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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좌동 화학공장에선 새벽 6시까지 공연이 열린다

이 스토리는 <공간 프런티어: 도시를 바꾼 기획자들>2화입니다

지역의 맥락을 담고 있는 이 공간을 자본주의 원리대로 철거한다면 분명,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을 것 같았습니다.  


중세시대 공장이 도시를 살린 이탈리아 볼로냐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페인트 공장을 미술관으로 바꾼 것입니다. 전세계적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첼시마켓은 과자공장이 복합 쇼핑몰로 재탄생한 것이죠. 국내에선 공장부자재 창고를 카페로 바꾼 대림창고가 유명합니다. 대림창고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성수동 일대 공장의 대변화가 일어났죠. 지금은 자동차 정비소를 리모델링한 아모레 성수, 금속 부품 공장을 바꾼 카페 어니언 등 전직 공장 출신의 공간들이 탄탄한 콘텐츠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지역민에게 공장은 장소성보다 관계성이 더 큽니다. 지역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까요. 특히, 울산, 구미처럼 공단을 이루는 지역일수록 존재가치는 더 커집니다. 산업이 변해 공장이 문을 닫아도 지역민에게 공장은 추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개개인의 역사에 크든 작든 영향을 주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건축가 승효상은 그의 책 <오래된 것은 다 아름답다>를 통해 공간과 기억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모든 도시와 건축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세운 자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아무리 튼튼하게 지었다고 해도, 중력의 힘에 의해 반드시 건축과 도시는 무너지고 만다. (중략) 영원한 것은 우리가 같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이며 그 기억만이 진실한 것이다.”

그래서일까요. 공장을 리노베이션한 프로젝트들의 대부분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3년 문을 연 암스테르담 베스터 가스공장 문화공원(Westergasfabriek Culture Park)은 이름처럼 가스공장을 공원화한 사례입니다. 석탄가스의 환경 문제가 제기되고, 천연가스 등 대체할 연료가 등장하면서 문을 닫게  된 가스 공장을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죠. 가스 공장 내의 건물 중 13채를 산업 유산으로 지정해 공연장, 전시장, 카페 등으로 용도를 바꾸고 매년 200여개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유럽 최초의 대학 볼로냐 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이탈리아 볼로냐는 수공업 위주의 작은 공장들을 리노베이션해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pixabay 

이탈리아 볼로냐도 공장을 리노베이션 해 도시재생에 힘쓰고 있습니다. 볼로냐는 1099년 설립된 유럽 최초의 대학 볼로냐 대학이 자리잡은 곳인데요, 중세 사상과 문학을 견인하던 지성의 도시로 정평나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변했고 중세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볼로냐는 지역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 낙후된 도시가 되었습니다. 변화를 주도한 건 구도심 곳곳에 버려진 공장들입니다. 제빵공장, 담배공장, 도축장 등 중세시대의 산업 단위로 만들어진 규모가 작은 공장들이죠. 볼로냐는 이런 공장을 문화예술 및 교육시설로 탈바꿈하며 과거와 현재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목재에서 화학까지, 공장과 함께 성장한 인천 가좌동

2018년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들어선 화학공장을 리노베이션 한 복합문화공간 코스모 40도 그렇습니다. 70년대만 해도 가좌동은 인천 산업에 중심에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목재 수입의 관문 역할을 하던 인천은 그야말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죠.

지금의 가좌동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입니다. 목재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동화개발이 이 일대를 매립해 지금의 지형을 만들었죠. 지리적으로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국도가 되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기공식도 가좌동에서 열렸습니다. 그만큼 입지가 좋은 동네였습니다.

인천 안에서도 ‘개건너(개울 건너라는 의미)’라 불리던 가좌동은 공업단지와 함께 인천의 경제 중심지가 되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1980년대에는 전국의 동 단위에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동이기도 했죠. 하지만,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과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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