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사심 없는 정직함...블루홀 장병규 의장 (2)

사심 없는 정직함...블루홀 장병규 의장 (2)

회사 규칙 중 하나가 미팅 끝나면 회의록은 그날그날 남기는 거래요. 블루홀팀은 커피숍 가서 그날 회의록을 한 시간 넘게 썼다고 하더군요. 온종일 고되게 일하고 술까지 먹고 시차 때문에 몸도 제 상태가 아니었을 텐데 말이에요. 블루홀팀은 습관 하나하나가 정말 좋아요. 어떻게 보면 개개인은 모범생은 아닌데, 조직 자체는 굉장히 모범생처럼 돌아갔어요.


 





2화. 사심없는 정칙함...블루홀 장병규 의장(1)에서는 세 개의 챕터가 소개됐습니다.
 1) ‘왜 한국인가’란 질문에 답하다
 2) 장병규, 그는 누구인가
 3) 사심 없는 정직함
 
 ‘3화. 사심없는 정직함...블루홀 장병규 의장(2)’에서는 아래 세 개 챕터가 공개됩니다.
 4) 블루홀 대표는 말단 엔지니어 사이에 앉는다
 5) 한 킴의 눈에 비친 블루홀
 6) Editor‘s Note

 

블루홀 대표는 말단 엔지니어 사이에 앉아 일한다


2007년 첫 만남 이후 장병규 의장은 알토스벤처스에 LP(Limited Partner·펀드 출자자)로 참여한다. 그리고 동시에 본엔젤스를 창업한다. 그리고 같은 해 게임회사 블루홀도 창업했다. 하나의 스타트업을 만들어 제대로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같은 해 두 개의, 그것도 전혀 다른 회사를 차린 것이다. 

이게 가능했던 건 장병규 의장이 ‘대표’가 아니라 이사회 ‘의장’이라는 자리를 맡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장병규 의장은 ‘게임 전문가’는 아니다. 네오위즈를 창업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카이스트에서의 전공은 자연어 처리였고, 검색서비스 첫눈을 개발하기도 했다. 네오위즈 안에서도 채팅 서비스였던 세이클럽 개발을 리드했다.

그런 그가 블루홀을 창업한 건 게임 전문 개발자 덕분이다. 2007년 당시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3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핵심 개발자들이 회사와의 갈등으로 퇴사해 거처를 찾고 있었는데, 장병규 의장은 이들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고 그래서 게임회사 블루홀을 세웠던 거다. 주요 이슈에 대해서만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맡은 것도, 전문가들에게 전권을 주기 위한 의사결정이었다. 실제로 블루홀의 실무는 김강석 전 대표가, 개발은 지금은 블루홀을 떠난 박용현 실장이 맡았다.

알토스벤처스가 블루홀에 투자한 건 2008년. 장병규 의장이 알토스벤처스의 LP로 참여한 다음 해다. 서로가 서로에게 투자한 ‘독특한 모양새’가 된 셈이다.

 

장병규 의장 뒤쪽으로 블루홀 사무실 풍경이 보인다. [사진 중앙포토]

Q. 블루홀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장병규 의장이 투자를 요청한 건가요? 어떻게 블루홀에 투자하게 되었나요?

“블루홀은 2007년에 시작됐어요. 장병규 의장의 자본으로 세워졌죠. 그리고 한 1년쯤 지나고 나서 외부 투자를 받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연락을 해왔어요. 당시 ‘테라’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퍼블리싱하는 대작이었던 만큼 개발비용이 적잖게 들었던 것 같아요. 투자받고 싶다는 의사를 저희 쪽에만 전달한 건 아니고, 여러 투자사를 접촉했어요.”

Q. 바로 투자를 결정하셨나요?

“당연히 고민했죠. 저희가 ‘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한 게 제 기억에 5월 즈음이었어요. 두어 달 고민한 것 같네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블루홀의 기업가치와 블루홀 쪽에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기업가치가 달랐어요. 더 정확하게는 우리가 제시한 블루홀의 기업가치가 블루홀이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인 다른 투자사보다 낮았어요. 이름을 밝히긴 어려워요. 국내 VC였다는 것까지만 말할게요.”

Q. 왜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하셨나요?

“기업가치만 보면 우리가 제시한 투자 조건이 불리해 보이지만 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여러 가지 조건을 보면 우리 쪽이 창업자들한테 유리했죠. 예를 들어 국내 VC에서는 블루홀에 투자한 금액을 몇 년 내 회수하지 못하면 창업자가 개인적으로라도 상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어요.  반면 우리는 회사가 잘 안 되면 그냥 투자금을 날리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요. 저희는 장병규 의장한테 ‘아무리 기업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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