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절박함...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 (1)

절박함...하이퍼커넥트 안상일 대표 (1)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같은 비즈니스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도 초기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따라 오기 어려운 측면이 있죠. (중략) 그런데 하이퍼커넥트나 봉봉 같은 곳은 후발주자가 언제든 갑자기 훅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박함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고, 하이퍼커넥트가 아자르가 잘 나가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는 건 그런 이유도 있어요.

사람들은 외롭다, 재미가 필요하다

“쿠팡ㆍ블루홀ㆍ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이렇게 3개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이미 한국에서 나왔다. 앞으로 12개월 안에 3개의 유니콘이 더 나올 것이다. 아마도 주인공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ㆍ직방ㆍ하이퍼커넥트가 될 것이다”

2018년 4월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출범식에서 한 킴 대표가 한 말이다. 토스나 직방은 누구나 ‘넥스트 유니콘’으로 꼽을만큼 이미 유명한 서비스다. 하지만 하이퍼커넥트는 토스나 직방만큼 유명세가 있는 회사는 아니다. 하이퍼커넥트의 서비스 ‘아자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매출을 들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하이퍼커넥트는 설립 첫 해인 2014년 매출 21억 원을 시작으로 2015년 매출 94억 원, 2016년 매출 363억 원에 이어 2017년 매출 624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4년 만에 3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더 놀라운 건 첫해부터 1억 원의 영업 이익을 남긴 건 물론이고 2017년엔 89억 원이라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사실이다. 스타트업은 일정 수준으로 성장할 때까지 영업이익은 커녕 매출도 없는 ‘현금 태우기(cash burning)’ 기간을 버텨야 한다는 게 통념인데, 하이퍼커넥트는 예외였다.

하이퍼커넥트가 특히 주목 받는 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고 있어서다. 모바일 영상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아자르는 2018년 7월 현재 230개국 2억 명이 다운로드했으며, 실사용자는 1억 명 가량으로 19개 언어로 매일 6000만 건 이상의 영상 통화가 이뤄진다.

하이퍼커넥트는 올 3월 주요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를 송부하며 IPO 신호탄을 쐈다. 창업한 지 만 4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말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는 높다. 하이퍼커넥트의 기업 가치가 1조 원이 넘을 걸로 평가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스타트업계 마이다스의 손’ 답게 한 킴 대표는 일찌감치 하이퍼커넥트에 투자했다. 첫 투자는 2014년 12월(22억 원)이었고, 다음해 11월 소프트뱅크벤처스(100억 원)와 함께 한 번 더 투자했다. 이로써 본인이 꼽은 ‘유니콘 스타트업’ 6군데 모두 투자한 셈이다. 하지만 한 킴 대표는 “솔직히 처음에 투자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클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Q. 이렇게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투자를 한 건 왜인가요?

“세상에 외로운 사람이 정말 많아요. 그걸 느낀 적이 있죠. 저희가 과거에 ‘세이나우(say now)’라는 미국 서비스에 투자한 적이 있거든요. 세이나우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같은 셀럽에게 가상의 전화번호를 주고, 팬들이 그 전화번호에 전화를 해서 보이스 메일을 남길 수 있게 하는 서비스였어요. 가끔 셀럽이 전화를 받기도 하고, 팬들에게 보이스 메일을 남기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서비스만으로는 돈이 안됐죠. 그래서 전화를 건 팬들끼리 이야기하게 해줬어요.

그랬더니 셀럽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끼리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느 정도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구글에 매각했는데, 그 서비스를 보면서 ‘세상에 외로운 사람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를 보면서 그 서비스가 떠올랐습니다. 얼마나 클지는 의문이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했어요.”

Q.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서비스다, 그건 크기는 가늠할 수 없지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인가요?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지만 외로운 사람들도 점점 더 늘고 있어요. 연결되고 있는데도 외로운 건지, 연결되어 있어서 외로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외로운 사람이 많아지면 그 외로움을 달래주는 서비스가 성장하겠죠. 의식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은 그쪽이라고 생각해요.”

Q. 의식주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다음 단계에서는 이런 식의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소비될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

“기술 덕분에 정말 많은 게 효율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일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말이죠. 그러면 일을 끝낸 이후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겨요. 이걸 해결할 분야는 엔터테인먼트죠. 모바일 덕분에 찰나의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늘어난 것 같아요. 영화관에서 가서 2시간 씩 보는 그런 엔터테인먼트 말고, 10분, 15분, 30분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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