랩이 본질적으로는 공간 디자인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부터도 건축사무소가 아니라 공간을 디자인하는 곳으로 알려지고 싶었어요. 물론 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건축 설계 디자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속 가능한 공간이 되려면 공간 설계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기획과 브랜딩, 운영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Q. 대표가 세 분이신데요,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나요?
박중현 지랩 공동대표(이하 박중현) :노경록, 이상묵, 저 이렇게 셋은 대학 선후배, 동기 사이에요. 저랑 노경록 대표는 99학번 동기, 이상묵 대표는 00학번 후배죠. 대학 시절에는 사실 서로 그리 친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같이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죠.

노경록 : 이상묵 대표와 저는 대학 시절 공모전을 함께 하기도 했었는데, 진짜 친한 사이는 아니긴 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이렇게 같이 일할 수 있는 거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이상묵 대표가 저희의 장점을 잘 알았기 때문에 저희 셋을 모았어요.

2011년에 제로플레이스 프로젝트를 같이 했어요. 제로플레이스는 원래 ‘가든'이라고 불리는 음식점이었어요. 이상묵 대표의 부모님이 충청남도 서산에서 운영하고 계시던 공간이었죠. 공간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부 디자인했습니다. 셋 다 회사를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같이 일하면서 재밌었어요.

지랩의 첫 재생건축 프로젝트 제로 플레이스. 이상묵 대표 부모님이 운영하던 음식점 영가든을 리모델링해 스테이 공간으로 만들었다. ©김재경

Q. 제로플레이스는 세 분의 활동 방향에 하는데 큰 역할을 한 프로젝트인 걸로 알고 있어요. 이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노경록 : 저희의 첫 재생건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2008년에 원래 같이 프로젝트를 하나 했었어요. 이상묵 대표 부모님께서 펜션을 하고 싶어 하셨는데, 당시 막 창업을 하셨던, 이상묵 대표님의 은사님께서 건축을 해주셨어요. 그 공간의 브랜딩과 운영 관련해 같이 일을 했었습니다. 수화림이라는 공간이죠.

그 이후에 이 대표의 부모님께서 운영하던 ‘영가든'이라도 공간을 고쳐보자는 제안을 주셨고 저희가 다시 뭉쳤어요. 영가든은 시대가 변하면서 운영이 어려워졌기도 하고, 주변이 개발되면서 변화가 필요하던 시점이었어요. 저희는 이 건물을 잘 개발하면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논의 끝에 ‘스테이'로 방향을 잡고 리모델링, 브랜딩, 운영까지 다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사업적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당연히 운영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건물은 그대로 두고 공간을 재해석하는 관점으로 접근했습니다. 사실 제로플레이스라는 이름도 ‘영가든'을 재해석한 거죠. 영은 제로, 가든은 플레이스로 생각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하고난 이후에 창업을 했습니다.

Q. 창업 후에는 또 어떤 작업들을 해오셨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이상묵 지랩 공동대표(이하 이상묵) : 뉴타운 재개발 해제 후 동대문 한옥을 개조한 창신기지, 제주도 조천읍의 눈먼고래, 서촌 이화루애 등 오래된 건물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했고요. 지랩이 만든 건물을 ‘지스테이'라고 해서 저희의 오리지널 포트폴리오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묵 대표가 운영하는 스테이폴리오. 좋은 스테이를 큐레이션해 소개해주는 웹진이자 예약 플랫폼이다. 지랩이 만든 공간은 여기에서 예약할 수 있다. ©스테이폴리오

저는 커머스에 관심이 많고, 경험을 사고파는 것에 쉽게 접근하게 하는 데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사이트 안에 쇼핑몰까지 만들고 싶었어요. 그걸 구현한 것 중에 하나가 스테이폴리오입니다. 좋은 스테이를 큐레이팅하고 소개하는 웹진이자 예약 플랫폼이죠. 저희 지랩과 아이티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회사, 전체적인 비주얼 브랜딩을 하는 디자인 회사, 이 세 개가 손잡고 스테이폴리오를 운영해요.

참고로 저희는 호텔이라는 말은 상업적이고 한정적이어서 지양하고, 스테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세 분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비슷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일하고 계신가요?
박중현 : 저희 셋은 취향이나 성격은 다르지만 생각하는 방향이 같습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니 당연히 결과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양보를 하고 누군가가 욕심을 내면 또 그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좋은 공간,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 위해 하는 노력의 방향이 같은 거죠.

노경록 : 일단은 기본적으로 같은 대학에서 비슷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건축을 바라볼 때는 도시의 중요성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일만 놓고 봤을 때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완성도 있게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일의 원동력입니다.

왜 재생인가?

Q. 제로플레이스를 설명하면서 재생건축을 말씀하셨는데요, 지랩이 추구하는 건축 콘셉트가 재생건축인가요?
노경록 : 지랩의 건축이 재생건축이라고 단정되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신축에서 리모델링, 브랜딩이나 인테리어 또는 가구까지 다양한 분야와 방법의 공간디자인을 고민하고 있죠. 다만, 모든 프로젝트는 지역적 탐구를 기반으로 그 기회를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결국 지랩은 장소가 가진 매력을 다시 발굴하는 재생에 관심이 있습니다.

Q. 지역을 보존하고 재생하는 데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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