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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사기라고 할 수 없는 세 가지 이유

에디터

갑작스럽게 옐로트래블과 이별해야 했다. 여전히 서류엔 대표는 나였지만 나는 모든 권한을 박탈당했다. 어처구니 없는 일로 갑자기 회사 일에서 손을 떼게 되니 얼마간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공중에 뜬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간 고생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나는 대체 뭘했던 걸까? 그 많은 나의 노력이 이렇게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다니. 냉정하고 현실적인 줄 알았는데, 이번엔 좀처럼 평상심이 찾아지지 않았다.

정말 이대로 끝내도 괜찮은 건가?

스스로 정리하고 판단하기 어렵다면 주변에 묻자. 객관적으로 조언해 줄만한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

옐로모바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완전히 끝났다.

사람은 사업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그리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쓰러지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유일한 버팀목이다. 특히나 같이 일하는 동료와 공유하는 신뢰는 아주 강력한 마약이다. 결코 끊기 어려운. 그런데 나는 침몰하는 배의 키를 잡아야 할, 그리고 그 키를 놓지 말아야 할 근본적인 이유를 잃어버렸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나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제 옐로모바일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설령 남는다 하더라도 나 스스로 더 이상 뭔가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연인 최정우로 돌아온 나는 최정우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오로지 조직만을 위해 살아왔던 내가 나를 위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낯설었지만 그래야만 했다.

먼저 내 주식을 정리해야 했다. 이상혁 대표에게 직접 연락하고 싶었지만, 그는 이미 나와 껄끄러워진 상황이었다. 제3자를 통해 약속대로 내 주식을 매수하라고 요청했다.

처음엔 ‘그정도는 문제 없다’는 식의 답변이 왔다. 내가 원하는 금액과 보유한 주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였을까. 답변에선 자신감마저 묻어났다.

하지만 역시나 협상이 진행되자 입장이 달라졌다. 내가 가진 주식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걸, 그리고 내가 요구한 금액이 생각보다 컸다는 걸 그제야 인지한 것이다. 옐로모바일 경영진은 옐로트래블의 주당 가치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물론 자금 역시 없고 말이다. 아니면 나를 그냥 물로 봤을 수도 있다. ‘저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내 주식 가치가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금줄이 막힌 옐로모바일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나도 알고 있었다. 옐로모바일이 그 정도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는 걸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약속을 지키라고 계속해서 요구했다. 사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다.

옐로모바일은 시간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을 준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다.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다. 시간을 버는 것 외엔 아무 의미가 없는 공수표였다. 돌이켜 봤을 때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그때 시간을 그렇게 날렸던 것이다. 안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소송할 각오까지는 없었던 것이다.

이후 몇 년에 걸친 지지부진한 말싸움과 법적 다툼을 통해 나는 내가 얼마나 안일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상혁 대표의 말이 맞았다. 나는 ‘대기업 출신의 순진한 직원’일 뿐이었다. 나는 나 개인의 부(富)를 어떻게 축적시키고 어떻게 회수할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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