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book / 배민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 박세헌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HR 담당 수석

배민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 박세헌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HR 담당 수석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소비층이 증가하면서, 소위 말하는 '스펙 좋은 사람'은 점점 인재로서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Editor's Comment

박세헌 우아한형제들 HR 담당 수석은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돼라', '회사에 충성하지 말자'라는, 기존의 편견을 깨는 답변을 제시합니다. 그룹사∙플랫폼사∙게임사를 거친 인사 전문가로서 결국 배민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역설적으로 말합니다. 과연 배민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인재란 어떤 인재일까요?
(참고기사 : 배민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사람 찾습니다)

제가 오늘 강연 제목을 폴인에 드린 뒤에 주변에서 욕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웃음). 회사에서 알면 오해하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별일은 없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배민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야기하게 될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HR 담당 수석 박세헌입니다.

제가 오늘 강연 제목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다가 발견한 게 있어요. '망하다'라는 뜻의 '망(亡)' 자 말고 '크다, 넓다, 풍성하다'라는 뜻의 '망(莽)' 자가 있더라고요. 그런 뜻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크고 넓고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계속해서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하는 프로젝트가 다 안 되면 망하겠죠. 실제로 저희 회사 내부에서는 우리도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항상 가지고 일합니다. 끊임없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게 바로 저희 우아한형제들입니다.

강연 중인 박세헌 우아한형제들 HR 담당 수석 [사진 폴인]

음식배달앱이 왜 효자손을 만들까?

저희는 효자손도 만들고 때수건도 만듭니다. 모바일 앱으로 음식 배달하는 플랫폼 서비스 회사가 왜 이럴까요. 게다가 보통 2000~3000원 하는 효자손 가격이 무려 1만3000원입니다.

효자손은 3년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고작 효자손 하나 만드는데 말이죠. 인간의 3대 난제 중 아직 해결 못한 게 사랑·재채기·가려움이고, 그중 가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효자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최적의 길이와 각도, 고급스러운 패키지 포장을 자랑합니다. 효자손으로 할 수 있는 130여가지의 일이 70장의 설명서에 담겨있습니다.

1차 생산품은 완판되었습니다. 저희도 놀랐습니다. 이걸 왜 돈 주고 살까. 저희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하는 주력 비즈니스가 있지만 그것과 전혀 상관없는 비즈니스도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이 치밀한 전략적 고민이나 계획에 기반한 건 아닙니다.

모호함과 애매함이 가득한 상황에서 작은 아이디어나 농담에서 시작된 것들이, 지금의 배달의 민족이 동종업계 1위의 견고한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힘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쓸데없는 짓이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돈이 별로 없어서 크게 못했지만. 이젠 좀 더 판을 크게 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발표한

  • [Digital Report] 5년 뒤, 누가 변화를 이끌 것인가

    장영화 외 6명
스토리북 구매하기
Top
팝업 닫기