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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는 의자도 없이, 연 300만잔 커피 파는 펠트

에디터

Editor’s Comment 창천동 골목, 오래된 피아노 학원 자리에 문을 연 ‘펠트’는 국내에 최초로 쇼룸 개념을 적용한 카페로 유명합니다. 펠트는 고객이 마주앉는 자리를 없애는 대신 바리스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음악 선곡에도 신경쓰고요. 그 이유가 뭘까요. <스페셜티 커피로 비즈니스하기>9화는 송대웅 대표가 펠트가 고객들에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각인시킨 브랜딩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하나의 맥락을 가지고 사소한 결정들을 일관성 있게 진행하다 보면 하나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데요. 그 과정이 브랜딩이라고 생각합니다.

펠트는 고객이 커피에 집중할수 있도록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펠트 홈페이지

매일 마시기에 부담없는 커피를 만듭니다

저는 ‘펠트 커피로 본 카페 브랜딩’이란 주제로 말씀드릴게요. 전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2000년 초반에는 컬렉션 사진만 보고도 어떤 디자이너, 브랜드의 몇 년도 시즌 옷인지 알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요. 여행을 가도 편집숍이나 디자이너 플래그십 스토어를 돌아다니면서 위치,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를 봤죠. 잠시 패션브랜드 MD로 일하기도 했어요.

유학을 준비하면서 홍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요. 작은 로스팅 머신과 드립 커피만 있는 그곳에서 커피를 만났죠. 패션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시즌별로 6개월 이상 준비해서 컬렉션을 하거든요. 시즌 상품은 그 후 6개월 동안 판매되며 평가를 받고요. 

그런데 커피는 피드백이 빨라요. 제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손님들에게 커피를 내드리면 반응이 바로 나와서 재미있었죠. 그곳에서 5년 정도 일하면서 커피 종사자들도 많이 만났어요. 커피는 어느새 취미가 됐죠.

중간에 영국 런던으로 1년 정도 유학을 다녀왔어요. 그때 공연도 전시도 많이 보러 다녔죠. 물론 옷 매장도 많이 다녔지만, 커피를 알게 된 후라 그런지 카페가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한국에서 일하던 가게가 드립 커피 전문점이라서 에스프레소 메뉴는 많이 몰랐는데요. 런던에선 에스프레소를 많이 마셨어요. 당시 ‘스퀘어 마일’이라는 런던 회사가 로스팅한 원두를 쓰는 곳이 많았어요.

저는 스코틀랜드 로스팅 전문회사인 ‘해스빈’ 원두를 주문해서 많이 마셨습니다. 이 회사는 원두 패키지에 농장 정보를 자세히 적어 두는데요. 저는 이것이 재미있어서 원두를 하나 사면 패키지에 적힌 농장이나 품종 정보를 구글에서 열심히 검색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에스프레소 수업도 듣고, ‘런던 스쿨 오브 커피’에서 3~4일 정도 진행하는 로스팅과 생두에 대한 수업도 들었죠.

어느 순간 패션보다 커피를 더 많이 찾아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런던에서 머물면서 ‘한국에서 패션 브랜드가 아닌 커피 브랜드를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당시 한국엔 제가 생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는 없어서 커피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때가 29살이었어요. 커피를 서른이 다 되어서야 시작했으니 빠른 편은 아니었죠.

그리고 펠트(FELT)를 만들었어요. 2014년 9월 신도림에 15평 정도의 로스팅실을 만들었는데요. 이게 시작입니다. 1년 뒤인 2015년 9월, 창전동에 펠트 쇼룸을 만들었고 3년 뒤인 2018년 10월에 디타워 건물에 펠트 광화문점을 오픈 했습니다.

6개월 뒤인 2019년 펠트 도산공원점을 오픈했는데, 이곳은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패션브랜드 준지와 콜라보레이션 하는 매장입니다. 이렇게 현재 매장이 3개 있고, 고양시 덕양구에 100평 정도 규모의 로스팅실과 사무실이 있어요. 현재 매월 25만 잔 분량의 커피를 로스팅하고 있으니 일 년간 300만 잔 정도의 커피를 생산하는 셈이죠. 저와 김영현 공동대표 둘이 시작한 브랜드를 현재 23명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펠트가 생각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가치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펠트는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깊이 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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