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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창업가, 투자의 귀재 이상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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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옐로모바일은 신사동 사거리 주유소를 지나면 나오는 높지 않은 건물 중 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건물 옆에 조용한 커피숍이 있었는데, 우리는 종종 그곳에서 회의를 하곤 했다. 이후 대규모 펀딩을 받고 15층 높이의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J타워)로 옮기기 전까지 나는 신사역 사거리에 서면 미묘하고도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다. 약간의 불안과 걱정 그리고 그 모든 걸 압도하는 기대감이 뒤섞인 감정이었다.

옐로모바일, 이건 츄러스 가게와는 리스크의 규모가 다른 모험이었다. 사실 합류를 결정하고 나서도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옐로모바일 경영진과 만나지 않은 탓도 있었겠지만, 설령 만났다고 해도 내가 가진 의문점을 솔직히 물어볼 수나 있었을까? 아마도 그러지 못했을 거다. 내 질문은 결국 “당신 사기꾼 아닌가요?”라고 묻는 것이었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의문점을 풀지 못한다면 불편한 마음은 계속될 것 같았다.

친구는 이상혁 대표와 리더 그룹에게 “여행 비즈니스를 같이 할 친구를 찾았다”고 전했고, 바로 시작해야 할 일을 협의했다고 했다. 그건 바로 인수할 기업을 찾는 거였다. 사실 난 여행업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상장사를 중심으로 스터디를 시작했다. 기본적인 산업 구조와 연평균 성장률, 그리고 주요 회사의 전략 등과 관련한 자료를 닥치는대로 읽었다.

확실히 여행 시장은 예상한 것보다 변화가 느렸다. 패키지 여행에서 자유 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뀔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오래됐지만, 여전히 패키지 여행 상품이 대세였다. ‘마이리얼트립’ 같은 여행 스타트업이 이제 막 생겨나고 있긴 했지만 아직은 생존을 고민하던 상태였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인수해야 할까? 그건 산업마다 다르다. 산업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뷰티 산업처럼 개별 브랜드가 곧 차별화 요소로 인식되는 경우, 새로운 브랜드가 성장의 축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역과 인종에 따라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다르고,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소규모 브랜드를 인수하는 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생산 및 기술과 브랜드 소유가 이원화되면서, 높은 기술력 없어도 마케팅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뷰티업계에서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제외한다면 인수를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기술 산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술 기업을 인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야 하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 같이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인수합병의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하나의 기술을 검토하는 사이에도 그 기술의 생명은 타 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검증되지 않은 초기의 기술 기업들을 인수하고 실패하는 일들을 반복하기 위해서는 리스크에 대한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패한 사례에 대한 책임의 수준도 합리적이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초기 기업 인수를 꺼리는 이유가 이러한 시너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한 금액의 5% 정도만 회수될 것을 각오하는 과감한 베팅은 ‘구글’ 정도의 내공 있는 회사들만 할 수 있다.

여행업의 경우 뷰티 산업에 가까웠지만, 점차 기술 산업 성격의 딜이 생겨나고 있다. 여행업은 보통 1개의 특정 카테고리에서 성공을 거둔 뒤 다른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전략을 쓴다. 호텔 예약으로 시작해 여행지에서의 F&B(food and beverage) 혹은 레저 활동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엔 기존 시장에서 여행업이라고 하기 어려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인수하기도 한다. 여행 플랫폼이 일정 앱을 인수해 본 서비스와 결합하는 식이다.

다음으로 체크할 건 옐로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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