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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과 조직 통합, 혼란 속에서 통보받은 갑작스런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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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트래블은 실질적인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기존의 인수 계약 상당수를 취소하거나 재매각하는 일을 추진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리더가 없었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쉽진 않았다. 구조조정 역시 당초 계획한 시점을 넘기고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비용절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누군가 책임지고 상황을 돌파해주길 바랬지만, 침몰하는 배의 키를 쥐려는 사람은 없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은 자금이었다. 비용을 절감하고 일부 기업을 매각하는 안으로 시뮬레이션해보니 영업이익을 당초 예상했던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익을 내는 일부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편중된 여행 국가를 다변화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의 성장률과 수익을 만들 수 있다면 밸류에이션(valuation,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현재 가치를 판단하여 산정학 적정 주가)이 크지 않더라도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방법은 IPO 뿐이었다. 그러자면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했다.

옐로트래블은 다양한 사업이 피인수 기업에 흩어져 있긴 했지만, 각 법인의 회계 정보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내부 통제에도 문제가 없었다. 준비만 잘 하면 상장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게 내 판단이었다. 그래서 나는 상장을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각 법인을 하나로 모으는 합병을 계획했다.

옐로모바일은 연합체 모델이었다. 피인수 기업은 독립된 형태로 독립적으로 사업을 유지했다. 느슨한 연대 모델 덕에 인수합병 회사를 쉽게 모았지만, 그 모델이 그다지 효율적인 방법이지 못했다는 건 옐로모바일이 증명하고 있었다.

옐로트래블 역시 그랬다. 각 법인은 자사 이익을 우선할 수 밖에 없었고, 옐로트래블의 가장 큰 업무는 이런 법인 간 조율이었다. 회사 간 협력에 대한 원칙도 명확하지 않았다. 우리와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자회사 경영진이 옐로모바일에 직접 항의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일반적인 회사에선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옐로모바일에선 가능했다. 통합이 아니라 느슨한 연대 방식으로 회사가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옐로트래블이 힘을 가지고 끌고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옐로트래블은 100% 지분 인수를 전제로 M&A를 진행했음에도, 피인수 기업들은 자기 법인의 이익을 우선했다. 옐로모바일은 더했다. 지분을 100% 인수한 기업도 있었고, 인수 후에도 지분 대부분을 피인수 기업의 대표가 가지고 있는 기업도 있었다. 인수 조건과 구조가 달라 이해관계는 더 복잡했다.

이런 구조로는 절대 회사가 살아날 수 없었다. 내일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위기 상황이었다.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회사를 밀어도 회생을 장담할 수 없는데, 각자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사를 민다? 게다가 옐로모바일로부터의 자금줄은 곧 끊어질 텐데, 어차피 회사가 무너질 상황에서 각자의 작은 이익을 탐닉하기 가장 좋은 구조였다. 이 구조로는 어떤 자구책도 의미 없는 일이었다.

나는 직원들과 각 회사를 모두 합병해 하나의 법인을 만들고, 약 6개월 정도 내부를 정비한 뒤 상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모든 자회사 대표를 만나 계획을 보여주고 설득했다. 아직 새로운 대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둔 것이다.

다행히도 계획에 대한 동의는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 옐로모바일이 처한 위기, 정확하게는 자금 부족 현상은 사실 한두 달 된 게 아니었다.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주요 보직에 있지 않은 사람도 다 아는 자금 부족 상황을 투자자들은 모르고 있었다. 시장엔 우리의 자금 상황에 대한 소문도 많았다. 그런데 어느 투자사 하나 실사조차 하려 들지 않은 걸까? 물론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받아본 적은 없다. 상황이 이러니 옐로트래블만이라도 살아남을 방법을 스스로 모색해야 했다. 자회사 대표들 역시 여기에 이론이 있기 어려웠다. 나는 대표 한명 한명을 만나 설득하고 동의를 얻으며 살 길을 찾았다.

욕심은 우리의 눈을 가린다

누구나 위기에 처한다.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 역시 없는 게 아니다. 심지어 그 방법은 아주 기본적인이다. 다만 위기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옐로모바일 내부 역시 그랬다. 지금의 위기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직 위기는 닥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위기 민감도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얼마나 위기에 노출되어 있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옐로모바일은 창업 이래 자금이 풍족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창업 초기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M&A를 본격화하고 난 뒤로는 투자를 받은 상황에서도 늘 잔금 부족에 시달렸다. 그랬기 때문에 엄청난 채권을 쌓아놓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었다. 위기에 만성적으로 노출되어 위기인 줄 몰랐던 것이다.

회사란 게 그렇다. 절대로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일이란 건 사건을 구성하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일어나는 법이다. 그리고 일이 진행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마음 먹는다고 바로 실행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여럿이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회사는 항상 위기 의식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구상해 놓아야 한다.

사실 주요 자산을 팔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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