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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함...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

조급하게 글로벌 진출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 회사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 얘기를 합니다. 미국 스타트업은 잘 되면 아시아나 유럽 진출을 꿈꿔요.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확실히 이기자’고 말합니다. 여기서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학습하게 됩니다. 그럼 다음 나라에 가서는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어요.

서비스 자체가 좋았다

“서비스 자체가 좋았어요.”

“사업 아이템이나 서비스보다 창업가 그리고 창업팀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던 한 킴 대표가 “왜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창업가가 아닌 서비스에 관해 먼저 이야기한 유일한 예외가 바로 크로키닷컴의 지그재그였다. 알토스벤처스는 2016년 1월 크로키닷컴에 30억 원을 투자했고, 다음해 스톤브릿지벤처스와 함께 7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지그재그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 검색 앱서비스다. 3000여 개의 여성 온라인 쇼핑몰과 거기 올라오는 수백만 개의 상품을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그재그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이었을까.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하게 해결해주는 서비스라는 게 우선 좋았어요. 그건 토스나 직방이랑 비슷하죠. 웹 환경에서 여성이 옷을 사는 걸 보면 여러개의 창이나 탭을 띄워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쇼핑을 하는데, 모바일에서는 그게 안되죠. 쇼핑몰 업체들이 자체 앱을 만들긴 했지만, 관리도 잘 안될 뿐 아니라 외주업체에 맡겨 만들어서 불편하기도 하죠.

여러 쇼핑몰을 한 곳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모바일에서 구현한다면 그 서비스는 잘 될 수 밖에 없는데, 지그재그가 그걸 해냈습니다. 투자 과정을 이끈 박희은 수석심사역이 정말 좋아했어요. 손을 놓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지그재그라는 서비스로 옮아갔다.

Q. 투자를 결심한 계기는 결국 사업 아이템이 좋아서인가요?

“서비스가 좋다는 걸 결국 숫자로 증명됩니다. 실제로 트래픽이나 재방문율, 재구매율 같은 숫자를 보면 지그재그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먹혔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볼 수 있는 데이터가 정말 많았어요. ‘데이터가 왜 이렇게 좋지?’ 하고 들여다 보면 ‘서비스가 좋았구나’ ‘다른 데서 못하는 걸 지그재그는 해냈구나’ 하고 알 수 있죠.”

Q. ‘서비스가 좋다’는 말이 좀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어떤 면에서 서비스가 좋았다는 건가요?

“지그재그에는 3000여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입점해 있어요. 그 쇼핑몰에서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는 상품을 긁어와 앱 안에 보여줍니다. 쇼핑몰마다 보여주는 이미지 사이즈,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상품 등이 다 다르잖아요. 쇼핑몰마다 개성과 특징이 다 다른 건 바로 그런 차이에서 오는 거죠. 그런데 그 다양한 쇼핑몰이 지그재그 내에선 ‘지그재그’처럼 보여요. 자칫하면 정신 없어 보일 수 있는데, 지그재그만의 UI/UX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거죠. 그 핵심은 결국 크롤링 기술과 그걸 지그재그스럽게 보여주는 UI/UX 디테일입니다. 지그재그는 정말 디테일이 좋은 서비스에요.”

Q. 디테일이 좋다는 것의 예를 좀 들어주시겠어요?

“지그재그에 가입하면 사용자 나이를 요구해요. 나이를 넣으면 해당 연령대 사용자가 가장 많이 찾는 인기 업체를 보여주는데, 업체명 옆에 어떤 스타일인지가 설명됩니다. ‘러블리’ ‘모던’ ‘심플’ 같은 식으로요. 이 스타일을 어떻게 라벨링했냐면, 타겟 연령대 여성 5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2주 간 고용해서 쇼핑몰을 보고 어떤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적으라고 했대요. 그리고 5명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을 뽑아내서 라벨링한 거죠. 그걸 기반으로 개발자가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고요. 사실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고 그냥 할 수도 있는 건데, 서정훈 대표는 그렇게 하지 않은 거죠.”

Q. 주변에 지그재그 사용자가 많은데, 즐겨찾기 기능에 열광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이 서비스가 타겟하는 사용자는 아니잖아요. 박희은 수석심사역이나 서정훈 대표한테서 서비스 디테일에 대해 듣는데요, 즐겨찾기 기능은 박희은 심사역도 얘기한 적이 있어요. 상품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게 보이면 해당 상품을 버튼 하나로 즐겨찾기 메뉴에 저장할 수 있다고요.

나중에 ‘즐겨찾기’ 해놓은 물건을 주문할 때는 해당 쇼핑몰에서 해야 하거든요. 그때는 ‘쇼핑몰 가입도우미’ 기능이 유용하다고 하더라고요. 기본 정보를 여기에 넣어놓으면 해당 쇼핑몰에 바로 보내서 주문하기 편리하게 도와주는 거죠. 이런 것들 외에도 쇼핑몰별로 상품을 묶어서 배송료를 절약할 수 있게 도와준다거나 하는 아주 디테일한 기능이 많아요. 소비자의 이용 행태를 정말 꼼꼼하게 분석했기 때문에 이런 식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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