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끈기… 최혁재 마이쿤 대표

끈기… 최혁재 마이쿤 대표

대표도 사람이에요. 신이 아니고. 대표가 정한 방향이 틀릴 수도 있죠. 그럴 때 변명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틀렸다. 미안하다. 다시 돌아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투자자가 창업가의 ‘지적인 정직함(intellectual honesty)을 보면서 신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듯 직원들도 그렇습니다.

창업가가 마음에 들었다

마이쿤은 2013년 설립됐다. ‘만땅’이라는 휴대전화 배터리 교체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해 3월과 11월 본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와 시리즈A 전단계인 프리A 투자를 받았다. 2015년 2월엔 미국의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에서 투자를 받고 6개월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해 9월 첫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뒤 1년 간 스타트업계에서 마이쿤이란 이름은 지워지는 듯 했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만 같았던 마이쿤이 다시 등장한 건 2017년 봄. 마이쿤은 그해 5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5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시리즈A 투자 펀딩에 성공했다.

본엔젤스 투자 그리고 500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이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실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최혁재 마이쿤 대표를 2014년 말에 처음 만났다. ‘만땅’으로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찾아온 것이다. 그때만 해도 휴대전화 배터리는 대부분 분리형이었다. 만땅은 "방전된 배터리를 만땅 교체지점에 맡기고 충전된 배터리를 받아가는 일종의 ‘배터리 공유 서비스’를 벌이겠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한 킴 대표는 결국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다. “최혁재 대표는 마음에 들었지만, 서비스에 대해 확신이 가지 않았다”고 했다. 삼성이 교체형 배터리를 버리고 일체형 배터리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당시 최혁재 대표는 “당분간은 괜찮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음해인 2015년 초에 한 킴 대표가 비관적으로 본 만땅으로 마이쿤은 실리콘밸리 땅을 밟았다. 실리콘밸리 연수 후 전열을 정비하고 편의점 입점 계약도 거의 따냈다. 하지만 같은해 봄,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일체형 배터리형으로 출시했다. 한 킴 대표의 예측이 맞았고, 최혁재 대표의 생각이 틀렸다. 결국 그해 9월 최혁재 대표는 만땅의 실패를 인정하고 서비스를 접었다.

그리고 1년여 뒤, 마이쿤의 두 번째 서비스 스푼라디오가 론칭했다. 스푼라디오는 ‘오디오계 유튜브’를 표방하는 서비스로, 1020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엄마ㆍ아빠는 모르는 우리들만의 라디오’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스푼라디오 론칭 후 1년도 채 되기 전에 알토스벤처스는 단독으로 시리즈A 투자를 감행했다.

Q. 처음 만났을 때 사업 아이템은 별로였지만, 최혁재 대표는 마음에 들었다고요?

“열정이 정말 많았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우리가 (배터리 교체 사업 가능성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Q. 스푼라디오로 다시 만났을 때 어땠나요?

“‘내 직감이 옳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도 최혁재 대표는 좋게 봤거든요. 참 씩씩했어요, 잘해보겠다는 열정도 넘쳤고요.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투자를 하진 않았지만요. 만땅을 결국 접었다는 소식도 전해들었고 안타까웠어요. 1년 뒤 새로운 서비스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서비스를 팔로업하고 있었어요. 1년 간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텐데,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성공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었죠. 다시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서 그때 좋게 봤던 그 모습을 다시 봤어요. 여전히 열정적이었는데요, 절대

  • 탁월한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 : VC 한 킴이 발굴한 한국의 유니콘

    한 킴 외 1명

    매주 수

탁월한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 : VC 한 킴이 발굴한 한국의 유니콘

스토리북 구매하기
Top
팝업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